주간동아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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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닥터 이영수의 세·모·고(세상의 모든 고양이)

이물 섭취로 인한 고양이 구토 주의해야

  • 수의사·백산동물병원장 vetmaster@naver.com

    입력2019-12-02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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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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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호에서는 헤어볼로 인한 고양이 구토를 다뤘다. 이번에는 이물질 섭취로 빈번히 발생하는 구토 증상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고양이는 조심성이 많은 동물이라 이물질을 덜 먹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물질을 삼키고 구토 증상을 보여 내원하는 고양이가 의외로 많다.

    끈 형태 장난감 조심해야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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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는 강아지처럼 물건을 씹는 습성이 별로 없어 장난감을 삼키지는 않는다. 다만 사냥 본능 때문에 낚싯대 형태나 쥐 모양의 장난감을 입에 물고 다니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끈 형태의 장난감을 갖고 놀다 입에 넣어 삼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고양이는 그루밍을 위해 혀에 바늘 모양의 돌기들이 있다. 이 때문에 끈을 입에 넣은 뒤 뱉으려고 혀를 날름거릴수록 계속 삼키게 된다. 끈 형태의 이물질을 삼키면 대부분 대변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위장관에 걸리면 장중첩이나 장천공 같은 치명적인 증상으로 이어져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평소 고양이가 끈 형태의 장난감을 좋아하는데, 장난감이 없어지고 구토를 한다면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보도록 한다.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고양이가 끈 형태의 장난감을 갖고 논 다음 장난감이 있는지 확인하고 치워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정 물건에 집착하는 경우도 있다. 가령 비닐봉지 같은 물질을 입으로 뜯어먹는 것을 즐기는 고양이가 많다. 비닐봉지 양이 적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계속 쌓이면 위나 장을 막아 구토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런 습성이 있다면 고양이 주변에서 아예 비닐봉지를 없애는 것이 좋다. 간혹 풀을 뜯어먹는 고양이도 있는데 이는 정상적인 현상이다. 풀을 즐기는 고양이를 위해 ‘캣그라스’를 따로 키우는 것도 방법이다. 

    헤어볼을 토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고양이가 구토 증상을 보여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일주일에 2번 이상 구토하거나, 근래 들어 구토가 잦고 식욕이 떨어졌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물질 섭취가 확인되면 상황에 따라 다양한 처치가 이뤄진다. 삼킨 지 얼마 안 된 작은 이물질이 위에 있다면 구토를 유발해 배출시키거나, 내시경으로 제거를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장까지 이물질이 내려갔거나 뾰족한 형태라면 내시경으로 꺼내기 힘들기 때문에 수술로 없애야 한다. 



    보통 이물질을 삼킨 경험이 있는 고양이는 습관적으로 삼키려 드는 경향이 있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양이의 성향을 파악하고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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