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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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거짓과 오만 지속 감시 필요

  • 이웅현 국제정치칼럼니스트 도쿄대 정치학 박사

    입력2011-11-07 11: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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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력의 거짓과 오만 지속 감시 필요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선명하게 부각된 대외정책으로 ‘성공적인 자원외교’ ‘대북정책의 원칙고수’ 같은 것이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해외 원전 수주와 무기 수출 같은 아이템도 정부의 성공적 외교 사례로 추가됐던 것 같다. 이미 ‘성공적인 자원외교’의 허실에 관해 줄곧 비판적으로 보도해온 ‘주간동아’가 ‘훈련기 페루 수출’과 관련한 ‘형님 외교’를 비판적으로 분석한 것은 사실 놀랄 일은 아니지만, ‘권력’의 거짓과 오만에 대한 감시의 눈길을 소홀히 하지 않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즐거웠다. 모든 형태의 ‘권력’과 관련한 보도는 비판적이어야 한다고들 한다. 사감(私感)이나 이념적 차이를 분명히 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권력이 부패하고 오만해질 수 있는 길을 미리미리 차단하라는 뜻일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또 검증 없이 그의 입만 봤다’ 역시 과학적 객관성 사수와 권력 비판이라는 소명의식으로 가득 찬 기사였다. 과학적 성과의 유무를 꼼꼼히 검토하면서도, 과학자 본연의 자세에 관해 일갈하는 ‘(한때 대한민국을 뒤흔들었고 여전히 폭발 가능성을 지닌 잠재적인 과학)권력’에 대한 비판이었다. 다수 언론과 다른 논조인 데다 과학적 검토가 가미돼 여간 재미있지 않았다.

    810호는 “원칙을 고수한다”면서 다른 견해에 귀 기울이지 않는 ‘권력’의 대북정책이 초래한 결과에 대해서는 ‘북한 자원과 인프라’를 통해 에둘러 비판하는 기교도 발휘했다. 그리고 이 논조는 ‘회고록 낸 장충식…MB가 북한을 너무 강하게 몰았다’에서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권력 비판에 집중한 기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810호의 커버스토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에 관한 동종타지(同種他誌)의 관련 기사와는 다른 ‘주간동아’만의 특색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객관성을 기준으로 보면 ‘곁에서 본 박원순’은 약간 의외였고, 표지가 권력의 중층성을 상징하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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