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국면에 본격 접어든 신춘 정국이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원내 교섭단체로만 본다면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양당 체제에,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 고문의 사실상 독주로 거의 고착화된 듯 보이는 대선 지형도에 여기저기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는 것.
우선 민주당은 1월7일 당무회의에서 대통령 후보와 당 대표를 동시에 선출하는 통합전당대회 개최를 4월20일로 확정했다. 이미 경선 출마를 선언한 7명의 경선 주자들의 레이스가 본격 시작된 것. 현재로서는 이인제 고문이 상당한 격차로 앞서가지만, 정치환경이 너무 유동적이어서 ‘역전 변수’는 아직도 산적해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특히 이고문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의 격차를 이른 시일 안에 좁히지 못할 경우 경선 구도의 불안정성은 더욱 커진다. 이 같은 민주당의 불안 요인은 아직 불씨가 꺼지지 않은 채 남아 있는 당내 영남후보론과 맞물리면서 정계개편의 실마리로 작용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정치 지형이 꿈틀거리는 것은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박근혜 김덕룡 최병렬 의원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1인지배 정당체제 불가론’에 드디어 당내 최대 주주의 하나인 TK(대구·경북) 의원들이 가세한 것.
강재섭 김만제 의원은 1월5일과 6일 잇따라 당권·대권 분리를 구심으로 하는 ‘TK 구심론’과 ‘젊은 리더십론’을 치고 나왔다. 이들의 주장은 현재의 틀을 깨겠다는 것이 아니고 이회창 총재의 리더십을 인정하겠다는 것이지만, 당권에 관한 한 TK의 젊은 리더들에게 대폭 양도하라는 노골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 이총재가 이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한나라당의 기류는 극에서 극으로 오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일부 TK 의원들 사이에선 그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정계개편 동참론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TK의 집단적 움직임은 PK(부산·경남) 지역과 충청권에까지 연쇄적 파급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의 가변성을 높이고 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김영삼 전 대통령, 민국당 김윤환 대표 등에 의한 정치환경 바꾸기 시도는 이미 오래 전부터 추진돼 왔다는 점에서 새롭다고 할 만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별다른 추동력을 얻지 못한 채 정계 구도 변화의 잠재 요인으로만 머물렀던 이들의 움직임이 한나라당의 새로운 기류 변화와 접목할 경우 상당한 파괴력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JP의 내각제 연대론이 한나라당 내 구여권 인사들의 내각제 선호론에 어떻게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이 경우 박근혜 부총재의 거취는 한나라당 내 TK 세력에게나, 3김씨(JP-YS-김윤환)에게나 공통으로 작용하는 중대 변수가 되었다.
그동안 행마에 지극히 조심을 보인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드디어 ‘환경신당 창당론’을 밝힌 것(20~21쪽 기사 참조)도 이목을 집중하지 않을 수 없는 중대 변화 요인이다. 월드컵조직위원장으로서의 대중적 인지도와 울산권을 중심으로 하는 경남의 지지도를 감안할 때, 일약 ‘다크 호스’로 부상할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특히 시민단체와 연계된 환경신당은 민주당과 한나라당, 자민련이라는 보수정당에 식상해 있는 도시 거주 유권자들 사이에서 의외의 돌풍을 몰고 올 수도 있다.
12월18일 대선을 향한 대장정은 이미 시작됐다. 아울러 정치권 지각변동도 생물처럼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 변혁의 끝을 지금으로선 짐작하기 힘들다.
우선 민주당은 1월7일 당무회의에서 대통령 후보와 당 대표를 동시에 선출하는 통합전당대회 개최를 4월20일로 확정했다. 이미 경선 출마를 선언한 7명의 경선 주자들의 레이스가 본격 시작된 것. 현재로서는 이인제 고문이 상당한 격차로 앞서가지만, 정치환경이 너무 유동적이어서 ‘역전 변수’는 아직도 산적해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특히 이고문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의 격차를 이른 시일 안에 좁히지 못할 경우 경선 구도의 불안정성은 더욱 커진다. 이 같은 민주당의 불안 요인은 아직 불씨가 꺼지지 않은 채 남아 있는 당내 영남후보론과 맞물리면서 정계개편의 실마리로 작용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정치 지형이 꿈틀거리는 것은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박근혜 김덕룡 최병렬 의원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1인지배 정당체제 불가론’에 드디어 당내 최대 주주의 하나인 TK(대구·경북) 의원들이 가세한 것.
강재섭 김만제 의원은 1월5일과 6일 잇따라 당권·대권 분리를 구심으로 하는 ‘TK 구심론’과 ‘젊은 리더십론’을 치고 나왔다. 이들의 주장은 현재의 틀을 깨겠다는 것이 아니고 이회창 총재의 리더십을 인정하겠다는 것이지만, 당권에 관한 한 TK의 젊은 리더들에게 대폭 양도하라는 노골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 이총재가 이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한나라당의 기류는 극에서 극으로 오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일부 TK 의원들 사이에선 그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정계개편 동참론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TK의 집단적 움직임은 PK(부산·경남) 지역과 충청권에까지 연쇄적 파급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의 가변성을 높이고 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김영삼 전 대통령, 민국당 김윤환 대표 등에 의한 정치환경 바꾸기 시도는 이미 오래 전부터 추진돼 왔다는 점에서 새롭다고 할 만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별다른 추동력을 얻지 못한 채 정계 구도 변화의 잠재 요인으로만 머물렀던 이들의 움직임이 한나라당의 새로운 기류 변화와 접목할 경우 상당한 파괴력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JP의 내각제 연대론이 한나라당 내 구여권 인사들의 내각제 선호론에 어떻게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이 경우 박근혜 부총재의 거취는 한나라당 내 TK 세력에게나, 3김씨(JP-YS-김윤환)에게나 공통으로 작용하는 중대 변수가 되었다.
그동안 행마에 지극히 조심을 보인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드디어 ‘환경신당 창당론’을 밝힌 것(20~21쪽 기사 참조)도 이목을 집중하지 않을 수 없는 중대 변화 요인이다. 월드컵조직위원장으로서의 대중적 인지도와 울산권을 중심으로 하는 경남의 지지도를 감안할 때, 일약 ‘다크 호스’로 부상할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특히 시민단체와 연계된 환경신당은 민주당과 한나라당, 자민련이라는 보수정당에 식상해 있는 도시 거주 유권자들 사이에서 의외의 돌풍을 몰고 올 수도 있다.
12월18일 대선을 향한 대장정은 이미 시작됐다. 아울러 정치권 지각변동도 생물처럼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 변혁의 끝을 지금으로선 짐작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