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신년 하례식에 참석했다. [동아DB]
정치권에선 어느 후보가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을 투표장에 더 많이 나오게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런 만큼 두 후보는 지지층 결집과 외연 확장을 위한 막판 필승 전략 마련에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상대 향한 검증‧비판 거세질 수도
우선 이 후보는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자신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있는 일부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 지지층과 중도 및 합리적 보수 성향의 부동층을 동시에 껴안기 위한 행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그가 2월 6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눈물을 보인 데 이어 국민의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상돈 전 의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만난 것도 이 같은 전략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가 부산 등을 방문하고, ‘통합정부’ 등을 강조한 것도 외연 확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 후보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 ‘위기극복 총사령관’ 등을 내세우며 표심을 결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 행정가로서 쌓아 온 실적 등을 통해 인물 경쟁력을 최대한 부각함으로써 정권교체론을 불식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 후보가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을 위해 윤 후보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대립각을 세우는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윤 후보는 정권교체 여론을 결집시키고 수권 능력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그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 등을 부각하는 차별화 전략을 통해 야권 지지층 결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윤 후보는 정책적 대안이 담긴 공약을 발표하며 부동층 표심을 끌어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대선 슬로건도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이라는 문구로 결정됐다.
이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 수위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내세우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 프레임을 무력화하기 위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을 부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2월 6일 국립5‧18 민주묘지를 찾았던 것처럼 지지율 취약지역 방문을 통해 외연 확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정권교체를 바라는 야권 지지층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불발로 위기감을 느낄 경우 사표방지 심리도 함께 작동하면서 윤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