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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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 대출’ 나선 ‘빈민가의 대모’

  • 입력2005-06-08 1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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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바람 대출’ 나선 ‘빈민가의 대모’
    ‘마이크로 크레디트.’

    신용카드사의 신상품이 아니다. 극빈층이 소규모 자영업으로 소득을 얻고 자신과 가족을 스스로 돌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빈곤층을 위한 대출 프로그램이다. 신청자에게 1인당 100만원 이하의 소액자금을 저리(연리 6%)로 무담보 대출해주는 대신 최소 5명 이상이 서로의 대출을 보증하게 해 공동체적 신뢰감을 쌓도록 하는 것이 마이크로크레디트(Microcredit)의 취지.

    “빈곤층은 대출받을 수 없다는 편견을 깨야죠. 비굴하지 않게 돈을 빌려쓰고 갚아나가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자활의지는 점차 강해질 겁니다.”

    ‘신나는 조합’(www.joyfulunion.or.kr) 원장 강명순씨(49)는 “단순한 빈민구제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의존성’을 개혁하자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대출받은 사람들은 자영업에 종사하며 최소한 일주일에 1000원 이상 의무적으로 저축을 해야 한다. 일종의 저축훈련을 받는 셈.

    ‘신나는 조합’은 방글라데시의 빈곤퇴치 은행인 그라민 은행의 한국지부 격인 비영리단체. 세계적 금융그룹인 시티그룹이 외환위기 이후 경제적 침체를 겪는 한국에 기증한 종잣돈 2만달러를 재원으로 지난 9월부터 순수 민간 차원에서의 빈곤퇴치운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대출받은 사람은 6명. 이 중 강화도에서 이웃 4명과 함께 유기농사와 음식물쓰레기 수거사업을 하는 자활 공동체를 꾸린 임정숙씨(43·여)는 ‘신바람 대출’의 성공 케이스로 꼽힌다.

    결식아동돕기 등 빈민아동-여성 관련 활동의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한 강명순씨는 대학졸업 후 25년간 줄곧 빈민운동의 길을 걸어와 ‘빈민가의 대모’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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