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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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경제개발 노하우 전수했죠”

  • < 윤영호 기자 > yyoungho@donga.com

    입력2004-10-18 16: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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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에 경제개발 노하우 전수했죠”
    ‘타임머신을 타고 1950년대 한국을 다녀오다.’ 중국 경제 전문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정동 박사가 우리의 경제개발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작년 11월부터 올 4월까지 캄보디아에 머물렀던 느낌이 그랬다. 한국전쟁의 폐허를 딛고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도 이해할 만했다. 박박사는 캄보디아 농촌지역 등을 직접 둘러본 후 훈센 총리가 선발한 각 부처 엘리트 관료들과 함께 경제개발 전략을 토론하고 때로는 이들을 교육했다.

    “무엇보다 국민에게 분명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과거 우리의 경제기획원처럼 정부 위의 정부조직을 만들어 많은 월급을 주고 우수한 두뇌를 끌어들여 이 조직이 경제개발을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들의 진지한 표정을 보면서 본토에서 홀대받는 박정희식 개발모델이 이국땅에서 평가받는 것 같아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박박사가 캄보디아에 가게 된 것은 작년 7월 개발도상국에 한국의 개발 경험을 전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문가 파견 프로그램에 지원해 선발됐기 때문. 주변에서는 그런 그에 대해 다들 놀라는 표정이었으나 “개인적으로는 중요한 경험이었고,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 9월에는 캄보디아 쪽 요청으로 2개월 일정으로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캄보디아를 우리의 중고품 수출시장으로만 여기는 우리의 태도는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가 전후 선진국의 원조를 받았듯 이제는 캄보디아 같은 나라를 좀더 따뜻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월드컵 공동개최국 일본이 캄보디아에 매년 1억 달러 이상의 무상 원조를 제공하고 있는데, 우리의 지원액은 그 10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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