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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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되고 상처 입은 노숙자 ‘인권 지킴이’

  • < 황일도 기자 > shamora@donga.com

    입력2004-12-14 15: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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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외되고 상처 입은 노숙자 ‘인권 지킴이’
    지난 12월14일 저녁 서울 종로2가 지하상가 밀레니엄플라자. 노숙자들을 위한 인권문화제 ‘떨꺼둥이와 함께하는 세상 만들기’가 열렸다. 거리에서 죽어간 노숙자들의 혼을 달래는 진혼굿 마임과 노숙자가 작사한 곡이 연주된 재즈공연 등, 노숙자들이 참여해 노숙자들을 위해 만든 잔잔한 무대였다. 공연을 준비한 것은 12일 창립대회를 가진 시민모임 ‘노숙인 복지와 인권을 실천하는 사람들’(이하 노실사).

    “노숙인들은 단순히 물질적으로 가난할 뿐 아니라, 항상 마음의 평화를 잃은 채 소외 속에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공존’입니다.” 노실사 대표 문헌준씨(32)의 말이다. 노실사는 서울시내 103개 노숙자 쉼터(일명 희망의 집)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주축이 된 단체. 올해 초부터 준비를 시작해 지난 10월 노숙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조직으로 방향을 잡았다.

    “애초에는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쉼터 실무자들의 열악한 처우를 해결해 보자는 취지로 모였습니다. 일종의 노동조합에 가까웠던 셈이죠. 그러나 회의가 계속되다 보니 더 큰 문제를 고민하게 되더군요. 더 바람직한 노숙인 대책을 만들어가는 형태로 말입니다.”

    아직까지는 실무자 중심의 단체에 가깝지만 앞으로는 말 그대로 노숙자들이 주축이 되는 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문화제 프로그램에 노숙자들의 참여를 유도한 것 역시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노실사는 지난 10일부터 서울역 등지에서 ‘노숙인보호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다. 앞으로도 노숙자에 대한 일관성 있는 정책과 체계적인 지원 등을 정부에 촉구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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