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석양의 섬’으로 불리는 코타키나발루. [GettyImages]
코타키나발루는 말레이시아어로 ‘바람 아래 땅’이라는 뜻으로, 지리적으로 태풍이 생성되는 필리핀보다 아래쪽에 위치해 지진이나 태풍 등 자연재해가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다. 기온은 최저 22~23도, 최고 30~32도로 연중 쾌적한 아열대기후다. 해변의 파도가 적당해 수상스포츠를 즐기기에 좋고 아이들과 함께 스노클링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백색 모래가 드넓게 펼쳐진 해변을 달리거나 한가로이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해양스포츠 천국
코타키나발루는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에게 진정한 휴식처다. 특히 마무틱, 마누칸, 사피, 가야, 수룩섬 등 5개의 크고 작은 아름다운 산호섬으로 이뤄진 ‘툰쿠압둘라만 해양공원’은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5개 섬 모두 수테라항에서 스피드 보트를 타고 15분 거리에 모여 있다. 어느 섬에 가더라도 청정해역에 드넓게 펼쳐진 금빛 백사장과 코발트빛 바다가 주는 보석 같은 여유를 누릴 수 있다. 한국인에게 널리 알려진 사피섬과 마누칸섬은 수심이 얕고 물이 맑아 스노클링을 하기에 제격이다. 물이 맑아 가시거리가 생각보다 길어서 이름 모를 열대어의 군무, 산호초들의 현란한 움직임을 직접 관찰하거나 만져볼 수 있다. 또한 패러세일링,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윈드서핑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희귀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동남아 최고봉 키나발루산. [GettyImages]
세계 3대 이슬람 사원, 리카스 모스크
코타키나발루에는 아름다운 자연경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영국 식민 지배 시절 이곳에서 수탈한 천연자원들을 영국 본토로 옮기려고 놓았던 철도의 흔적 ‘제셀턴 포인트’, 말레이시아 국교인 이슬람의 흔적들을 살펴볼 수 있는 모스크(이슬람 사원)도 꼭 방문해야 할 장소다. 특히 푸른색 돔 때문에 시티 모스크 혹은 블루 모스크로 불리는 ‘리카스 모스크’는 세계 3대 이슬람 사원으로 꼽힌다. 황금색 코끼리 눈이 조각된 거대한 돔, 하늘을 향해 솟은 첨탑 등 현대 건축과 고대 이슬람 전통미를 융합한 아름다운 건축양식을 자랑한다. 마지막으로 인도 타지마할의 현대판 건물로 불리는 ‘시바주 청사’ 건물도 놓쳐서는 안 된다. 72개 면의 유리로 장식된 총 30층 규모 건물로, 빛의 세기와 석양 빛깔에 따라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여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건축물이다.현지인 음식들을 맛보고 싶다면 ‘필리피노 마켓’과 ‘어시장’ ‘중앙시장’을 찾는 게 좋다. 그림 같은 주홍빛 석양이 내려앉은 해변에서 따뜻한 바람과 함께 즐기는 맛있는 요리는 코타키나발루 여행에 잊을 수 없는 감미로운 추억을 더해줄 것이다.
재이 여행작가는…
세계 100여 개국을 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지금은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로 이주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생산하는 노마드 인생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