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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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은 ‘브랜드 뉴’… 윤석열과 세계관 달라”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리더십 발휘해 총선 승리하면 ‘한동훈=미래’ 인식 확산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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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입력2023-12-30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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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의 등장이 갖는 상징성은 미래, 희망, 변화, 브랜드 뉴(brand new·신품)다. 선거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유권자는 변화를 원한다. ‘50세 젊은 지도자’의 등장은 조명받기에 충분하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2023년 12월 28일 ‘주간동아’와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한 말이다. 정 의원은 “다가오는 총선은 ‘운동권이념정치세력’과 ‘미래준비세력’의 대결”이라며 “한 비대위원장의 입을 통해 미래준비세력에 걸맞은 정책들이 국민에게 전달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저출산·고령화 등 여러 당면 과제에 얼마나 경쟁력 있는 대책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2024년 총선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운동권이념정치세력 vs 미래준비세력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2023년 12월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간동아와 인터뷰하고 있다. [조영철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2023년 12월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간동아와 인터뷰하고 있다. [조영철 기자]

    인터뷰 도중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가 윤곽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 민경우 시민단체 길 상임대표와 김경률 경제민주주의21 대표,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 등이 비대위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정 의원은 비대위 인선에 대해 “김 의원을 제외하면 (지명직 위원) 모두 비정치인”이라며 “‘객관적 시선으로 당을 바라보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동훈 비대위에 대한 당 안팎 여론은 어떤가.

    “한동훈 비대위원장 임명안이 전국위원회에서 96.46% 압도적 찬성을 받으며 가결됐다. 주변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 (한 비대위원장이) 한국 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여 무척 기대된다는 것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소식,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3총리’(이낙연·정세균·김부겸) 회동 관련 뉴스가 연이어 나왔는데, 민주당 쪽 사람들이 평소보다 더 나이 들어 보였다는 얘기도 들었다. 한동훈의 등장이 갖는 상징성이라는 것이 결국 미래와 변화라고 생각한다. 지역구 주민들 반응도 좋았다.”

    비대위원 인선을 어떻게 봤나.

    “김예지 의원을 제외하면 (지명직 위원) 모두 비정치인이다. 민경우 대표는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사무처장을 맡았으나 이후 전향한 분이다. 방송 등에서 ‘운동권이념정치’ 청산에 대해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더라. 김경률 대표는 내가 비대위원장을 지낼 때도 모시려 했다. 윤도현 SOL(자립준비청년 지원) 대표는 2002년생으로 역대 보수당의 지도부 중 가장 젊다. 연령도 연령이지만 한 비대위원장의 (비대위 인선이) 뜻하는 바는 ‘객관적 시선으로 당을 바라보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으로서 2024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건곤일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데, 한 비대위원장이 총선 승리를 꼭 이룰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총선에서 이기려면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보나.

    “구도가 굉장히 중요하다. 다가오는 총선은 소위 운동권이념정치세력과 미래준비세력의 대결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준비세력에 걸맞은 정책을 우리 당이 내세워야 하고, 그것이 한 비대위원장의 입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돼야 한다. 정쟁에 치중하는 선거 분위기가 아닌, 정책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정책 주도 선거의 이니셔티브를 국민의힘이 쥐어야 한다. 저출산, 고령화, 이민 정책 등 민생 부문에서 국민이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지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이 경쟁을 선도해야 하고, 그 선두에 한 비대위원장이 있어야 한다.”

    ‘윤석열=한동훈’ 프레임 동의 못 해

    총선을 앞두고 중도층 표심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위해 당정관계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민주당이 계속 한 비대위원장에게 ‘윤석열 아바타’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는데 동의할 수 없다. 두 사람은 캐릭터가 굉장히 다르다. 세계관과 사생(死生)관도 일치하지 않을 것이다. ‘윤석열=한동훈’이라고 볼 수 없고, 그럴 만한 구석도 없다. 윤 대통령도 (검사 시절부터) 한 비대위원장의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하지 않았나. 한 비대위원장은 상관에게도 거침없이 얘기해온 사람이라는 소리다. 결코 당정관계가 수직으로 일관하지 않으리라 본다. 물론 여당 입장에서는 당정관계에서 무엇보다 원활한 소통이 전제돼야 한다. 당과 정부가 서로 경쟁하며 차별화해야 한다는 것은 난센스다. 한 비대위원장의 말처럼 야당 입장에서는 정견이 ‘장래의 약속’이겠지만, 국정에 책임져야 하는 집권 여당으로서는 정견이 곧 실천이다. 여당은 항상 능률과 실질을 생각해야 한다.”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은 어느 부분에서 다르다고 보나.

    “윤석열=한동훈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정치적 의도라고 본다. 말하는 스타일, 외양, 사고방식 등이 같을 수가 없다. 세대 차이도 난다.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의 공통점이 하나 있긴 하다. 공적 사명감이 굉장히 투철하다는 것이다.”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한동훈 비대위가 다른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다른 목소리를 내야 관심받을 수 있고, 그것이 옳은 처방이다’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김건희 특검법이 옳다면 찬성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특검법은 위헌 소지가 다분한 악법이다. 유사한 전례도 없다. 국회가 특검을 추천해야지 야당이 특검을 추천하는 경우가 어디 있나.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이 2년 동안 관련 사건을 탈탈 털었는데 나온 것이 없다. 당시 검찰에서 김 여사를 봐줄 하등의 이유가 없었는데도 기소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특검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그 의도가 다분하다. 유권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로 이는 옳지 않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의 관계 정립 문제도 제기됐다.

    “당 차원에서 ‘앞날이 잘 되길 바란다’는 짧은 논평을 냈다.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나. 정치를 입으로만 할 수는 없다. 정치인은 뽑아준 유권자들에게 온기를 전해야 한다. 아무튼 이 전 대표가 잘 되길 바란다. 당의 자산이었는데 이렇게 결별하게 돼 아쉬움도 많다. 다만 이 전 대표 역시 정치 인생의 최고봉을 만들어준 국민의힘 당원들로부터 등을 돌리게 된 과정에 대해 깊이 성찰해봐야 할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023년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임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동아DB]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023년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임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동아DB]

    한동훈, 차기 정치 지도자 1위 굳힐 것

    2023년 비대위원장을 마치며 “20년 정치 인생 중 제일 어려운 시기였다”고 소회했는데.

    “비대위원장을 제안받았을 때 두 차례나 고사했다. 국회 부의장 직분에 충실하려고 했는데 마음대로 안 되더라. 당시 이태원 참사가 발생해 너무나 가슴 아팠다. 이태원 유가족을 야당보다 먼저 만나는 등 여러 노력을 했다. 사실 유가족 입장에서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겠나.”

    한 비대위원장은 정치 신인이다. 이 때문에 정치력이 중요한 비대위원장 역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그런 우려가 있을 수 있다. 한 비대위원장은 앞으로 ‘3개월’이 본인 정치 인생에서 가장 큰 고비일 수 있다. 만일 리더십을 발휘해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한동훈=미래’라는 등식의 소유자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선배 정치인으로서 한 비대위원장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개인적으로 (한 비대위원장이) 앞으로 여야를 통틀어 부동의 차기 정치 지도자 1위 자리를 굳힐 것 같다. 서두르지 말고 본인 의지대로 뚜벅뚜벅 갔으면 한다. 한 비대위원장 곁에는 많은 우군이 포진해 있다.”



    최진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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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최진렬 기자입니다. 산업계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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