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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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회 맞는 EBS 라이브 콘서트의 주역

  •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입력2008-04-02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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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0회 맞는 EBS 라이브 콘서트의 주역
    서울 양재동 교육방송(EBS) 사옥 1층 ‘EBS 스페이스’에서는 매주 월~금요일 저녁 7시30분 콘서트가 열린다. 무대와 객석 사이가 1m도 안 돼 “관객 절반이 보컬의 침을 맞을 정도로” 아담한 소극장이지만, 지난 4년간 신중현 김창완 이승환 이은미 같은 걸출한 대중음악 스타와 황병기 신영옥 금난새 등의 국악, 클래식 음악인들이 이 무대에 올랐다.

    “100회를 넘길 수 있을까 했는데 벌써 1000회를 맞게 됐네요.”

    ‘스페이스 공감’을 만들어 이끌어온 주역 가운데 한 명인 백경석(40) PD의 너스레다. EBS 간판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스페이스 공감’은 평일 저녁 ‘EBS 스페이스’에서 열리는 1시간여 콘서트의 일부를 모아 내보내는 음악 프로그램이다. 4월1일이면 전용 공연장 ‘EBS 스페이스’가 문을 연 지 4년이 되고, 4월24일에는 ‘스페이스 공감’이 1000회를 맞는다. 지난 4년간 4200여 명의 뮤지션이 무대에 올랐으며, 16만여 관객이 이 무대를 찾았다. 방송 초에는 “매일 100여 명의 객석을 어떻게 채울지 걱정해야 했다”는 게 백 PD의 이야기. 하지만 이제는 이 공연을 관람하기가 쉽지 않다. 평균 경쟁률이 11대 1이라고.

    “저희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대안음악과 비주류로 오해하시곤 해요. 하지만 저희 프로그램은 장르를 구별하지 않고 어느 뮤지션에게나 열려 있죠. 단, 저희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최소 1시간 동안 무조건 라이브 콘서트를 할 수 있어야 해요. 립싱크는 물론, MR를 틀고 노래만 부르는 것도 허용하지 않거든요.”

    라이브와 더불어 한 가지 원칙이 더 있다. 과거가 아닌 현재에 주목한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1970년대 포크스타인 한대수도 ‘물 좀 주소’ ‘행복의 나라로’ 같은 히트곡만 부르는 게 아니라 최근 곡을 위주로 부르고 연주한다. 현재 관심 있는 음악이야말로 “해당 뮤지션이 지금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이기 때문”이라는 게 백 PD의 설명이다.



    이렇듯 “뮤지션을 진지하게 자기표현을 하는 예술가로 대하는 무대”에 대한 애정은 음악인들 사이에서도 높다. 한 팀을 섭외하기 위해 하루 종일 전화통을 붙잡고 있어야 했던 4년 전에 비하면, 섭외도 하기 전에 미리 나서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올 정도다. 그래서 요즘 백 PD를 비롯한 제작진은 자신들의 “방향이 옳았다”는 생각에 보람이 크다.

    “음악 잘하는 사람들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무대를 열겠다는 초심을 잃지 말아야죠. 2000회, 3000회까지 지금의 방향을 유지하며 좋은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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