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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 대신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champagne) 지방에서 나오는 스파클링 와인을 말한다. 수도사였던 돔 페리뇽(Dom Perignon)이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졌으며, 병에서 2차 발효시켜 탄산이 와인병 안에서 용해된다. 같은 프랑스 와인이라도 샹파뉴산이 아니면 샴페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못한다. 샴페인은 대부분 고가인데,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원조’ 스파클링 와인이라 값이 비싼 것이다. 그렇다면 샴페인과 맛, 분위기가 비슷하지만 ‘가성비’는 더 좋은 스파클링 와인으로 무엇이 있을까샴페인 동굴(왼쪽)과 프레시넷 아이스 로제 카바. [gettyimages, ©Freixenet]
카비토리아 아파시멘토 아마로네 골드 릴리스. [gettyimages, ©Botter Casa Vinicola]
다양한 카바 제품 중에서도 연말에는 ‘프레시넷 아이스 로제 카바(Freixenet Ice Rose Cava)’가 좋겠다. 스페인 포도 품종인 가르나차(Garnacha)와 프랑스 부르고뉴 및 샹파뉴 지역에서 많이 쓰는 포도 품종 피노누아(Pinot Noir)를 블렌딩해 만든 것으로,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의 중간 형태인 로제 와인(Rose Wine)이다. 얼음을 넣어 칵테일처럼 즐기라는 의미로 제품명에 ‘아이스’가 들어간다. 풍부한 과실 향과 시트러스 향, 그리고 꾸준히 올라오는 탄산의 맛이 시각과 후각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소비자 가격 1만 원대.
이탈리아 아마로네(Amarone) 와인은 추운 겨울에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고향인 이탈리아 북동부 베로나를 포함한 베네토(Veneto) 지역이 주요 산지다. 이곳은 알프스 자락의 피에몬테 바롤로(Barolo), 피렌체가 위치한 토스카나(Toscana)와 함께 3대 이탈리아 와인 산지로 꼽힌다.
말린 포도의 진한 맛, 육류에 어울려
[사진 제공 · 이마트]
‘카비토리아 아파시멘토 아마로네 골드 릴리스(Ca’Vittoria Appassimento Amarone Gold Release)’는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Puglia)산으로, 네그로 아마로(Negro Amaro · 65%), 메를로(Merlot · 20%), 프리미티보(Primitivo · 10%) 포도 품종으로 만들어졌다. 풍부한 보디감과 농밀하고 깊은 과실 향이 특징이다. 아마로네 와인은 보통 10만 원대지만, 이 와인의 소비자 가격은 4만 원대로 가성비가 높은 편이다.
스파클링 막걸리, 파티에 제격
경북 울주군 복순도가(왼쪽)와 복순도가 손막걸리. [홍중식 기자]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소맥 즐기기
지평막걸리, 국순당 생막걸리, 서울 장수막걸리(왼쪽부터). [사진 제공 · 지평주조, 사진 제공 · 서울탁주]
그렇다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소맥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해보면 어떨까. 라벨을 가린 뒤 제조한 소맥을 오로지 맛과 향으로만 알아맞히는 것이다. 애주가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라 두근두근한 재미도 있을 터. 판단에 참고가 될 만한 술 정보는 이렇다. 카스는 ‘100% 비열 처리’한 신선한 맛의 맥주다. 테라는 인공 탄산을 전혀 넣지 않은, ‘100% 리얼 탄산’ 맥주. 참이슬은 대나무 숯으로 4번 걸러 ‘깨끗한 목 넘김’을 자랑하며, 처음처럼은 알칼리 환원수로 만들었다.
‘장수막걸리’와 ‘국순당 생막걸리’도 블라인드 테이스팅 소재로 좋다. 지에밥과 올리고당으로 빚은 장수막걸리는 부드러운 맛을 추구하며, 국순당 생막걸리는 밥을 찌지 않은 생쌀발효법으로 제조해 생쌀 특유의 맛과 향이 있다. 여기에 ‘지평막걸리’를 추가해도 괜찮다. 지평막걸리는 순하고 부드러우며 감칠맛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 종류의 막걸리를 모두 맞힌 사람에게 맛있는 안주를 하나 더 주문할 권한을 준다면 분위기가 더욱 달아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