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왼쪽부터). [동아DB]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1월 3~4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39.1%, 윤 후보 26.0%를 기록하며 격차가 13.1%p로 벌어졌다(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이하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앞서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30일~올해 1월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 39.9%가 ‘이번 대선에서 투표할 후보’로 이 후보를 꼽았다. 윤 후보 지지율은 30.2%로 두 후보 간 격차는 9.7%p였다. 안철수 후보(8.6%), 정의당 심상정 후보(4.3%),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0.6%)가 뒤를 이었다. 그 외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3.3%, 선택을 유보한 응답자는 13.0%였다.
“최대 악재 국민의힘 선대위 내분”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정치학 박사)는 “가장 큰 악재인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내분이 윤 후보 본인의 잦은 말실수,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논란과 결합해 부정적 시너지 효과를 냈다”며 “윤 후보에게 실망한 유권자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지지율 하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어 “근본 해결책은 윤 후보 본인이 정권교체론을 뛰어넘을 정책, 공약 등 자기만의 승부수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것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윤 후보는 선대위 해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1월 5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 후보는 “매머드로 불리고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금 선거캠페인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며 선대위를 전격 해산했다. “지금까지 2030세대에게 실망을 준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을 약속드린다”며 실무형 선대위 본부를 구성하겠다고 나섰다. 같은 날 오전 8시 윤 후보와 신경전을 벌이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사퇴한 후 ‘홀로서기’를 선언한 것이다. 윤 후보는 곧바로 1월 6일 아침 최고위원회를 열어 전날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지명한 권영세 4선 의원을 당 사무총장에 임명하면서 선대위 쇄신에 속도를 냈다. 선대위 운영과 선거전략 등에서 이견을 보이며 갈등을 빚어온 이준석 당대표와의 불협화음은 1월 6일 의원총회에서 극적으로 봉합했다. 다만 국민의힘 내홍이 완전히 봉합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민주당 측은 표정 관리에 나섰다. 1월 4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 열린 후원회 발족식 후 기자들이 국민의힘 선대위 갈등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 후보는 “경쟁하는 당의 상황과 관련해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 빨리 수습해 국민이 원하는, 미래를 향한 경쟁을 함께해주길 기대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같은 날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도 “결코 자만하지 않고 거만하지 않게 선거를 잘 마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거 판세에 대한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다.
安 “3자 구도로 대선 완주”
윤 후보 지지율 하락으로 안철수 후보의 행보에 정치권 이목이 다시 쏠리고 있다. 최근 안 후보는 지지율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로 1월 3~4일 전국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12.9% 지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관의 2주 전 조사 때보다 5.4%p 상승한 수치다. 안 후보는 “3자 구도로 대선을 완주해 이기는 것이 1차 목표” “나만이 도덕성과 가족 리스크 없는 유일한 기업인, 과학기술자, 의사 출신 후보로, 압도적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며 윤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 급등은 윤 후보에게 실망한 유권자 민심이 옮겨간 결과로 보인다”며 “정국 변화에 따라 안 후보 지지율도 얼마든 변동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안 후보 단일화 가능성과 향후 대선 구도에 대해선 “지금처럼 윤 후보의 약세, 안 후보의 성장세가 계속되면 국민의힘 측이 단일화를 제안할 유인이 사실상 없다”며 “3강 구도가 형성될 경우 현재 선두를 달리는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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