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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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가 봉준호 감독 / 하한가 서세원씨

  • 성기영 기자 sky3203@donga.com

    입력2003-05-07 1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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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한가 봉준호 감독 /  하한가 서세원씨
    ▲ 상한가 봉준호 감독

    ‘살인’에서까지 ‘추억’을 찾아낸 감독의 시선은 집요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을 만든 봉준호 감독은 개봉한 지 열흘도 안 돼 100만 관객의 환호 속에 최고 흥행감독으로 떠올랐다. ‘농촌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것도 미덕이고 ‘시국치안’이니 ‘민생치안’이니 하던 1980년대의 기억을 되살려준 것도 고맙다. 그러나 더욱 고마운 것은 코미디 영화만을 최고의 미덕으로 삼아온 충무로에서 우리도 이제 ‘진지함’을 무기로 삼는 30대 감독을 갖게 됐다는 사실이다.

    상한가 봉준호 감독 /  하한가 서세원씨
    ▼ 하한가 서세원씨

    ‘잠적’에서 ‘도피’로 이어졌던 한 개그맨의 모노드라마는 결국 비극으로 끝났다. 자신이 설립한 프로덕션을 운영하면서 영화 홍보를 위해 방송사 PD 등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지명수배를 받았던 서세원이 허리 디스크 수술을 이유로 결국 7개월 만에 자진 귀국했다.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기던 개그맨의 몰락도 슬프고 간이침대에 실려 공항을 떠나는 그의 고통스런 표정도 안쓰럽다. 그러나 무엇보다 씁쓸한 것은 웃음을 최고의 미덕으로 삼아온 여의도에서 정작 웃음 뒤에 감춰진 추악한 뒷거래만을 확인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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