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들에게, 그리고 국민들에게 사과한다. 노무현 정권을 견제하기 위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당원들의 요구도 있었고, 당과 국가를 위해 나서야 할 때 나서는 것이 지도자의 책임이자 용기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약속을 어겼다.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사과한다.”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가 돌아왔다.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서대표에 대해 언론은 이미 장외의 ‘다크호스’로 지목, 주시해왔다. 출사표를 던진 서대표 앞길을 지난 1월 선언한 대표 경선 불참이라는 ‘업보’가 가로막고 있다. 서대표는 ‘사즉생(死卽生)’의 정공법으로 이를 뛰어넘으려 한다. 딱히 돌아갈 곳도 없는 그는 YS(김영삼 전 대통령) 문하생답게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그러나 당내 소장파 등 반발 기류가 만만치 않아 측근들의 애를 끓인다.
5월2일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서대표는 강한 모습이었다. 원내 5선으로 친화력이 뛰어난 그는 지난해 전당대회 때 넥타이를 풀고 와이셔츠 바람으로 ‘강한 장수론’을 호소, 대표직을 따낸 바 있다. 이번에도 총선 승리를 위한 강한 야당을 모토로 삼는다. ‘중간세력 주류론’이 숨겨둔 병기. 그는 “지금이 죽은 이념의 틀을 넘어설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5월1일 이뤄진 노무현 대통령의 TV토론이 눈에 밟히는 듯 시청 소감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자기 정책에 맞지 않는다고 국민을 직접 상대하면, 의회민주주의가 설 자리가 없다. 노대통령도 국회에 있어봤으니 알 것이다. 오래 보지는 않았지만 메시지가 없더라. 노대통령이 주도하는 관행 파괴나 새로운 시도가 때로는 신선하고 재미있어 보인다. 그러나 후유증을 생각해야 한다. 지난번 노대통령이 평검사들과 ‘맞장’ 뜰 때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은 뭘 했나. 들러리였다. 대통령이 TV에 나와 피의자 신분인 특정인을 동업자다, 동지다, 측근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검찰이 어떻게 수사하나. 지난번에 서동구씨를 ‘괜찮은 분’이라며 KBS 사장으로 추천했다가 결국 좌초하지 않았나. 사람이 ‘튀면’ 시스템이 죽는다. 진정한 지도력은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해치우는 것이 아니다.”
-고영구 국가정보원장과 서동만 기조실장 임명에 대해 노대통령은 국정원 개혁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했는데….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여야가 부적절·부적합하다고 합의한 내용을 무시했다. 국회를 존중한다면 최소한 한 명 정도는 임명하지 말았어야 한다. 상생의 정치를 포기한 것이다. 정권 초라 조심스럽지만 정국 경색은 불가피하다.”
그는 지난해 한나라당 대표로 대통령선거를 진두지휘했다.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물러났지만 아직도 당헌 당규상 대표다. 다른 경선 후보들과 달리 그가 한나라당의 ‘미래’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은 이런 특수한 입장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대표직을 물러난 뒤 그는 한나라당의 이념적 혼란을 말없이 지켜봤다. ‘변화와 개혁론으로 무장한 노무현 정부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맞설 것인가.’ 2개월간의 고민 끝에 그가 내놓은 처방전은 ‘중도’였다.
“침묵하고 있는 이 나라의 건강한 중간세력을 행동하고 실천하는 주체세력으로 네트워크화해 새로운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 지난 몇 달 밤잠을 설치며 고민한 결과 얻은 결론이다. 중간세력이란 이념적 구분에 있어서는 중도, 세대간 구분에서는 30~40대(중년), 계층적 구분에서는 중산층으로, 첨예한 지역 패권주의로부터 자유로운 집단을 의미한다. 이제껏 무시됐던 이들의 가치와 이해관계를 기반으로 사회 변혁의 기치를 내걸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한나라당이 사회 변화의 진원지로 거듭나야 한다.”
-중간세력이란 달리 말하면 ‘회색주의자’ ‘기회주의자’로 볼 수도 있지 않은가.
“부담이 있다. 1970년대 말 야당 지도자가 소위 중도통합론을 들고 나왔다가 비난의 표적이 된 적이 있다. 한나라당이 우리 사회의 오른쪽 끝에 자리잡고 왼쪽 끝을 향해 무조건 공세를 취한다고 당 위기가 극복되지는 않는다. 대립하고 있는 양극단이 중간에 서서 상황에 따라 타협하자는 것이 아니라 중간의 논리를 확산시켜 대립하는 양극단을 화해토록 하고, 나아가 갈등구조 자체를 없애는 것이다. 중도세력 주도론이다.”
-‘보수’와 ‘진보’가 갈수록 분명해지는 현실에서 중도가 설 자리를 찾을 수 있나.
“한나라당 스스로 보수와 혁신이라는 낡고 경직된 죽은 이념의 틀을 넘어서야 한다. 수구로 덧칠된 보수와 개혁으로 포장된 편향된 진보의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 더 이상 좌냐 우냐, 또는 진보냐 보수냐 하는 낡은 이념적 구분에 집착할 이유가 없다. 이제 한나라당은 이념적으로 자유롭고자 하는 다수 국민들을 향해 다가서야 한다. 이념적으로 열린 정당을 추구해야 한다. 실사구시의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택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다.”
중도라는 이념적 좌표 위에서 서대표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처방도 내놓았다. 그는 인적 쇄신에도 공감했다.
“인적 쇄신, 그거 해야 한다. 필요하다. 그러나 정치인의 사활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유권자인 국민이다. 인위적인 인적 청산은 정치권의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폐쇄적인 공천 방식을 국민 참여방식으로 바꾸고 당이 능동적으로 젊은 인재 육성에 나선다면 자연스러운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다.”
-민주당이 신당 창당에 나서고 있는데 따지고 보면 대선에서 패한 한나라당이 인적 청산은 물론 변화와 개혁에 앞장서야 하는 것 아닌가.
“노대통령이 과거 정치지도자의 잘못된 부분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다. 나는 대선 패배 후 여러 차례 우리 당의 개혁을 주문했다. 환골탈태의 출발점은 전당대회라고 본다. 전당대회를 통해 한나라당의 개혁 청사진과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구체적 프로그램이 무엇인가.
“어디가 동맥경화에 걸렸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우리는 우리를 잘 안다. 앞으로 5년 동안 야당으로 살아야 한다. 5년 후에 대한 기대도 없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야당 체질로 거듭나야 한다. 환경과 기후에 적응할 수 있는 당을 만들어야 한다. 정치자금을 투명하게 하고 디지털, 기업형 정당문화를 도입해야 한다.”
요즘 한나라당 경선 주자들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대선 때만큼이나 요란하다. 스스로 홍보물을 올리기도 하고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각종 흑색선전물이 수시로 이곳저곳을 넘나든다. ‘수구꼴통’ ‘5공 국보위 출신’ 등 경선 후보들의 아킬레스건을 물고 늘어지는 표현이 난무한다. 서대표는 YS 그림자라는 지적과 지구당위원장들을 줄 세운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허허, 줄을 세워 뭘 어쩌자고….”
그런 적이 없다는 말이다. 말은 많지만 확인할 만한 물증은 없다. ‘창심(昌心)론’도 마찬가지. 서대표는 2월2일부터 18일까지 미국을 방문했다. 그의 미국 후원조직인 ‘일송회’의 일정 도중에 그는 이회창 전 총재를 만났다. 그 후 서대표 주변에는 창심론이 줄곧 따라다닌다.
“그게 언론이 만든 말이야…. 과거 이총재 측근들 다 갈라섰어. 이렇게 보면 ‘답’이 보일 거야. 창심을 거론하면 상대적으로 반사이득을 챙기는 사람, 그 사람들이 만들어낸 거야.”
강력한 야당론의 최병렬 의원, 젊은 지도자론의 강재섭 의원. 서대표는 이들과 3강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서대표가 정치현장에서 느끼는 부담감은 여론조사로 나타나는 우열과는 또 다를 것이다. 서대표는 과연 누가 부담스러울까.
“(웃으며) 내 입으로 어떻게 그 말을 하나….선의의 경쟁이지.”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서대표의 한 측근은 “강의원을 주시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신당 창당이 ‘탄력’을 받고 정동영 의원 같은 젊은 지도자가 등장할 경우 한나라당도 비슷한 흐름을 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미국에서 공부하던 서대표의 아들은 지난 2월 귀국, 신검을 받았다. 5월중 입대할 예정이다. 고등학교 때 유학 간 그가 학업을 중단하고 입대한 것은 이런 의문을 불러오기에 충분하다. “당권 이후(대권)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
“그 질문은 안 들은 것으로 하겠다. 그게, 하겠다고 해서 되는 것이냐.”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가 돌아왔다.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서대표에 대해 언론은 이미 장외의 ‘다크호스’로 지목, 주시해왔다. 출사표를 던진 서대표 앞길을 지난 1월 선언한 대표 경선 불참이라는 ‘업보’가 가로막고 있다. 서대표는 ‘사즉생(死卽生)’의 정공법으로 이를 뛰어넘으려 한다. 딱히 돌아갈 곳도 없는 그는 YS(김영삼 전 대통령) 문하생답게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그러나 당내 소장파 등 반발 기류가 만만치 않아 측근들의 애를 끓인다.
5월2일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서대표는 강한 모습이었다. 원내 5선으로 친화력이 뛰어난 그는 지난해 전당대회 때 넥타이를 풀고 와이셔츠 바람으로 ‘강한 장수론’을 호소, 대표직을 따낸 바 있다. 이번에도 총선 승리를 위한 강한 야당을 모토로 삼는다. ‘중간세력 주류론’이 숨겨둔 병기. 그는 “지금이 죽은 이념의 틀을 넘어설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5월1일 이뤄진 노무현 대통령의 TV토론이 눈에 밟히는 듯 시청 소감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자기 정책에 맞지 않는다고 국민을 직접 상대하면, 의회민주주의가 설 자리가 없다. 노대통령도 국회에 있어봤으니 알 것이다. 오래 보지는 않았지만 메시지가 없더라. 노대통령이 주도하는 관행 파괴나 새로운 시도가 때로는 신선하고 재미있어 보인다. 그러나 후유증을 생각해야 한다. 지난번 노대통령이 평검사들과 ‘맞장’ 뜰 때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은 뭘 했나. 들러리였다. 대통령이 TV에 나와 피의자 신분인 특정인을 동업자다, 동지다, 측근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검찰이 어떻게 수사하나. 지난번에 서동구씨를 ‘괜찮은 분’이라며 KBS 사장으로 추천했다가 결국 좌초하지 않았나. 사람이 ‘튀면’ 시스템이 죽는다. 진정한 지도력은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해치우는 것이 아니다.”
-고영구 국가정보원장과 서동만 기조실장 임명에 대해 노대통령은 국정원 개혁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했는데….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여야가 부적절·부적합하다고 합의한 내용을 무시했다. 국회를 존중한다면 최소한 한 명 정도는 임명하지 말았어야 한다. 상생의 정치를 포기한 것이다. 정권 초라 조심스럽지만 정국 경색은 불가피하다.”
그는 지난해 한나라당 대표로 대통령선거를 진두지휘했다.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물러났지만 아직도 당헌 당규상 대표다. 다른 경선 후보들과 달리 그가 한나라당의 ‘미래’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은 이런 특수한 입장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대표직을 물러난 뒤 그는 한나라당의 이념적 혼란을 말없이 지켜봤다. ‘변화와 개혁론으로 무장한 노무현 정부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맞설 것인가.’ 2개월간의 고민 끝에 그가 내놓은 처방전은 ‘중도’였다.
“침묵하고 있는 이 나라의 건강한 중간세력을 행동하고 실천하는 주체세력으로 네트워크화해 새로운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 지난 몇 달 밤잠을 설치며 고민한 결과 얻은 결론이다. 중간세력이란 이념적 구분에 있어서는 중도, 세대간 구분에서는 30~40대(중년), 계층적 구분에서는 중산층으로, 첨예한 지역 패권주의로부터 자유로운 집단을 의미한다. 이제껏 무시됐던 이들의 가치와 이해관계를 기반으로 사회 변혁의 기치를 내걸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한나라당이 사회 변화의 진원지로 거듭나야 한다.”
-중간세력이란 달리 말하면 ‘회색주의자’ ‘기회주의자’로 볼 수도 있지 않은가.
“부담이 있다. 1970년대 말 야당 지도자가 소위 중도통합론을 들고 나왔다가 비난의 표적이 된 적이 있다. 한나라당이 우리 사회의 오른쪽 끝에 자리잡고 왼쪽 끝을 향해 무조건 공세를 취한다고 당 위기가 극복되지는 않는다. 대립하고 있는 양극단이 중간에 서서 상황에 따라 타협하자는 것이 아니라 중간의 논리를 확산시켜 대립하는 양극단을 화해토록 하고, 나아가 갈등구조 자체를 없애는 것이다. 중도세력 주도론이다.”
-‘보수’와 ‘진보’가 갈수록 분명해지는 현실에서 중도가 설 자리를 찾을 수 있나.
“한나라당 스스로 보수와 혁신이라는 낡고 경직된 죽은 이념의 틀을 넘어서야 한다. 수구로 덧칠된 보수와 개혁으로 포장된 편향된 진보의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 더 이상 좌냐 우냐, 또는 진보냐 보수냐 하는 낡은 이념적 구분에 집착할 이유가 없다. 이제 한나라당은 이념적으로 자유롭고자 하는 다수 국민들을 향해 다가서야 한다. 이념적으로 열린 정당을 추구해야 한다. 실사구시의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택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다.”
중도라는 이념적 좌표 위에서 서대표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처방도 내놓았다. 그는 인적 쇄신에도 공감했다.
“인적 쇄신, 그거 해야 한다. 필요하다. 그러나 정치인의 사활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유권자인 국민이다. 인위적인 인적 청산은 정치권의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폐쇄적인 공천 방식을 국민 참여방식으로 바꾸고 당이 능동적으로 젊은 인재 육성에 나선다면 자연스러운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다.”
-민주당이 신당 창당에 나서고 있는데 따지고 보면 대선에서 패한 한나라당이 인적 청산은 물론 변화와 개혁에 앞장서야 하는 것 아닌가.
“노대통령이 과거 정치지도자의 잘못된 부분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다. 나는 대선 패배 후 여러 차례 우리 당의 개혁을 주문했다. 환골탈태의 출발점은 전당대회라고 본다. 전당대회를 통해 한나라당의 개혁 청사진과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구체적 프로그램이 무엇인가.
“어디가 동맥경화에 걸렸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우리는 우리를 잘 안다. 앞으로 5년 동안 야당으로 살아야 한다. 5년 후에 대한 기대도 없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야당 체질로 거듭나야 한다. 환경과 기후에 적응할 수 있는 당을 만들어야 한다. 정치자금을 투명하게 하고 디지털, 기업형 정당문화를 도입해야 한다.”
요즘 한나라당 경선 주자들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대선 때만큼이나 요란하다. 스스로 홍보물을 올리기도 하고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각종 흑색선전물이 수시로 이곳저곳을 넘나든다. ‘수구꼴통’ ‘5공 국보위 출신’ 등 경선 후보들의 아킬레스건을 물고 늘어지는 표현이 난무한다. 서대표는 YS 그림자라는 지적과 지구당위원장들을 줄 세운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허허, 줄을 세워 뭘 어쩌자고….”
그런 적이 없다는 말이다. 말은 많지만 확인할 만한 물증은 없다. ‘창심(昌心)론’도 마찬가지. 서대표는 2월2일부터 18일까지 미국을 방문했다. 그의 미국 후원조직인 ‘일송회’의 일정 도중에 그는 이회창 전 총재를 만났다. 그 후 서대표 주변에는 창심론이 줄곧 따라다닌다.
“그게 언론이 만든 말이야…. 과거 이총재 측근들 다 갈라섰어. 이렇게 보면 ‘답’이 보일 거야. 창심을 거론하면 상대적으로 반사이득을 챙기는 사람, 그 사람들이 만들어낸 거야.”
강력한 야당론의 최병렬 의원, 젊은 지도자론의 강재섭 의원. 서대표는 이들과 3강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서대표가 정치현장에서 느끼는 부담감은 여론조사로 나타나는 우열과는 또 다를 것이다. 서대표는 과연 누가 부담스러울까.
“(웃으며) 내 입으로 어떻게 그 말을 하나….선의의 경쟁이지.”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서대표의 한 측근은 “강의원을 주시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신당 창당이 ‘탄력’을 받고 정동영 의원 같은 젊은 지도자가 등장할 경우 한나라당도 비슷한 흐름을 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미국에서 공부하던 서대표의 아들은 지난 2월 귀국, 신검을 받았다. 5월중 입대할 예정이다. 고등학교 때 유학 간 그가 학업을 중단하고 입대한 것은 이런 의문을 불러오기에 충분하다. “당권 이후(대권)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
“그 질문은 안 들은 것으로 하겠다. 그게, 하겠다고 해서 되는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