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나눔운동’ 김혜경 사무총장(46)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4월18일 아시아문화개발협력기구(ICAD),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 등 35개 시민·사회단체가 결성한 ‘이라크 난민 돕기 시민네트워크’의 사무국 기능을 지구촌나눔운동이 맡고 있기 때문.
시민네트워크는 동아일보사와 공동으로 모금운동에 들어가 5월1일 현재 4365만6060원의 성금을 모았으며 4월30일에는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대한불교 조계종 등도 동참해 열기를 이어갔다. 시민네트워크는 모금된 성금으로 이미 긴급구호팀과 의료지원팀을 구성해 이라크 현지에서 의료 지원, 긴급구호식량 지원, 전쟁피해 장애인 지원 활동에 들어갔다.
김사무총장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게 더 어렵다”며 돕기운동은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돈만 기부하는 게 아니라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까지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서울대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유학을 떠났던 김씨는 그곳에서 인간의 권리와 자원봉사활동의 중요성에 눈떴고 1994년 10년 만에 귀국해 곧바로 경실련에 들어갔다. 현재 상근간사 5명과 함께 회원 1000여명을 관리하고 있는 김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회원국에 GNP의 0.7%를 개발도상국 지원에 쓸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0.06%에 지나지 않는다”며 지구촌나눔운동에 대한 정부와 시민의 관심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