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완연한 3월 5일 정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연회장에서 요즘 가장 ‘핫’한 남자를 만났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를 통해 지구에서 400년을 산 외계인 도민준을 열연한 배우 김수현(26). 블랙슈트와 화이트셔츠, 노타이 차림으로 인터뷰에 나선 그는 드라마 속 도민준보다 한결 어른스러워 보였다. 극중에서와 달리 이마를 훤히 드러낸 헤어스타일이 한몫했으리라.
그는 “도민준으로 사는 동안 행복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도민준은 남자다운 외모와 감미로운 중·저음 목소리, 운명의 짝 천송이(전지현 분)를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안방극장 관객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시간을 멈추고 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특별한 능력으로 위기에 빠진 천송이를 매번 구해내는 그의 활약은 중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전지현보다 작은 그의 얼굴도 화제를 모았다.
도민준으로 사는 동안 행복
‘별그대’는 2월 중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묻는 한국갤럽 설문조사에서 11개월간 독주하던 MBC ‘무한도전’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평균 시청률이 20%를 넘었고 2월 27일 마지막 회에서는 전국 집계 28.1%, 수도권 집계 31%를 기록했다. MBC 사극 ‘해를 품은 달’을 시작으로 영화 ‘도둑들’과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이어 ‘별그대’까지 김수현이 출연하는 작품마다 ‘대박’이 나는 비결이 뭘까.
기자들의 수많은 궁금증이 그에게 쏟아졌다. 인터뷰 내내 그는 흐트러짐 없는 자세와 차분한 어조로 일관했다. 간간이 질문을 한참 곱씹다 삼천포로 빠지거나 “횡설수설해서 죄송하다”며 호탕하게 웃을 땐 4차원 소년 같은 매력을 발산하기도 했다.
▼ 드라마 끝나고 좀 쉬었나.
“잠을 많이 못 자 촬영 마치고 내리 14시간을 잤다. 잠을 많이 자면 발암 확률이 높아진다고 해서 그 정도만 잤다.”
▼ 도민준 역을 하면서 가장 신경 쓴 점은.
“도민준이 400년을 산 사람이라는 것을 표현하려고 애썼다. 예를 들면 분장이나 말투, 성향 같은 것. 시청자도 그런 점을 흥미롭게 봐줬고 나 역시 색다른 경험이라 재미있었다. 내가 하려는 캐릭터가 작품에 어떻게 녹아드는지를 중시한다. 영화 ‘타짜’에서 정 마담을 연기한 김혜수 선배가 고니 이야기를 하면서 ‘이 남자, 가질 수 없는 건가’ 이런 말을 한다. 굉장히 갖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남자, 그런 생각을 하면서 도민준을 연기했다. 천송이한테 무릎 꿇기 전에는 그런 방향으로 감정을 살렸다.”
▼ 도민준과 실제 자신의 닮은 점, 다른 점을 구분한다면.
“민준이 형은 굉장히 아는 게 많지만 난 공부가 더 필요한 사람이다. 반면 그분은 천송이에게 자기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지만 난 잘하는 편이다. 닮은 점은…, 진중한 면이 아닌가 싶다(웃음).”
▼ 진중한 성격이 연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연기할 때 집요한 편이다. 어떤 감정을 집요하게 표현한다. 매 컷. 매 장면, 매 회마다. 그런 성격이 작품 흐름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순간순간 연기한 감정 선이 이어지면서 내가 맡은 인물을 구현해내는 것 같다.”
▼ 전지현과의 호흡은 잘 맞았나.
“지현 누나하고는 영화 ‘도둑들’을 찍을 때 처음 만났는데 누나 성격이 쾌활해 편하게 촬영했다. 연기 몰입이 잘됐다. 드라마를 촬영하는 동안 최고 배우 천송이와 함께한다는 생각에 여러모로 기분이 좋았다.”
▼ 최고 명장면을 꼽는다면.
“키스 장면이 참 많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얼음호수에서 찍은 에필로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시간을 멈춘 상태에서 천송이의 손을 잡고 키스하는 장면. 눈도 많이 오고 얼음도 꽁꽁 얼었는데 차가운 공간에 따뜻한 느낌을 불어넣는 장면이라 인상 깊었다.”
▼ 섹시하게 키스하는 비결은.
“섹시했나(웃음). 카메라 감독님이 얼굴을 잘 잡아준 덕이다. 거울 보고 연습하진 않았다. 현장에서 여러 번 상상한다. 특히 얼음호수에서는 시간을 멈췄으니까 목을 감싸야 하나, 어깨를 감싸야 하나 생각이 많았다. 그러다 손을 잡는 게 진심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어 장갑을 벗었는데 작가님도 그 장면이 좋았다고 종방연 때 얘기하더라.”
늘 조심스럽게 연기에 도전할 것
▼ 키스를 하면 기절하는 외계인이라 키스신을 찍을 때 고민했을 것 같다.
“내 딴엔 도민준은 좀 어설프고 딱딱한 키스신이 어울릴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주변에서 많은 분이 보고만 있어도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해야 한다고 해서 그런 반응을 의식하며 찍었다.”
▼ 천송이 같은 여자가 실제 여자친구라면 어떨 것 같나.
“그렇게 예쁘고 발랄한 여자친구가 있다면 좋을 것도 같고, 감당하기 피곤할 것도 같다. 천송이에겐 도민준 같은 사람이 맞을 것 같다. 그래도 그런 여자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 결말은 마음에 드나.
“사실 난 ‘새드 엔딩(sad ending)’을 바랐다. 도민준이 시한부 사랑을 하다 죽는. 그래서 눈물 콧물을 질질 짜는 그런 결말을 그렸는데 어쩌다 보니 행복하게 잘 마무리됐다.”
▼ 샤워신에서 선보인 복근이 인상적이었다. 몸 관리 비결은.
“그때 바짝 만든 거다. 웨이트트레이닝을 띄엄띄엄 한다. 친구들이랑 볼링을 즐기고 날이 풀리면 배드민턴 치는 걸 좋아한다. 근육을 키우기보다 유연한 몸을 유지하고 싶다.”
▼ 연기할 때 마인드컨트롤은 어떻게 하나.
“연기를 어떻게 할까 보다 어른이 돼야지, 남자가 돼야지 이런 생각을 예전부터 해왔다. 남자가 되는 조건 가운데 자신감과 여유가 있더라. 남자는 눈빛에 자신감과 여유만 있으면 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말이 뇌리에 박혀 있다.”
▼ ‘해를 품은 달’ 이후 연속 홈런을 친 비결은 뭔가.
“내가 잘했다기보다 작품 운이 좋았다. 함께한 동료배우들의 도움과 팬들의 격려도 큰 힘이 됐고. 친구들도 열심히 응원해줬다. 작품이 잘되고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아온 만큼 대중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지켜야 할 부분이 많은 걸 안다. 그래서 늘 조심스럽고 도전자의 자세를 견지하려 한다. 난 앞으로도 배울 게 많은 도전자다. 끊임없는 도전으로 배우로서 완성돼가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는 “도민준으로 사는 동안 행복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도민준은 남자다운 외모와 감미로운 중·저음 목소리, 운명의 짝 천송이(전지현 분)를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안방극장 관객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시간을 멈추고 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특별한 능력으로 위기에 빠진 천송이를 매번 구해내는 그의 활약은 중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전지현보다 작은 그의 얼굴도 화제를 모았다.
도민준으로 사는 동안 행복
‘별그대’는 2월 중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묻는 한국갤럽 설문조사에서 11개월간 독주하던 MBC ‘무한도전’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평균 시청률이 20%를 넘었고 2월 27일 마지막 회에서는 전국 집계 28.1%, 수도권 집계 31%를 기록했다. MBC 사극 ‘해를 품은 달’을 시작으로 영화 ‘도둑들’과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이어 ‘별그대’까지 김수현이 출연하는 작품마다 ‘대박’이 나는 비결이 뭘까.
기자들의 수많은 궁금증이 그에게 쏟아졌다. 인터뷰 내내 그는 흐트러짐 없는 자세와 차분한 어조로 일관했다. 간간이 질문을 한참 곱씹다 삼천포로 빠지거나 “횡설수설해서 죄송하다”며 호탕하게 웃을 땐 4차원 소년 같은 매력을 발산하기도 했다.
▼ 드라마 끝나고 좀 쉬었나.
“잠을 많이 못 자 촬영 마치고 내리 14시간을 잤다. 잠을 많이 자면 발암 확률이 높아진다고 해서 그 정도만 잤다.”
▼ 도민준 역을 하면서 가장 신경 쓴 점은.
“도민준이 400년을 산 사람이라는 것을 표현하려고 애썼다. 예를 들면 분장이나 말투, 성향 같은 것. 시청자도 그런 점을 흥미롭게 봐줬고 나 역시 색다른 경험이라 재미있었다. 내가 하려는 캐릭터가 작품에 어떻게 녹아드는지를 중시한다. 영화 ‘타짜’에서 정 마담을 연기한 김혜수 선배가 고니 이야기를 하면서 ‘이 남자, 가질 수 없는 건가’ 이런 말을 한다. 굉장히 갖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남자, 그런 생각을 하면서 도민준을 연기했다. 천송이한테 무릎 꿇기 전에는 그런 방향으로 감정을 살렸다.”
▼ 도민준과 실제 자신의 닮은 점, 다른 점을 구분한다면.
“민준이 형은 굉장히 아는 게 많지만 난 공부가 더 필요한 사람이다. 반면 그분은 천송이에게 자기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지만 난 잘하는 편이다. 닮은 점은…, 진중한 면이 아닌가 싶다(웃음).”
▼ 진중한 성격이 연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연기할 때 집요한 편이다. 어떤 감정을 집요하게 표현한다. 매 컷. 매 장면, 매 회마다. 그런 성격이 작품 흐름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순간순간 연기한 감정 선이 이어지면서 내가 맡은 인물을 구현해내는 것 같다.”
▼ 전지현과의 호흡은 잘 맞았나.
“지현 누나하고는 영화 ‘도둑들’을 찍을 때 처음 만났는데 누나 성격이 쾌활해 편하게 촬영했다. 연기 몰입이 잘됐다. 드라마를 촬영하는 동안 최고 배우 천송이와 함께한다는 생각에 여러모로 기분이 좋았다.”
▼ 최고 명장면을 꼽는다면.
“키스 장면이 참 많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얼음호수에서 찍은 에필로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시간을 멈춘 상태에서 천송이의 손을 잡고 키스하는 장면. 눈도 많이 오고 얼음도 꽁꽁 얼었는데 차가운 공간에 따뜻한 느낌을 불어넣는 장면이라 인상 깊었다.”
▼ 섹시하게 키스하는 비결은.
“섹시했나(웃음). 카메라 감독님이 얼굴을 잘 잡아준 덕이다. 거울 보고 연습하진 않았다. 현장에서 여러 번 상상한다. 특히 얼음호수에서는 시간을 멈췄으니까 목을 감싸야 하나, 어깨를 감싸야 하나 생각이 많았다. 그러다 손을 잡는 게 진심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어 장갑을 벗었는데 작가님도 그 장면이 좋았다고 종방연 때 얘기하더라.”
늘 조심스럽게 연기에 도전할 것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한 장면.
“내 딴엔 도민준은 좀 어설프고 딱딱한 키스신이 어울릴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주변에서 많은 분이 보고만 있어도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해야 한다고 해서 그런 반응을 의식하며 찍었다.”
▼ 천송이 같은 여자가 실제 여자친구라면 어떨 것 같나.
“그렇게 예쁘고 발랄한 여자친구가 있다면 좋을 것도 같고, 감당하기 피곤할 것도 같다. 천송이에겐 도민준 같은 사람이 맞을 것 같다. 그래도 그런 여자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 결말은 마음에 드나.
“사실 난 ‘새드 엔딩(sad ending)’을 바랐다. 도민준이 시한부 사랑을 하다 죽는. 그래서 눈물 콧물을 질질 짜는 그런 결말을 그렸는데 어쩌다 보니 행복하게 잘 마무리됐다.”
▼ 샤워신에서 선보인 복근이 인상적이었다. 몸 관리 비결은.
“그때 바짝 만든 거다. 웨이트트레이닝을 띄엄띄엄 한다. 친구들이랑 볼링을 즐기고 날이 풀리면 배드민턴 치는 걸 좋아한다. 근육을 키우기보다 유연한 몸을 유지하고 싶다.”
▼ 연기할 때 마인드컨트롤은 어떻게 하나.
“연기를 어떻게 할까 보다 어른이 돼야지, 남자가 돼야지 이런 생각을 예전부터 해왔다. 남자가 되는 조건 가운데 자신감과 여유가 있더라. 남자는 눈빛에 자신감과 여유만 있으면 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말이 뇌리에 박혀 있다.”
▼ ‘해를 품은 달’ 이후 연속 홈런을 친 비결은 뭔가.
“내가 잘했다기보다 작품 운이 좋았다. 함께한 동료배우들의 도움과 팬들의 격려도 큰 힘이 됐고. 친구들도 열심히 응원해줬다. 작품이 잘되고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아온 만큼 대중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지켜야 할 부분이 많은 걸 안다. 그래서 늘 조심스럽고 도전자의 자세를 견지하려 한다. 난 앞으로도 배울 게 많은 도전자다. 끊임없는 도전으로 배우로서 완성돼가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