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을 앓았던 스티브 잡스가 세 번째 병가 중이다. 얼마 전 ‘내셔널 인콰이어러’라는 주간지에서 6주밖에 못 산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의 초췌한 사진을 공개하자 또다시 건강상태를 두고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백악관에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에릭 슈미트, 마크 저커버그 등 IT 최고경영자(CEO)들과 저녁을 함께하는 사진을 공개하는 등 그의 건강 관련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비록 사진은 뒷모습만 나왔지만 머리카락 등의 상태로 봤을 때 건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2월 23일 캘리포니아 현지시각으로 오전 10시 애플 본사에서 주주총회가 열렸다. 주주들도 “애플의 경영승계 계획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이번에도 구체적인 후계구도와 관련한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애플 내부에서도 후계 관련 이야기가 비공개로 논의되고 있을 것이다.
세계 IT산업을 선도하는 애플호의 예비선장 후보 가운데 가장 유력한 인물은 잡스가 병가를 낼 때마다 임시선장 역을 맡는 팀 쿡(Tim Cook)이다. 그는 2004년 잡스가 췌장암 수술을 받았을 때, 2009년 간 이식 때문에 6개월간 애플을 떠났을 때 잡스를 대신해 애플을 지켰던 인물이다.
1960년 앨라배마에서 태어난 쿡은 잡스보다 다섯 살 아래다. 남부의 명문인 듀크대학에서 MBA를 취득하고, 12년간 IBM의 PC 파트에서 일했다. 그 후에는 세계적 PC 제조업체인 컴팩에서 재료 파트의 부사장을 맡다가 잡스의 스카우트로 애플에 입성했다. 쿡이 입사해서 맡은 일은 바로 공급망 관리(Supply Chain Management·SCM). 그가 애플의 공급체계를 확인하니, 무려 100개가 넘는 업체에서 부품을 구매하고 있었다고 한다. 쿡은 이를 정리해 대부분의 부품은 아일랜드와 중국, 싱가포르에서 가져오고 조립은 중국 본토에서 하도록 일원화했다.
부품 공급업체의 수를 20여 개로 줄이는 한편, 부품 공급업체와 애플의 조립공장이 매우 가깝게 위치하도록 해서 부품이 들어오면 바로 조립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였다. 이런 개혁 조치로 애플이 가지고 있던 70일치 넘는 재고물량은 쿡이 입사한 지 2년 만에 10일 이하로 줄었다. 이때 확립한 체계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2005년 잡스는 쿡을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했다. 현재 그는 기존의 공급망 관리뿐 아니라 여러 나라 통신사와의 협상 및 아이폰 판매·운영까지 담당하고 있다. 운동중독자이기도 한 그는 사무실에 가장 먼저 출근해 가장 늦게 나간다고 한다. 팀원들에게 새벽 4시 반에 e메일을 돌리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할 때도 있으며, 국제전화는 시간을 가리지 않고 걸고 일요일 저녁 회의까지 주재할 정도다.
평생 독신으로 산 그는 아직도 팔로알토의 임대주택에 살고 있으며, 휴가를 얻어도 캘리포니아의 국립공원 같은 곳으로 하이킹을 떠나는 등 부자 티를 전혀 내지 않고 검소하게 보낸다. 주변에서 보면 무슨 재미로 살까 싶다. 어쩌면 가장 나쁜 상사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쿡은 사실상 애플의 2인자이고 잡스의 부재중에는 언제나 그 역할을 맡지만, 잡스가 은퇴하면 정식으로 그가 CEO에 오를지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애플이라는 세계적 기업의 성공에는 잡스 뒤에서 묵묵히 안방살림을 지휘한 쿡의 역할이 컸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성공한 2인자가 마침내 1인자로 올라설지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2월 23일 캘리포니아 현지시각으로 오전 10시 애플 본사에서 주주총회가 열렸다. 주주들도 “애플의 경영승계 계획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이번에도 구체적인 후계구도와 관련한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애플 내부에서도 후계 관련 이야기가 비공개로 논의되고 있을 것이다.
세계 IT산업을 선도하는 애플호의 예비선장 후보 가운데 가장 유력한 인물은 잡스가 병가를 낼 때마다 임시선장 역을 맡는 팀 쿡(Tim Cook)이다. 그는 2004년 잡스가 췌장암 수술을 받았을 때, 2009년 간 이식 때문에 6개월간 애플을 떠났을 때 잡스를 대신해 애플을 지켰던 인물이다.
1960년 앨라배마에서 태어난 쿡은 잡스보다 다섯 살 아래다. 남부의 명문인 듀크대학에서 MBA를 취득하고, 12년간 IBM의 PC 파트에서 일했다. 그 후에는 세계적 PC 제조업체인 컴팩에서 재료 파트의 부사장을 맡다가 잡스의 스카우트로 애플에 입성했다. 쿡이 입사해서 맡은 일은 바로 공급망 관리(Supply Chain Management·SCM). 그가 애플의 공급체계를 확인하니, 무려 100개가 넘는 업체에서 부품을 구매하고 있었다고 한다. 쿡은 이를 정리해 대부분의 부품은 아일랜드와 중국, 싱가포르에서 가져오고 조립은 중국 본토에서 하도록 일원화했다.
부품 공급업체의 수를 20여 개로 줄이는 한편, 부품 공급업체와 애플의 조립공장이 매우 가깝게 위치하도록 해서 부품이 들어오면 바로 조립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였다. 이런 개혁 조치로 애플이 가지고 있던 70일치 넘는 재고물량은 쿡이 입사한 지 2년 만에 10일 이하로 줄었다. 이때 확립한 체계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2005년 잡스는 쿡을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했다. 현재 그는 기존의 공급망 관리뿐 아니라 여러 나라 통신사와의 협상 및 아이폰 판매·운영까지 담당하고 있다. 운동중독자이기도 한 그는 사무실에 가장 먼저 출근해 가장 늦게 나간다고 한다. 팀원들에게 새벽 4시 반에 e메일을 돌리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할 때도 있으며, 국제전화는 시간을 가리지 않고 걸고 일요일 저녁 회의까지 주재할 정도다.
평생 독신으로 산 그는 아직도 팔로알토의 임대주택에 살고 있으며, 휴가를 얻어도 캘리포니아의 국립공원 같은 곳으로 하이킹을 떠나는 등 부자 티를 전혀 내지 않고 검소하게 보낸다. 주변에서 보면 무슨 재미로 살까 싶다. 어쩌면 가장 나쁜 상사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쿡은 사실상 애플의 2인자이고 잡스의 부재중에는 언제나 그 역할을 맡지만, 잡스가 은퇴하면 정식으로 그가 CEO에 오를지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애플이라는 세계적 기업의 성공에는 잡스 뒤에서 묵묵히 안방살림을 지휘한 쿡의 역할이 컸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성공한 2인자가 마침내 1인자로 올라설지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