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백화점업계가 식품관 투자에 공을 들이며 식음료(F&B) 분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인기가 많은 이른바 ‘줄 서는 맛집’을 유치해 핵심 고객층으로 떠오른 MZ세대 유입을 이끌고 다른 카테고리 매출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승부수를 띄우는 분야는 디저트다. 전체 식품관 F&B 매장의 35% 이상을 베이커리·디저트 브랜드로 채우거나 아예 디저트 전문관까지 오픈하는 추세다.
디저트 성지로 인기
디저트 성지로 등극한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 ‘스위트 파크’. [신세계백화점 제공]
스위트 파크의 연관 구매 효과로 강남점의 한 달간 매출은 30% 올라 전체 신세계백화점 점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강남점은 스위트 파크에 이어 올 상반기 프리미엄 푸드홀과 와인 전문숍 ‘하우스 오브 신세계’, 하반기에는 슈퍼마켓을 차례로 오픈하며 약 2만㎡(6000평) 규모의 식품관을 완성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 푸드홀은 스위트 파크와 마찬가지로 국내 최초로 진출하는 식당을 비롯해 최고급 다이닝 브랜드가 들어설 예정이며, 주류를 페어링해 마실 수 있는 콘셉트의 ‘푸드홀 전용 멤버십’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MZ세대의 성지로 불리는 더현대 서울은 디저트 맛집으로 유명하다. 전체 식품관 매장의 약 35%인 40여 개가 베이커리·디저트 브랜드다. 지하 1층에는 축구장 2개를 합친 것보다 큰 약 1만4820㎡(4483평) 규모의 글로벌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유명 맛집인 몽탄·뜨락·금돼지식당이 손잡고 한국식 BBQ(바비큐) 메뉴를 선보이는 ‘수티’를 비롯해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 일본식 돈가스 전문점 ‘긴자바이린’ ‘카페 레이어드’ 등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음식점이 대거 입점해 있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식품 트렌드에 맞춰 신규 입점 및 팝업 행사 등을 통해 인기 F&B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오픈한 ‘테디뵈르하우스’는 미쉐린 출신 파티시에의 크루아상 전문점으로, 오픈 첫 달 월 매출 3억 원을 기록했다. 주말 하루 방문객 수는 1000명이 넘고 오픈 후 한 달여 동안 이 매장에만 1만 명이 다녀갔다. 최근에는 ‘빵케팅’ 신흥강자로 떠오른 서울 망원동 베이커리 맛집 ‘투떰즈업’, 부산 유명 베이커리 ‘허대빵’의 팝업스토어를 유치했다. 투떰즈업의 경우 실제 망원동에서는 하루 대기 인원이 80명으로 제한될 정도로 인기인데, 팝업스토어 기간 맘모스빵 구매를 위해 백화점 오픈런을 하는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프리미엄으로 승부수
백화점업계는 디저트 카테고리 강화와 더불어 프리미엄에 집중한 식품관 리뉴얼로 차별화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해 12월 롯데백화점 인천점 지하 1층에 약 6600㎡(2000평) 규모로 새 단장한 식품관 ‘푸드 에비뉴’가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의 ‘미래형 식품관 1호점’을 표방하고 있으며, 최근 3개월간(지난해 12월~올해 2월)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0%를 상회하는 등 롯데백화점 전점 식품관 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인천 지역 외 광역 상권 고객 방문도 20%가량 증가했고, 오픈 100일 만에 누적 방문 고객 230만 명을 돌파했다.롯데백화점 인천점 식품관 ‘푸드 에비뉴’의 프리미엄 식료품점 ‘레피세리’. [롯데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 중동점도 4월 지하 1층에 3339㎡(약 1010평) 규모의 F&B 전문관 ‘푸드 파크’를 선보였다. 인천 부평에 있는 일본식 베이커리 ‘에키노마에’, 대만 프롯티 음료 ‘드링크스토어’, 캐릭터 마카롱 맛집 ‘로빈디저트샵’ 등 유명 F&B 브랜드의 백화점 1호점을 비롯해 56개의 국내외 브랜드가 입점했다. 매장 곳곳에 나무와 식물을 배치해 미식과 힐링을 동시에 선사하는 공간이라는 평이 많다. 처음 오픈한 일주일간(4월 1~7일) 푸드 파크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51.3%, 고객 수는 45.7% 증가했다. 5월 중에는 이탤리언 그로서란트(grocery+restaurant) 브랜드 ‘이탈리(EATALY)’ 국내 3호점을 열고, 7월에는 최고급 신선식품과 공산품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슈퍼마켓도 선보일 예정이다.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강현숙 기자입니다. 재계, 산업, 생활경제, 부동산, 생활문화 트렌드를 두루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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