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의 패러다임은 화려한 ‘스펙’이 아니라 과정과 열정을 평가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스토리가 강한 아이로 키워라’의 저자 김수영 씨는 “이제 우리 사회는 공부만 잘하는 인재보다 리더십과 봉사활동 등을 통한 ‘풍부한 스토리’를 가지고 남을 배려하고 주어진 일을 능동적·창의적으로 해결하는 인재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대학 입시에서 수시 전형과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비중이 해마다 커지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무엇보다 방학은 자녀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고 커리어 로드맵을 그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특기를 계발하고 적성을 고려한 진로 계획을 짜서 포트폴리오로 작성하면, 대학 진학 때 전공 적합도를 평가하고 학업 계획서를 작성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 경력 27년의 혜화초등학교 유애선 교사는 “초등학교 시기에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애주기를 감안한 커리어 발달에서 초등학교 시기는 그야말로 ‘환상기’라는 것. 아이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며 잘할 수 있는지, 자신의 장단점과 특성을 파악하고 능력과 흥미를 넓혀야 중학교에 가서 진로나 학업 설계를 심화할 수 있다. 유 교사는 “경험 부족으로 자신을 성찰하지 못하면, 중·고등학교 때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거나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인생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요즘 초등학생은 능력과 흥미를 넓혀갈 체험활동 시간이 부족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방학은 인생 로드맵 그리는 최고의 기회
초등학교 저학년은 또래와 어울리며 정서적으로 신나고 즐거운 활동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연생태 체험이나 동화 체험 등이 좋다. 고학년은 학습과 관련된 주제를 단지 배우는 게 아니라 체험과 활동의 영역으로 들여오게 해준다. 또 자존감과 주체성, 사회성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활동도 유용하다. 이런 다양한 경험을 한 뒤 ‘퀴즈 내기’ 방식 등으로 학습 내용을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방학은 독서를 위한 최고의 시간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대부분 책 읽는 것을 싫어하고 독후감 쓰기는 더욱 싫어한다. 이때 책에 나오는 주인공 혹은 등장인물들에게 그 행동이나 마음에 맞는 상을 주는 방법을 이용한다. 전래동화에 나오는 심청이에게는 ‘효도상’을, 놀부에게는 ‘뉘우침상’을 주는 등 아이가 각 인물에 맞는 상을 정해서 상장을 만들고 내용을 적게 하는 것.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상장 수여식까지 하면 아이가 흥미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독후감 쓰기를 할 수 있다.
부모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면 캠프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직접 기자재를 다루며 실험하는 과학 캠프, 기본적인 생활예절을 익힐 수 있는 예절 캠프, 역량 있는 지도자의 품성을 익힐 수 있는 리더십 캠프, 공부하는 데 자율성을 길러주는 자기주도 학습 캠프 등이 권할 만하다. 단, 캠프의 프로그램과 비용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평화를 만드는 학교’의 신차선 디렉터는 “최근 다양한 리더십 캠프가 열리고 있는데, 그 캠프에서 강조하는 리더십이 무엇인지 잘 살펴봐야 한다. 기존 리더십 캠프들은 자신의 주장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에 치중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셀프 리더십’이다. 즉, 스스로 통찰하고 이해하는 힘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 캠프는 큰 효과 없어
이때 간과하기 쉬운 것이 아이의 체력이다. 아무리 프로그램이 좋아도 아이가 체력적으로 소화하지 못하면 효과가 없다. 예를 들어 극기훈련 캠프에 보내 정신력과 인내심을 길러주는 것은 좋으나, 강도 높은 훈련을 감당할 수 없는 아이라면 오히려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최근 입학사정관제 여파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자기주도 학습 캠프도 이런 측면에서 골라야 한다. ‘멘토솔류션’ 박인연 대표는 “자기주도 학습은 2박3일 등 단기간에 완성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캠프를 통해 동기부여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고가의 비용을 지불할 만큼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 진정한 자기주도 학습은 뇌를 비롯한 신체적 건강, 감성, 정신력이 다 충족돼야 한다. 박 대표는 “공부를 안 하던 아이가 공부를 하면 뇌가 싫어한다. 더구나 아이는 준비가 안 됐는데 부모가 공부를 재촉하거나, 보상 없이 계속 과제를 부여하면 아이의 뇌는 ‘과잉 알파파’를 만들며 마냥 늘어진다”고 설명했다. 뇌가 학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아이 스스로 학습하는 습관(이것이 자기주도 학습이다)을 들이려면 최소 6개월이 걸린다. 그래서 단기 캠프에는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보다는 집에서 부모와 함께 자기주도 학습을 연습한다. 박 대표는 “자기주도 학습을 하려면 뇌기능 분석과 기질 및 성격, 인지능력, 학습습관, 진로 탐색의 5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5단계는 다음과 같다.
1단계 : 뇌기능 분석. 아이의 브레인 지수를 파악하는 단계로, 공부를 잘하는 아이와 어려워하는 아이의 뇌파는 다른 패턴을 보인다. 부모는 일상에서 아이의 좌뇌와 우뇌의 균형, 산만도 등을 파악해 뇌가 적절히 기능하는지 살펴본다.
2단계 : 아이와 부모 학습 기질 궁합 맞추기. 아이의 성격·기질에 맞는 학습태도와 부모의 성격·기질을 함께 알아보는 단계다. 살리고 감싸줘야 할 자녀의 장점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부모와 자녀 사이의 원활한 의사소통 방법을 모색한다. 장애 요소가 있다면 이를 없애는 방법도 찾는다.
3단계 : 인지능력 키우기. 자녀의 어휘력, 수리력 등 분야별 학습·인지력을 파악한다. 발전해가야 할 부분과 보완할 부분 등을 정리해 학습전략을 세운다.
4단계 : 학습습관 세우기. 학습목표, 동기, 시간관리 등 학습과 관련된 습관을 파악한다. 칭찬의 방식으로 잘못된 행동을 수정하면서 바람직한 습관을 기르도록 유도한다.
5단계: 진로 탐색. 아이의 적성을 파악하고 미래 비전을 심어주는 단계로, 앞으로 자신이 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생각해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게 한다. 단순히 10~20점 성적 향상을 위한 학습과 이런 비전을 생각하면서 하는 학습은 분명 차이가 난다.
무엇보다 방학은 자녀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고 커리어 로드맵을 그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특기를 계발하고 적성을 고려한 진로 계획을 짜서 포트폴리오로 작성하면, 대학 진학 때 전공 적합도를 평가하고 학업 계획서를 작성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 경력 27년의 혜화초등학교 유애선 교사는 “초등학교 시기에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애주기를 감안한 커리어 발달에서 초등학교 시기는 그야말로 ‘환상기’라는 것. 아이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며 잘할 수 있는지, 자신의 장단점과 특성을 파악하고 능력과 흥미를 넓혀야 중학교에 가서 진로나 학업 설계를 심화할 수 있다. 유 교사는 “경험 부족으로 자신을 성찰하지 못하면, 중·고등학교 때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거나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인생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요즘 초등학생은 능력과 흥미를 넓혀갈 체험활동 시간이 부족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방학은 인생 로드맵 그리는 최고의 기회
초등학교 저학년은 또래와 어울리며 정서적으로 신나고 즐거운 활동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연생태 체험이나 동화 체험 등이 좋다. 고학년은 학습과 관련된 주제를 단지 배우는 게 아니라 체험과 활동의 영역으로 들여오게 해준다. 또 자존감과 주체성, 사회성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활동도 유용하다. 이런 다양한 경험을 한 뒤 ‘퀴즈 내기’ 방식 등으로 학습 내용을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방학은 독서를 위한 최고의 시간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대부분 책 읽는 것을 싫어하고 독후감 쓰기는 더욱 싫어한다. 이때 책에 나오는 주인공 혹은 등장인물들에게 그 행동이나 마음에 맞는 상을 주는 방법을 이용한다. 전래동화에 나오는 심청이에게는 ‘효도상’을, 놀부에게는 ‘뉘우침상’을 주는 등 아이가 각 인물에 맞는 상을 정해서 상장을 만들고 내용을 적게 하는 것.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상장 수여식까지 하면 아이가 흥미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독후감 쓰기를 할 수 있다.
부모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면 캠프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직접 기자재를 다루며 실험하는 과학 캠프, 기본적인 생활예절을 익힐 수 있는 예절 캠프, 역량 있는 지도자의 품성을 익힐 수 있는 리더십 캠프, 공부하는 데 자율성을 길러주는 자기주도 학습 캠프 등이 권할 만하다. 단, 캠프의 프로그램과 비용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평화를 만드는 학교’의 신차선 디렉터는 “최근 다양한 리더십 캠프가 열리고 있는데, 그 캠프에서 강조하는 리더십이 무엇인지 잘 살펴봐야 한다. 기존 리더십 캠프들은 자신의 주장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에 치중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셀프 리더십’이다. 즉, 스스로 통찰하고 이해하는 힘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 캠프는 큰 효과 없어
이때 간과하기 쉬운 것이 아이의 체력이다. 아무리 프로그램이 좋아도 아이가 체력적으로 소화하지 못하면 효과가 없다. 예를 들어 극기훈련 캠프에 보내 정신력과 인내심을 길러주는 것은 좋으나, 강도 높은 훈련을 감당할 수 없는 아이라면 오히려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최근 입학사정관제 여파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자기주도 학습 캠프도 이런 측면에서 골라야 한다. ‘멘토솔류션’ 박인연 대표는 “자기주도 학습은 2박3일 등 단기간에 완성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캠프를 통해 동기부여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고가의 비용을 지불할 만큼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 진정한 자기주도 학습은 뇌를 비롯한 신체적 건강, 감성, 정신력이 다 충족돼야 한다. 박 대표는 “공부를 안 하던 아이가 공부를 하면 뇌가 싫어한다. 더구나 아이는 준비가 안 됐는데 부모가 공부를 재촉하거나, 보상 없이 계속 과제를 부여하면 아이의 뇌는 ‘과잉 알파파’를 만들며 마냥 늘어진다”고 설명했다. 뇌가 학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아이 스스로 학습하는 습관(이것이 자기주도 학습이다)을 들이려면 최소 6개월이 걸린다. 그래서 단기 캠프에는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보다는 집에서 부모와 함께 자기주도 학습을 연습한다. 박 대표는 “자기주도 학습을 하려면 뇌기능 분석과 기질 및 성격, 인지능력, 학습습관, 진로 탐색의 5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5단계는 다음과 같다.
1단계 : 뇌기능 분석. 아이의 브레인 지수를 파악하는 단계로, 공부를 잘하는 아이와 어려워하는 아이의 뇌파는 다른 패턴을 보인다. 부모는 일상에서 아이의 좌뇌와 우뇌의 균형, 산만도 등을 파악해 뇌가 적절히 기능하는지 살펴본다.
2단계 : 아이와 부모 학습 기질 궁합 맞추기. 아이의 성격·기질에 맞는 학습태도와 부모의 성격·기질을 함께 알아보는 단계다. 살리고 감싸줘야 할 자녀의 장점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부모와 자녀 사이의 원활한 의사소통 방법을 모색한다. 장애 요소가 있다면 이를 없애는 방법도 찾는다.
3단계 : 인지능력 키우기. 자녀의 어휘력, 수리력 등 분야별 학습·인지력을 파악한다. 발전해가야 할 부분과 보완할 부분 등을 정리해 학습전략을 세운다.
4단계 : 학습습관 세우기. 학습목표, 동기, 시간관리 등 학습과 관련된 습관을 파악한다. 칭찬의 방식으로 잘못된 행동을 수정하면서 바람직한 습관을 기르도록 유도한다.
5단계: 진로 탐색. 아이의 적성을 파악하고 미래 비전을 심어주는 단계로, 앞으로 자신이 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생각해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게 한다. 단순히 10~20점 성적 향상을 위한 학습과 이런 비전을 생각하면서 하는 학습은 분명 차이가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