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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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슴’ 초보 수집가 대가 드로잉 노려볼 만

  • 이호숙 아트마켓 애널리스트

    입력2007-11-21 1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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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가슴’ 초보 수집가 대가 드로잉 노려볼 만

    박수근의 ‘젖 먹이는 아내’ 드로잉(왼쪽)과 완성 작품. 이 드로잉은 한 경매장에서 2600만원에 낙찰됐다.

    대가의 작품을 산다는 것은 초보 수집가에게는 위험한 도전일 수 있다. 처음 그림을 사면서 몇천만원대에서 몇억원대까지 호가하는 대가의 본격 작품을 덜컥 사기란 쉽지 않을 테니 말이다. 이럴 때는 이들의 드로잉에 주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른바 대가라고 일컬어지는 작가들의 드로잉은 작가의 본격 작품 가격이 올라감에 따라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박수근과 김환기, 천경자 등 대가의 드로잉은 확연하게 높은 가격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작가의 마스터피스(masterpiece)급 작품에 영감을 준 콘셉트 드로잉(Concept Drawing)화라면 그 가치평가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이미 김환기의 구아슈화(불투명 물감으로 그린 그림)나 박수근의 드로잉은 하나의 수집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드로잉은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한다. 제작연도가 적혀 있지 않아 제작시기를 알 수 없는 작품이 콘셉트 드로잉의 제작연도를 통해 추정되는 일이 종종 있다. 어떤 경우 드로잉이 원작보다 작가의 철학을 더욱 충실하게 담고 있기도 있다.

    박수근의 드로잉은 다른 작가의 드로잉에 비해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며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의 드로잉은 정물화로 볼 수 있을 만큼 정교하고 세밀하다. 이는 유화 작품뿐 아니라 드로잉에서도 나타나는 특징으로 이런 공통적인 특징이 드로잉의 가치를 올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드로잉 가운데서도 ‘젖 먹이는 아내’ ‘시장의 여인’ 같은 유화 작품이 있는 콘셉트 드로잉은 다른 드로잉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그러다 보니 드로잉만 집중적으로 수집하는 컬렉터들이 있다. 종이에 연필로 그린 것에서부터 색연필, 크레파스, 매직화 등으로 그린 드로잉에는 작가의 자유로운 필력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기에 매력적인 컬렉팅 아이템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대가의 유화 작품을 소장하고 싶다면 원화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드로잉으로 눈을 돌려보자. 대가의 드로잉에 눈 돌리면서 마니아적인 아트 컬렉팅의 세계를 체험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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