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전4기의 우승. ‘세계 최고의 공격수’ 유창혁 9단이 마침내 LG배 3회 준우승의 한을 풀었다.
유 9단은 이번 우승으로 ‘LG배 준우승 징크스’로부터 벗어났을 뿐 아니라 ‘세계대회 그랜드슬램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했다. LG배를 석권함으로써 응씨배, 삼성화재배, 후지쓰배, 춘란배 등 5개 메이저 세계대회를 모두 한 번 이상 정복하는 그랜드슬래머가 된 것.
조훈현 9단의 집요한 추격을 정교한 끝내기로 따돌린 결정판이었다. 백1에 흑이 2·4로 선수 끝내기 하고자 했을 때, 조 9단은 조급증을 참지 못하고 백5로 젖혀 흑 ▲ 석 점을 서둘러 잡았다. 그러나 이 흑▲ 석 점은 생선의 가시였다. 백2로 그냥 받아두는 것이 정수였다. 흑3을 당하는 게 눈에 밟혔겠지만 백4로 늘어 충분하다. 이랬으면 미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