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어다니는 국악사전 노재명씨(32)는 나머지 음반 5%를 채우기 위해 그는 오늘도 황학동 시장과 인사동을 기웃거린다. 16년 동안 음반만 모은 게 아니라 각종 영상자료, 고문헌, 악기까지 그가 모은 국악자료는 3만5000점에 이른다. 이제 그 자료들이 양평 국악음반박물관에 안착한다.
“국악음반박물관은 일종의 한풀이죠. 고교시절 국악은 듣고 싶은데 가르쳐 주는 곳도 들려주는 곳도 없어 한이 맺혔어요. 심지어 물어물어 녹음자료를 갖고 있는 사람을 찾아가면 귀한 자료라고 녹음해 줄 수 없다고 말할 때 정말 실망했죠. 이제 누구나 이 자료를 보고 들을 수 있게 하렵니다.”
노씨는 북한강 카페촌에 마련한 2층짜리 현대식 건물에 국악음반박물관 간판을 달고 지난 7월7일 개관했다. 부모님이 은퇴 후를 대비해 사둔 땅에 94년부터 그가 직접 벽돌을 쌓아올렸다. 국악음반 기획자(지금까지 210종 기획)에 국악방송 진행자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해서 모은 돈 7억 원을 고스란히 이 박물관에 바쳤다. 문의 : 02-417-7775(국악음반박물관 서울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