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처남 김재정 씨(오른쪽)의 고소대리인인 김용철 변호사가 11일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사과도 없이 고소를 취소할 수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김씨는 이 전 시장 형제와 달리 부유한 가정에서 3남4녀 중 막내로 자랐다. 김씨의 부친은 공직자 출신으로 이후 사업가로도 활약했다. 1949년 대구에서 태어난 김씨는 성동고등학교와 명지대학교를 나온 뒤, 이 전 시장이 현대건설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인 76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82년 국내공사지원팀 과장을 끝으로 현대건설에서 나온 김씨는 부친이 설립한 건설회사 세진개발을 물려받아 사업가로 변신했다.
김씨는 1984년 대표로 취임한 뒤 회사 이름을 우신토건으로 바꾸고 우방토건을 인수하면서 회사명을 다시 태영개발로 바꿨다. 김씨는 한때 경영난을 겪다가 2005년 태영개발을 매각했다.
김씨는 1987년 현대자동차 시트프레임을 생산하는 ‘다스’를 설립했다. 당시 이름은 ‘대부기공’으로, 일본 후지기공과 김씨가 66대 34의 지분으로 시작했다. 이후 이 전 시장의 큰형 이상은 씨가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경영에 참여했다. 김씨의 다스 설립에는 당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로 재직 중이던 이 전 시장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현재 직책은 감사로, 이 회사의 최대 주주다. 경주에 본사를 둔 다스는 지난해 매출 4500억원, 당기순이익 200억원을 기록한 우량회사다.
김씨의 고교 선배인 A씨는 “이 전 시장이 시장으로 취임하자 김씨가 ‘건설업을 하지 말라는 주변의 권유가 많아 정리를 해야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면서 “건설업을 접고 다스 경영에만 힘쓰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씨는 또 “김씨가 실제 태영개발 운영을 중단한 것은 이 전 시장의 시장 취임 직후”라고 말했다. 김씨는 2004년 이 전 시장 소유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조타운 주변 건물을 임대해 ‘강희제’란 중식당을 차렸지만, 2년여 만에 문을 닫았다. 김씨는 현재 일주일에 두 번씩 투석을 할 정도로 건강이 안 좋다고 한다.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한 것은 두세 달 전. 최근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증세가 더 악화됐다고 이 전 시장 측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