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탁협회의 투자자 교육에 참가한 주부들.
그러나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아빠’보다 ‘엄마’가 돈을 더 잘 굴린다. 특히 부동산 시장에서 여성의 힘은 막강하며, 부동산 재테크 또한 한 수 위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속담은 부동산 시장에선 통하지 않게 된 지 오래이고, 오히려 암탉이 많이 울어야 돈을 더 잘 벌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사업을 하는 박모(50) 씨는 아내가 부동산을 사자고 할 때 주식에 투자해 많은 손해를 보았다. 박 씨는 몇 년 전 아내가 상가건물(매매시가 5억원)을 사자고 했지만 아내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고 주식에 투자했다. 그동안 몇 차례 종목을 갈아타긴 했지만 현재는 투자 금액의 절반 수준이 됐다. 반면 상가건물(매매시가 13억원)은 그동안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다.
청담동에 사는 고모(55) 씨는 항상 아내와 함께 부동산 투자에 나선다. 부동산을 살 때마다 아내와 상의한다. 10년 전 충청지역 땅을 매입할 때에도 아내의 내조가 큰 힘이 됐다. 그 결과 지금은 수십억 원의 투자 수익을 올렸다.
결혼 10년차가 돼도 내 집 마련에 허둥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결혼 1·2년차에 내 집 마련을 거뜬히 하는 사람이 있다. 현실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다.
대개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현실을 정확히 파악한다. 아내가 서두르면 내 집 마련 시기가 빨라지고, 실패할 확률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은 필자가 상담을 통해 얻은 결론이다.
“현실을 모르는 사람은 꿈에 취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카이사르의 말처럼 현실을 무시하고 대박만 노려서는 내 집 마련조차 어렵다. 부동산 투자는 이론을 많이 알거나, 돈 많은 사람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현실 감각을 갖춘 사람일수록 부동산 투자 성공 확률이 높다. 현명한 사람은 아내의 말을 무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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