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가 풍부한 배숙, 늙은호박죽, 유자(위부터)는 추운 겨울 면역력을 높인다. [GettyImages]
겨울나기 요리법
배숙배를 먹으면 찬 기운에 약해진 심장을 건강하게 할 수 있다. 배는 칼륨과 항산화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에 든 비타민C는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겨울에는 따뜻한 배숙을 만들어 먹기를 권한다. 배 윗부분을 잘라 속을 파낸 뒤 대추와 생강, 파 뿌리, 꿀을 넣는다. 잘라둔 배 윗부분을 뚜껑 삼아 덮은 뒤 김이 오른 찜통에 넣어 찐다. 배가 무르게 익으면 과즙이 흘러나온다. 이 과즙과 배 과육을 함께 먹으면 겨울철 감기 예방에 이만한 것이 없다. 기관지가 약해 목이 잘 붓거나 기침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은 도라지를 함께 넣으면 좋다. 배숙을 더 쉽게 만들 수도 있다. 껍질을 깎아 조각을 낸 배 과육에 정향을 두세 개가량 박는다. 이를 냄비에 넣고 물, 대추, 생강, 꿀과 함께 끓이면 끝이다. 달콤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일품인 배숙으로 감기를 예방하자.
늙은호박죽
늙은호박도 겨울 건강식으로 최고다. 늙은호박은 비타민C뿐 아니라 비타민A, 비타민B2를 많이 함유해 감기 예방에 탁월하다. 항산화성분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체온 유지와 심장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늙은호박으로 만든 죽은 겨울철 속을 편안하게 채우기에 좋다. 늙은호박의 껍질을 벗기고 씨를 긁어낸 뒤 얇고 잘게 썰어 물과 함께 푹 끓인다. 늙은호박이 부드럽게 익으면 블렌더로 곱게 간다. 간 호박에 찹쌀가루와 소금, 꿀을 약간 더한 뒤 걸쭉해질 때까지 저으면서 끓이면 완성이다. 기호에 따라 팥을 삶아 넣어도 좋다.
유자단지
유자에는 비타민C가 레몬의 3배, 사과의 20배 이상 들어 있다. 겨울에 유자단지를 만들어 간식으로 먹길 권한다. 유자 윗부분을 자르고 과육을 파낸 뒤 유자 껍질로 단지 모양을 만든다. 발라낸 과육에 채로 썬 생강과 도라지, 배, 석이버섯, 대추를 섞는다. 기호에 따라 설탕을 넣어도 좋다. 이렇게 만든 내용물을 단지 모양으로 만들어둔 유자 껍질에 다시 넣은 뒤 유자 윗부분을 뚜껑처럼 덮어 속이 흘러나오지 않게 무명실로 묶는다. 이를 병에 담은 다음 꿀을 탄 뜨거운 물을 부어 냉장고에 보관해두고 먹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