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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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딸랑 ‘왕방울’의 힘

  • 한지엽/ 한지엽 비뇨기과 원장 www.sexyhan.com

    입력2006-01-11 1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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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랑딸랑 ‘왕방울’의 힘
    ‘과붓집 머슴은 왕방울로 행세한다’는 옛말이 있다. 남편 없이 여자 혼자 사는 과붓집의 머슴은 단지 남자라는 이유만으로도 대접받으며 행세를 한다는 뜻이다. 이 말에서 알 수 있듯, 고환은 음경과 함께 남자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고환은 남성 누구나 갖고 있지만 소변을 볼 때도, 섹스를 할 때도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남성들의 관심 대상에서 멀어져왔다.

    성인 남성들 중에는 섹스를 할 때 딸랑거리는 고환을 귀찮게 여기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는 고환이 하는 일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데서 오는 오해 때문으로, 고환은 남성에게 음경만큼이나 중요한 기관이다. 흔히 우리는 고환이 정자 생산 기능만 하는 줄 알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고환은 남성호르몬을 생산하는 내분비기관 중 하나로 남성다운 굵은 목소리나 근육질의 체격, 수염 등을 만드는 데도 중요한 기능을 한다. 남성을 남성답게 보이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하는 게 고환인 셈이다. 때문에 고환이 없으면 남성은 중성화되거나 여성화의 길을 걷게 된다. 조선시대의 내시들처럼 말이다.

    고환은 70세가 훨씬 넘어서도 정자 및 남성호르몬 생산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다. 메추리 알보다 약간 큰 고환은 비록 크기는 별 볼일 없더라도 막상 그것이 없으면 남성은 생식기능과 성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고환이 크면 성기능도 뛰어날 것이라는 일부 사람들의 추측과는 달리 고환의 크기와 성적 능력은 별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오히려 어느 날 갑자기 고환이 커진 것처럼 느껴진다면 고환염이나 부고환염, 고환종양 등의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고환을 담고 있는 음낭은 여름철에는 축 늘어져 열을 발산하고, 겨울철에는 움츠러들어 보온을 하는 반사반응이 있다. 적절한 온도가 유지되지 않으면 고환은 종족 보존을 위해 질 좋은 정자를 생산할 수 없다. 고환정맥의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남성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어떤 이유에서든 한쪽 고환이 없는 남성은 심각한 콤플렉스에 시달리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여러 문제들은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는다면 어렵지 않게 해결될 수 있다. 만약 고환에 문제가 생기거나 갱년기에 들어서 성욕 감퇴, 발기력 저하 현상이 생긴다 해도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으로 충분히 이를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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