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원들에게서 투쟁비를 갹출하고 배지·우산·T셔츠 제작판매와 집회장 음료자판 등 갖가지 재정사업으로 투쟁기금을 조달해 왔지만 한계에 봉착했죠. 채권 발행은 최후 방안이지만 투쟁의지는 변함없습니다.” 파업채권 발행 실무자는 노조의 강태봉 지도위원(34). 1994년부터 계약직으로 전화가설, 고장수리, ADSL 설치 및 AS업무를 해온 그는 지난해 10월 노조설립과 관련, 징계해고되었다. 파업채권에 대한 호응도는 괜찮은 편. 지난 6월23일 발행을 시작한 이후 상급 노동단체와 단위노조별 구입이 잇달아 7월5일 현재 2000만 원 가량의 기금을 확보했다.
한통 계약직 노조원은 한때 1200여 명에 달했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이 중 200여 명이 가정형편상 노조를 탈퇴했다. 현재 꾸준히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원은 300여 명. 지난 3월 서울 목동전화국 점거투쟁 이후 노조에게 교섭권을 위임 받은 공공연맹과 한국통신의 교섭권을 위임 받은 경총은 지금까지 6차례의 본 교섭 및 실무교섭을 가졌으나 아직 타결은 불투명한 상태.
강지도위원은 “합법적 파업인데도 사회와 언론의 반응은 차갑다. 파업채권에 대한 많은 관심을 바란다”며 “투쟁은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문의: 02-2236-3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