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5일부터 3월 31일까지 미국과 한국 증시가 연이어 개장한 57일 중 S&P500과 코스피의 상승/하락이 엇갈린 날짜는 총 20거래일이다. 뉴시스
3월 24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S&P500 지수는 0.37% 하락한 채 마감했으나 4시간 뒤 개장한 코스피는 1.59%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반대로 3월 25일 S&P500 지수는 0.54% 올랐으나 26일 코스피는 3.22% 급락했다(그래프 참조). 이처럼 올해 들어 미국 뉴욕 증시의 등락이 다음 날 한국 증시에서는 반대로 펼쳐지는 일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뉴욕 증시의 구조적 약세와 코스피의 반도체 의존으로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사흘 중 하루는 S&P500과 코스피 엇갈려
1~3월 미국과 한국 증시가 연이어 개장한 57일 중 S&P500과 코스피의 상승/하락이 엇갈린 날짜는 총 20거래일로 전체의 약 35%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사흘에 한 번꼴로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등락이 엇갈린 20거래일 중 S&P500은 전날 밤 하락했으나 코스피가 상승한 날은 17일로 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코스피가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변동성으로 2월 고점(6307.27) 대비 크게 하락했음에도 27.17% 상승률을 보인 반면, S&P500(-4.63%), 다우지수(-3.58%), 나스닥(-7.11%) 등 뉴욕 증시는 연초 대비 하락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코스피와 뉴욕 증시가 반대로 움직인 적이 있었다. 2023년 4000 아래서 시작한 S&P500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열풍에 2025년 초까지 6000 선을 넘기며 꾸준히 우상향했다. 하지만 2021년 하락 국면에 접어든 코스피는 2024년까지 3000 선도 넘기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12·3 비상계엄 사태 등 정치적 상황이 이유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해 5월을 기점으로 코스피는 뉴욕 증시와 함께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속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함께 증가하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이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상법 개정안 통과 등 정부 주도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노력도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
AI 버블·사모대출 등 하락 압력으로 작용
양국 증시의 디커플링이 본격화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다. S&P500 지수가 6800 수준에서 횡보·하락하는 동안 코스피는 지난해 11월부터 4000에서 2월 6000 선을 돌파하며 짧은 기간 수직상승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호재에 더해 1월에는 피지컬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대차 주가가 코스피 상승에 힘을 보탰다. AI발(發) 전력난으로 탄력받은 원전주 등도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