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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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승자 궁금하다면 설날 ‘이 사람’을 주목하라

[김수민의 直說] 묵묵히 듣기만 하는 이가 대선 승자 결정할 듯

  • 김수민 시사평론가

    입력2022-01-23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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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부터)가 1월 17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동아DB]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부터)가 1월 17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동아DB]

    설 연휴에 친지와 정치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는 예전보다 줄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왜 정치권은 명절을 기점으로 볼까. 평상시보다 말이 섞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말이 섞이고, 서로 떨어져 산 친구들끼리 말이 섞인다. 같이 살던 식구끼리도 말이 섞일 수 있다. 고향 모임을 파하고 같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40대와 60, 70대 간 정치적 대화는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40대는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핵심 지지층이고 60대 이상은 국민의힘의 전통적 원동력이다. 한국은 압축적 발전을 경험했기에 세대별 패러다임이 크게 다르다. 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충돌하거나, 아니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다. 이런 거리감은 특히 영남지역 토박이 노년층과 영남 출신 출향 장년층 사이에 강하다.

    반면 50대 부모와 2030세대 자녀의 대화는 사뭇 다를 것이다. 20대는 ‘부모사회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사회의식 형성 과정에서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뜻이다. 현 50대와 2030세대는 예전 부모-자녀에 비해 공유하는 경험이 많다. 부모가 권위주의적으로 자녀를 설복시킨 것은 아니라서 역으로 청년층이 50대를 설득할 여지도 크다.

    그러나 이들 세대 사이에도 쟁점이 남아 있다. 50대가 중도층으로서 주로 거대 정당 후보를 놓고 저울질한다면 20대는 다원주의적 경향이 강하다. 이재명 혹은 윤석열 50대 지지자가 안철수 또는 심상정 20대 지지자와 논쟁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양측이 ‘절대 건널 수 없는 강’을 끼고 있다는 생각은 약하기 때문에 대선 끝까지 활발한 토론이 벌어질 수도 있다.


    친구 간 대화조심!

    배우자 사이 열띤 논쟁은 옛날보다 줄었을 것이다. 과거에는 남편이 진보적이고 부인이 보수적인 경향이 있었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을 기점으로 청장년 여성의 진보화가 진행됐고 이들이 중장년이 됐다. 과거보다 지역 변수가 훨씬 덜 작동하고 자신의 사회경제적 처지를 좇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 같은 환경을 공유하는 부부끼리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30대 남성의 경우 흔히 젠더 갈등 당사자로 분류되지만 기혼자는 ‘배우자와 딸’이라는 또 다른 요인이 있다.



    가장 위험한 것은 고향 친구 간 대화일 것 같다. 동년배끼리는 ‘한 수 접어주고’ 대화하는 문화가 약하다. 다른 일로 억하심정이 쌓인 사이라면 더 위험하다. 그나마 사적모임 인원 제한 조치가 있어 다행이랄까. 친구끼리 논쟁이 벌어지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신이 어떤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이유를 간략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화를 길게 끌지 않고 정리하는 센스를 발휘하는 것이다. 지지하는 후보를 밝히지 않고 묵묵히 듣는 친구를 의식하라. 그가 이번 대선의 최후 승자를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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