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27

2024.02.16

중2 때 주식투자 시작한 28세 홍인기 씨, 단타로 한 해 9억 수익

비트코인 투자로 50만→1억 원 만든 실전투자대회 4회 연속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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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입력2024-02-18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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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업투자자 홍인기 씨(28)는 중학교 2학년 때 주식투자를 시작한 단타 전문가다. 하루에 주식을 사고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단기투자, 데이트레이딩(day trading)이 그의 장기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젊은 투자자 홍 씨는 2022년 KB증권 실전투자대회에서 4회 연속 수상하고, 대학생리그 통합챔피언 1위를 기록한 투자 고수다. 그는 “변동성이 클 때는 장기투자가 오히려 위험하다”며 “어떤 장세에서나 원칙을 갖고 단기투자를 하면 장기투자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전업투자자 길에 본격 들어선 그를 만나 안정적으로 단기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젊은 나이에 전업투자자 길에 들어섰다.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 같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할 무렵 증권사 두 곳에서 인턴 생활을 하면서 전업투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전업투자를 하면 연봉의 3배가량은 벌어야 할 것 같는데,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해 주식투자로 큰 수익을 내면서 용기를 내게 됐다.”

    단기투자 전문가 홍인기 씨.[홍태식]

    단기투자 전문가 홍인기 씨.[홍태식]

    단기투자자, 꾸준히 수익 내야

    지난해 주식투자로 어느 정도 수익을 냈나.

    “2022년 말에 장이 안 좋아서 지난해 초 2000만 원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그 돈으로 1년간 데이트레이딩으로 9억 원 정도를 벌었다. 지난해는 로봇을 시작으로 이차전지, AI(인공지능) 반도체 등 테마가 계속 생겨 단기투자하기 좋은 장이 펼쳐졌고 수익을 많이 냈다.”

    도대체 어떤 식으로 투자하면 1년간 45배 수익을 낼 수 있나.

    “매일 그날의 시장 주도 대장주에 투자하고 있다. 거래대금 상위 종목들을 살펴보면 비슷한 테마일 때가 많다. 그것이 오늘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시장 주도 테마다. 나는 그 가운데 거래대금이 가장 많으면서 상승률이 큰 대장주에 데이트레이딩하고 있다. 보통 그날 오전에 매수해 오후에 매도하는데, 경우에 따라 다음 날 아침에 팔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단타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데.

    “군에 입대하면서 투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로 1억 원 넘는 돈을 잃고 깡통을 찼다. 이후 단번에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보다 적은 수익이라도 꾸준히 쌓을 수 있는 투자방법을 고민했다. 그리고 시행착오 끝에 매일 시장 주도 대장주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투자보다 손실이 더 적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매일 수익금을 인출해 자산배분하면서 일정 투자금으로만 투자하면 리스크가 거의 없다. 반면 중장기투자를 하면서 수익금을 계속 재투자하면 수익은 복리로 늘겠지만, 한번 잘못 투자하면 손실이 크다.”



    어느 정도 규모로 투자하고 있나.

    “예수금은 1억~2억 원이고, 5억 원까지 레버리지를 쓰고 있다. 평소에는 1억~2억 원가량 매매를 하고 가끔 3억 원까지 투자한다. 5억 원을 전부 매매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매일 한 종목에 ‘몰빵’한다는 뜻인가.

    “어제 매수한 종목을 보유한 상태에서 다른 종목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하루에 2~3개 종목을 사고판다.”

    초전도체나 정치테마주에도 투자하나.

    “지난해 초전도체 매매로 수익을 많이 냈지만, 초전도체 자체에는 관심이 없다. 투자한 이유는 그 종목이 그날 거래대금이 상위이면서 상승률이 컸기 때문이다. 이 조건과 맞는다면 어느 종목이든 투자하고 있다. 단, 초전도체 결과가 발표되고 수급이 빠질 때 투자를 멈췄다. 정치테마주는 대부분 거래대금이 상위에 오르지 못한다. 물론 정치테마주라도 가끔 조건에 맞을 때가 있다. 최근 한동훈 테마주는 거래대금 상위, 상승률 상위 조건에 맞았다. 그럴 때는 매매한다. 기본적으로 거래대금이 많이 붙으려면 이차전지, AI 반도체, 로봇처럼 테마가 커야 한다.”

    수급 빠질 때가 매도 타이밍

    급등 종목은 급락 가능성도 크다. 매도 타이밍은 어떻게 잡나.

    “거래대금이 많으면서 상승률까지 큰 종목은 당일에는 주가가 거의 떨어지지 않는다. 물론 조정을 받을 수 있겠지만 완전히 추세가 꺾여서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수급이 다른 데로 옮겨가야 주가가 추세적으로 하락하는데 이때가 매도 타이밍이다. 같은 테마에서 더 센 종목이 나타나거나 새로운 테마가 생겨 그 테마로 돈이 옮겨가는 경우다. 이런 경우가 아닌데 주가가 하락한다면 그때는 기계적으로 손절매한다.”

    손절매 기준은.

    “매수 가격의 -3%다. 경험상 그 정도까지 내려가면 내가 알지 못하는 악재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장 초반에는 시장 주도 대장주를 판단하기 쉽지 않을 텐데.

    “오전에는 방향성이 모호하긴 하다. 매매는 시장 주도 대장주라는 확신이 들 때 한다. 오전 9시 30분 전후일 때도 있고, 그보다 이른 9시 10분일 때도 있다. 어떤 날은 오전 11시에 결정될 수도 있다. 상한가 가는 종목은 순식간에 올라가는데, 상승률이 20% 넘어 매수하기도 한다.”

    투자할 때 기술적 분석도 하나.

    “특별한 기술적 분석은 안 하지만 신고가일 때 수익이 많다. 전고점을 돌파하면 매물이 별로 없어 쉽게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고가를 돌파하는 첫 번째 장대가 나오는 자리가 제일 좋다. 반면 차트가 하락하다가 올라오는 종목, 즉 역배열 상태인 종목은 물려 있는 사람이 많아서 위 꼬리를 달고 떨어질 때가 많다. 이런 차트는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역배열 차트 종목이라도 거래대금이 많고 상승률이 큰 데다 프로그램이나 외국인, 기관까지 많이 매수하고 있다면 투자한다.”

    단기투자 수익금은 어디에 장기투자하고 있나.

    “단기투자 수익금을 매일 인출해 시장 추종 ETF(상장지수펀드)와 비트코인, 채권, 현금에 고루 투자하고 있다. 장기투자하기에는 국내보다 미국 시장이 낫다고 판단해서 ETF는 S&P500 ETF와 나스닥100 ETF에 투자한다. 또한 최근에는 여의도에 위치한 아파트와 오피스텔에 부동산 투자도 했다.”

    실패한 투자도 있을 텐데.

    “1월에 대한해운 투자로 5800만 원 손실이 났다. 당시 중동 이슈로 대한해운 주가가 더 상승할 것으로 확신해 추가 매수까지 했다. 손절매 기준인 -3%를 지키지 못해 손실 규모가 커졌다.”

    가장 수익률이 컸던 종목은.

    “지난해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상승할 때마다 높은 수익을 냈다. 만약 장기투자자라면 몇 배씩 상승한 이런 종목에 투자하기 어렵겠지만 단기투자자는 이런 종목이 오히려 투자하기 좋다.”

    장기투자자와 시점이 완전히 다르다.

    “장기투자자는 기업을 분석해 가격이 싸다고 생각되면 매수했다가 올라가길 기다린다. 반면 단기투자자는 주가가 싸고 비싸고는 중요하지 않다. 오늘 올라가는 종목을 찾는 것이 포인트다.”

    올해는 단기투자하기 어려운 장세

    주식투자는 언제 시작했나.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 권유로 주식형펀드에 처음 투자했다. 직접 종목을 선택해 투자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 삼성전기다. 당시 15만 원이 있었는데,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종목 가운데 삼성전기가 가장 괜찮아 보였다. 본격적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한 것은 대학생 때로 대북(對北) 관련주, 바이오 관련주 등에 장기투자를 했다. 그러다 2017년 50만 원으로 비트코인(BTC)에 투자해 1억 원을 벌어 종잣돈을 마련했다.”

    비트코인은 어떤 방식으로 투자했나.

    “당시 암호화폐거래소의 원화 시장과 BTC 시장 사이에 가격차가 발생하는 것을 발견하고 매일 BTC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사 원화 시장에서 되파는 방식으로 40만 원을 8000만 원까지 불렸다. 그때도 지금처럼 수익금을 매일 인출했다. 1000만 원을 투자해 1300만 원이 되면 300만 원을 인출하고 다음 날 다시 1000만 원을 투자하는 식이었다. 이후 그 돈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매수했는데 분식회계 이슈가 터졌다. 나는 단순하게 기업 실적과 관련 없는 문제라고 생각해 오히려 기회라 보고 대출까지 받아 추가 매수를 했지만, 이후 계속 주가가 곤두박질해 투자금 1억 원을 다 잃었다. 이후 장기투자가 위험하다고 생각해 투자 방식을 단기투자로 바꾼 것이다.”

    올해는 단기투자하기 좋은 장인가.

    “올해는 별로 안 좋다. 단기투자는 대형주인 코스피보다 코스닥에서 수익을 내기가 더 좋은데, 올해는 코스닥이 좋지 않다. 그래도 항상 시장 주도 대장주는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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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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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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