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 하이퍼 사이클’을 쓴 신민철 작가. [지호영 기자]](https://dimg.donga.com/ugc/CDB/WEEKLY/Article/67/a4/78/54/67a4785403a7d2738250.jpg)
‘알트코인 하이퍼 사이클’을 쓴 신민철 작가. [지호영 기자]
비트코인 전문가인 신민철 작가가 2월 3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장세에 대해 밝힌 전망이다.
2월 초 비트코인 가격이 시장 기대와 달리 하락했지만, 반감기 다음 해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비트코인 사이클이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트럼프 관세는 단기적 악재일 뿐

왜 2월이 됐는데도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지 않는 건가.
“지극히 정상적인 장세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달 초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띠다가 미국 고용 지표 발표 이후 반등했다. 이번 달도 미국 고용 지표가 발표되는 2월 7일(현지 시간) 이후에는 강세 흐름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본다. 다만 전제 조건이 두 가지 있다. 미국 고용 지표가 시장 예측치 수준으로 나와야 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더 나쁜 소식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
비트코인이 월초 약세를 띠다가 반등하는 패턴이 반복될까
“시장이 금리를 신경 쓰는 한 반복될 거라고 본다. 올해는 시장이 계속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기 때문에 비슷한 패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거시적으로는 올해 3~4분기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다. 4년 주기 비트코인 사이클은 유지된다는 의미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때문에 비트코인 사이클이 무너지지는 않을까.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단기 악재로 끝날 수준이지 비트코인의 4년 주기 사이클을 무너뜨릴 만큼 강력한 악재는 아니라고 본다. 트럼프는 노련한 협상가다. 관세를 협상 도구로 사용할 뿐 시장을 망가뜨릴 정도의 무리한 정책은 추진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비트코인에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관세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약해지면 세계적으로 경기가 나빠질 테고, 각국 중앙은행은 경기 활성화를 위해 유동성을 확장할 것이다. 그간 유동성이 늘어나면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했다.”
알트코인 수익률, 비트코인의 2배
이번 사이클에서 비트코인은 얼마까지 오를까.“비트코인 가격을 정확히 예측할 방법은 없다. 다만 현재 가장 신뢰받는 가격 예측 모델인 ‘멱함수 법칙’에 따르면 이번 사이클의 상승장이 끝나는 9~10월에 비트코인 가격은 20만 달러가 조금 넘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상승장이 끝날 때쯤 미국이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지정하고 매수를 시작한다면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번 알트코인 하이퍼 사이클은 언제 시작되나.
“알트코인 하이퍼 사이클은 비트코인이 전 고점을 돌파한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큰 조정을 완전히 극복한 시점부터 시작된다. 이번 사이클에서 비트코인이 전 고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이후 발생한 큰 조정장은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 후반대까지 하락했던 지난해 12월이다. 원래는 1월 말부터 이 조정장을 극복해 비트코인 가격이 11만~12만 달러까지 올라갈 거로 기대했으나, 트럼프 관세 정책이라는 이벤트성 악재가 생겨버린 것이다. 2월 7일 미국 고용 지표 발표 이후에는 비트코인 조정장을 완전히 벗어날 것이라고 본다.”
투자한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비율이 어느 정도 되나.
“비트코인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 아무리 공격적으로 투자해도 비트코인 비중이 반드시 절반 이상은 돼야 한다. 트럼프 관세 정책 때문에 코인 가격이 급락했을 때를 보면 시가총액이 큰 알트코인도 가격이 하루 만에 20~30% 하락했다. 시총이 작은 알트코인은 하루에 40~50%도 하락한다. 이런 변동성을 온전히 견딜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비트코인 비중을 무조건 크게 가져가야 한다.”
안전한 알트코인 투자 방법은.
“알트코인은 7개 섹터(레이어(Layer)1, 레이어2, 밈, 인공지능(AI), 실물자산, 디파이(DeFi), 메타버스)로 분류할 수 있다. 다양한 섹터의 코인을 포트폴리오에 골고루 담는 게 좋다. 알트코인은 섹터별로 돌아가면서 가격이 오른다. 모든 밈코인 가격이 함께 올랐다가 그다음에는 모든 AI 코인 가격이 오르는 식이다. 한 섹터가 강세를 보이는 동안 다른 섹터는 약세를 보일 수 있다. 언제 어떤 섹터가 강할지 알 수 없기에 7개 섹터에 분산투자해 평균 수익률로 승부를 봐야 한다. 이렇게만 투자해도 비트코인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 지난 사이클에서 알트코인 가격은 비트코인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솔라나, 리플 등 대장급 알트코인 안전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에 가까워졌음을 알아볼 방법은.“비트코인 고점 지표는 수십 가지가 있다. 하지만 어느 하나를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고, 여러 지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아마추어 투자자는 이러한 종합적 판단을 하기가 쉽지 않다. 여러 투자 전문가가 고점이라고 말할 때 욕심을 버리고 과감히 코인을 매도할 필요가 있다. 또 ‘인간 지표’로 불리는 심리 지표를 활용할 수도 있다. 언제나 불장의 끝이 오면 수많은 사람이 몰려든다. 이때 탈출을 생각해보는 게 현명할 것이다.”
알트코인 투자 비율 조정은 얼마나 자주 하는 게 바람직한가.
“에너지 소모가 큰 비율 조정을 너무 자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A 코인과 B 코인을 5 대 5 비율로 가져가고 싶은데 가격 변동에 따라 비율이 7 대 3 정도까지 차이가 나면 6 대 4로 맞춘다. 그러면 가격이 올랐던 코인에는 조정이 오고 가격이 내렸던 코인에는 저가 매수가 몰리면서 저절로 비율이 5 대 5가 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알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나.
“투자자산을 공개하지 않는 편이다. 투자하는 코인을 공개하면 사람들이 해당 코인을 주체적 판단 없이 무작정 살 것 같아서다. 다만 변동성이 싫은 사람에게는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리플 같은 대장급 코인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요즘 이더리움 가격이 낮다. 원래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반감기 다음 해 1~2분기가 지나면 가격이 오른다. 이를 고려하면 이더리움이 올해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을 안겨줄 가능성이 크다.”

임경진 기자
zzin@donga.com
안녕하세요. 임경진 기자입니다. 부지런히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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