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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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탉이 울어야 집안이 흥한다

  •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 koj888@hanmail.net

    입력2006-02-15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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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탉이 울어야 집안이 흥한다

    투자신탁협회의 투자자 교육에 참가한 주부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남성들은 집안 대소사에 절대권력을 행사해야만 가장 노릇을 제대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반면 아내는 살림 잘하고 자녀교육 잘 시키는 현모양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산관리도 자신이 직접 하는 것을 선호하며, 아내는 매사에 순종하기만을 바란다.

    그러나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아빠’보다 ‘엄마’가 돈을 더 잘 굴린다. 특히 부동산 시장에서 여성의 힘은 막강하며, 부동산 재테크 또한 한 수 위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속담은 부동산 시장에선 통하지 않게 된 지 오래이고, 오히려 암탉이 많이 울어야 돈을 더 잘 벌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사업을 하는 박모(50) 씨는 아내가 부동산을 사자고 할 때 주식에 투자해 많은 손해를 보았다. 박 씨는 몇 년 전 아내가 상가건물(매매시가 5억원)을 사자고 했지만 아내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고 주식에 투자했다. 그동안 몇 차례 종목을 갈아타긴 했지만 현재는 투자 금액의 절반 수준이 됐다. 반면 상가건물(매매시가 13억원)은 그동안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다.

    청담동에 사는 고모(55) 씨는 항상 아내와 함께 부동산 투자에 나선다. 부동산을 살 때마다 아내와 상의한다. 10년 전 충청지역 땅을 매입할 때에도 아내의 내조가 큰 힘이 됐다. 그 결과 지금은 수십억 원의 투자 수익을 올렸다.

    결혼 10년차가 돼도 내 집 마련에 허둥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결혼 1·2년차에 내 집 마련을 거뜬히 하는 사람이 있다. 현실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다.



    대개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현실을 정확히 파악한다. 아내가 서두르면 내 집 마련 시기가 빨라지고, 실패할 확률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은 필자가 상담을 통해 얻은 결론이다.

    “현실을 모르는 사람은 꿈에 취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카이사르의 말처럼 현실을 무시하고 대박만 노려서는 내 집 마련조차 어렵다. 부동산 투자는 이론을 많이 알거나, 돈 많은 사람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현실 감각을 갖춘 사람일수록 부동산 투자 성공 확률이 높다. 현명한 사람은 아내의 말을 무시하지 않는다.

    부동산 투자 유의사항

    가격 오르면 들뜨는 유혹 뿌리쳐라


    인간은 항복하는 이성(異性)보다 저항하는 이성에 더 큰 유혹을 느끼는 것일까. 1795년 공포정치를 진압한 나폴레옹은 한 이성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게 된다. 조세핀 보아르네(보나파르트)라는 연상의 미망인이 주인공이었다. 나폴레옹은 그녀가 더욱 냉소적이고 무관심할수록 그녀에게 끌렸고, 끈질긴 구애 끝에 결혼에 성공한다.

    유혹은 사랑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요즘 부동산 재테크가 유행하면서 부동산에 유혹당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부동산 투자의 일반적인 원칙은 부동산 값이 떨어질 때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 원칙을 지키기가 힘들다. 오히려 부동산 시장이 달아올라 가격이 치솟을 때 유혹에 빠져46.든다.

    특히 실수요자의 경우에는 부동산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거나 떨어질 때는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그렇지만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관심을 넘어 강한 집착을 보인다. 평소 합리적인 사람까지도 부동산 값이 오를 땐 이성을 잃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경험했듯 부동산 가격이 떨어졌던 외환위기 시절은 부동산을 사야 할 때였으나 너도나도 내다 팔아 시장을 더 꽁꽁 얼어붙게 했다.

    반면 2000년 들어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기 시작하자 상황은 달라졌다. 너도나도 ‘묻지마 투자’ 대열에 뛰어든 것이다. 이 때문에 부동산 가격은 더 올라갔다. 이에 따라 지역별 가격 차별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 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투자 유혹을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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