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꾸미 먹물에는 아이들 뇌신경 발달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과 DHA가 많다. GETTYIMAGES
조선 후기 발표된 가사 작품 ‘농가월령가’ 3월령의 한 구절이다. 양력으로는 4월에 해당한다. 시나브로 번지는 봄기운에 땅과 나무에는 새싹이 돋고 식재료에도 생기가 가득하다. 봄 바다에도 계절의 신선함이 생생하다. 봄 바다에서 으뜸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주꾸미다. 산란기를 맞아 알이 꽉 차고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데다 감칠맛도 뛰어나다. 냉동이 아닌 신선한 상태로 맛볼 수 있어 식감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다.
오징어보다 타우린 5배 많아
4월이 제철인 주꾸미는 저열량‐고단백 식품이라 체중 관리에 도움을 준다. 100g당 열량은 약 50㎉, 단백질은 10~15g 함유된 반면, 지방은 1g 미만으로 매우 적다. 양질의 단백질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는 것이다. 주꾸미에는 피로 해소에 효과적인 타우린도 풍부하다. 타우린이 낙지의 2배, 오징어의 4~5배가량 많이 들어 있다.주꾸미는 크기가 비교적 작아 몸통을 통째로 먹는 경우가 많다. 이때 먹물을 자연스레 섭취하게 되는데, 먹물에는 항산화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위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를 돕는다.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 지방산과 DHA도 많아 성장기 아이의 뇌신경 발달에 좋다.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LDL 콜레스테롤과 혈전 생성을 억제해 혈관 건강도 지킬 수 있다.
주꾸미 내장은 쓴맛이 나니 손질할 때 몸통을 뒤집어 잘 제거해야 한다. 이때 물로만 헹구지 말고 밀가루를 뿌려 손으로 바락바락 주물러 씻으면 빨판 사이 이물질까지 깨끗이 제거할 수 있다. 또 주꾸미는 오래 익히면 질겨지니 살짝 데치거나 빠르게 볶는 것이 부드러운 식감을 살리는 조리법이다.
주꾸미는 주로 볶음이나 초무침으로 즐기지만 감칠맛이 좋은 봄에는 양념을 최소화해 본연의 맛을 살리기를 권한다. 손질한 주꾸미를 살짝 데친 뒤 미나리나 참나물과 함께 샐러드로 먹으면 맛있다. 레몬즙, 올리브오일, 씨겨자를 곁들인 상큼한 오일 드레싱을 더하면 봄철 별미가 된다. 오이와 양파를 넣고 쯔유와 고추냉이, 설탕으로 간을 한 냉채도 좋아할 만한 맛이다. 부드러운 봄 주꾸미는 샤브샤브의 메인 재료로도 손색없고 조개와 버섯, 채소를 넣은 맑은 전골에도 잘 어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