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두산공원은 용두산타워와 산책로, 미술전시관 등을 갖춘 부산의 대표적 공원. 수년 전 설치된 용두산 에스컬레이터는 홍콩의 고공 에스컬레이터처럼 주변 풍광을 완상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국내 최대 어시장인 자갈치시장은 PIFF광장에서 중앙로를 지나 바닷가 쪽으로 나가면 만날 수 있다. 국제시장은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일군 시장이다.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없는 게 없고 비교적 싼 값에 외제물건을 구할 수 있는 시장’으로 명성을 얻었다. 서민적인 쇼핑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곳.
전통의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18번완당집(051-245-0018), 서울삼계탕(051-245-3696), 원산면옥(051-245-2310) 등 수십년의 이력을 자랑하는 식당을 찾아볼 만하다. 찌그러진 양은냄비에 국수 한 사리를 담아 양념고추장에 비벼주는 할매집(051-246-4741)과 서울깍두기(051-245-3950)의 걸쭉한 설렁탕도 남포동 명물로 꼽힌다.
영화제 때문에 부산을 찾은 영화팬이라면 영화 속 명소를 찾아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될 듯. 남포동에서 조금 떨어진 범일동에는 삼일극장에서 옛 교통부 굴다리까지를 잇는 ‘친구의 거리’가 형성돼 있다. 영화 ‘친구’에서 4명의 친구가 달리기 시합을 하던 축대와 굴다리, 패싸움을 벌이던 극장이 모두 이곳에 있다. 지하철 1호선 좌천동역에서 내리면 된다. 남포동과 부산역 사이 중앙동역 근처의 40계단은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도입부로 눈에 익은 곳. 한국전쟁 당시 고단하게 살아가던 피란민들이 오르내리던 이곳이 이젠 분위기 있는 영화 명소가 됐다.
PIFF광장 일대의 숙박시설은 개수와 시설 면에서 해운대보다 많이 미흡한 편. 특2급 호텔인 코모도호텔과 서라벌호텔이 있고, 1급인 부산호텔, 로얄호텔, 피닉스호텔, 2급인 타워호텔, 3급인 영진호텔, 삼화호텔 등이 있다.

경기장 내에 자리한 시네마테크 부산은 프랑스 누벨바그의 모태 역할을 한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처럼 부산 영상문화의 전진기지 구실을 하는 곳. 160석의 좌석을 갖춘 시사실과 자료실, 편집실, 기자재실 등을 갖춘 이곳은 국내 미개봉영화와 해외 예술영화의 정기시사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정희 운영차장은 “일반 극장에서는 볼 수 없는 수준 높은 예술영화를 지속적으로 상영하고 독립영화에 대한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영화도시 부산의 이름에 걸맞은 영상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이곳에서는 세계 유수 영화제 관련 자료들을 열람할 수 있고, 역대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작품들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달맞이고개에는 우리나라 대표적 추리문학가 김성종씨가 운영하는 추리문학관(051-743-0480)과 운치 가득한 해변 미술관 동백아트센터(051-744-1160)가 자리잡고 있어 색다른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해운대에는 특1급 호텔들이 몰려 있다. 콘도미니엄은 한국콘도와 글로리콘도 등이 있고 달맞이고개로 가는 길에 1급호텔인 로얄킹덤호텔 등이 있다. 이 밖에도 해수욕장 주변에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장급 모텔과 민박집이 즐비하다.
해운대 가까이에 있는 광안리는 젊음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해변이다. 높은 빌딩숲이 모두 카페로 가득 차 있고 자갈치시장 다음으로 회가 맛있고 신선한 유명 횟집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