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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꽃피던 외가 식구들

입력
2006-03-08 1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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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꽃피던 외가 식구들

사랑이 꽃피던 외가 식구들
1974년 어느 봄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1남6녀의 우리 엄마 형제자매들, 그리고 강아지 포니까지 동네 사진관에 모여 찍은 가족사진이다. 가장 왼쪽의 군청색 슬리브리스를 입고 서 있는 아가씨가 우리 엄마다.

키가 크고 잘생긴 외할아버지는 외손자들에게 ‘인기 짱’이었다. 우리를 보면 언제나 안아주시고, 맛있는 과자도 사주셨다. 지금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모두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아가씨였던 엄마는 어느새 손자가 둘 있는 할머니가 됐고, 이모들과 외삼촌도 모두 학부형이 됐다. 외할머니 옆에 선 막내 이모는 멀리 로마에 살고 있어 만나기가 쉽지 않다.

서울 성북구에 있던 외갓집은 재개발로 헐리고 그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섰다고 한다. 내가 다섯 살이던 해 봄날, 외할아버지와 함께 파란색 양철대문 옆에 은행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그 은행나무는 지금 어떻게 됐을까. 외할아버지 품속에서 재롱을 부리던 그 시절이 그립다.

■ 강지연/ 서울 강남구 일원동



주간동아 526호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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