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에겐 음악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술교육의 기회가 적었죠. 미술수업을 지도하면서 비율이 좋다, 색깔이 훌륭하다는 등의 기준으로 잴 순 없지만, 저마다 독창적이고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 역시 예술이 과연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고요.”
이 전시장엔 ‘손대지 마시오’라는 경고문구가 없다. 엄마 손을 잡고 전시장을 찾은 아이들은 손으로 만지고, 내려서 보기도 하면서 자유롭게 감상한다. 국내 학생들의 작품 30여점에 일본·영국 시각장애인들의 작품이 더해져 국제교류전 형식으로 꾸며진 전시장은 평면회화에서 테라코타, 도예품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차림으로 관람객들을 맞는다.
“일본에는 시각장애인 전용미술관이 운영되고 있고, 영국의 경우 전문적인 예술가로 활동하는 시각장애인도 적지 않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이 예술적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문화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써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