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끝이 났지만, 저는 지난주 내내 다시 ‘드림하이’ 몇 편을 본 기분이었습니다. ‘뮤지컬’ 커버스토리를 준비하면서 만난 많은 사람이 드라마 속 주인공 같았거든요.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한림예고 뮤지컬과 학생들은 종종 어른들에게 “미래가 불확실한 뮤지컬 배우를 왜 하려 하느냐”는 핀잔을 듣는다고 합니다. 그래도 그들은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연기할 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가슴이 뛴다”며 “뮤지컬 배우가 꼭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들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이 유난히 반짝여 보였습니다.
뮤지컬 ‘투란도’ 오디션 현장에서 만난 지원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매번 오디션에서 탈락하고, 겨우 앙상블 배역을 따내도 받는 돈은 고작 회당 10만~20만 원 정도. 그래도 결국 가슴이 원하는 일을 따르겠다고 하더군요.
대한민국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주연급 배우들도 만났습니다. 윤공주 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돈도 벌고 대중의 사랑도 받는 게 그저 신기하다고 합니다. 류정한 씨 역시 무대에 서 있을 때 무아지경을 느낀다며 자신은 행복한 사람이라 말합니다. 이들은 처음 뮤지컬 배우에 도전할 때 이것저것 계산하거나 겁내지 않고 가슴이 하는 말에 귀 기울이며 묵묵히 달려온 사람들입니다.

이 노래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어떤 이의 꿈’입니다. ‘드림하이’ 주인공들이 유난히 자주 불렀는데 가사가 의미심장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