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26

2006.03.14

알폰소 휘피-Sentimental Journey 전 外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6-03-13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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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폰소 휘피-Sentimental Journey 전 外
    알폰소 휘피-Sentimental Journey 전

    유럽 현대미술계의 스타인 알폰소 휘피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는 전시. 알폰소 휘피는 1935년 독일생으로 미술작가이자 그래픽 디자이너, 뒤셀도르프 아카데미 명예교수로 활동 중이다. 그의 작업에서 형식적, 내용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촬영한 ‘대문’ 사진들과 검은색과 흰색의 나무로 만든 ‘대문’ 오브제들이다.

    알폰소 휘피의 작업에서 문은 현실과 비현실을 가르는 상징이자, 상상력을 자극하는 영감으로 작용한다. 또한 그는 굳게 닫힌 문이 주는 조형적 아름다움에 주목한다. 굳이 미학적 의미를 따지지 않더라도 세계 여러 나라 대문의 모양을 보는 것도 꽤 즐거운 일이다. 이 외에도 가볍고 우화적인 수채화를 그린 천 블라이드 작품들, 설치물 등 다양한 매체의 작업들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사진미술관으로 개관한 대림미술관이 본격적인 현대미술 공간으로 이미지 쇄신을 하기 위해 처음 기획한 전시라는 의미도 있다. 4월9일까지, 02-720-0667.

    댄스뮤지컬 ‘번 더 플로어(Burn the Floor)’

    1997년 영국의 팝스타 엘튼 존이 50회 생일을 맞았다. 워낙 떠들썩한 사건의 주인공이 되기를 좋아하는 엘튼 존과 친구들은 생일파티에 초청한 600명의 유명 인사들을 위해 댄스 퍼포먼스를 열었고, 이를 유명 프로듀서인 할리 메드카프가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이 댄스뮤지컬 ‘번 더 플로어’다. 톱 디자이너 베르사체와 모스키노 등이 프로젝트에 합류해 600벌이 넘는 의상을 만들었고, 세계 댄스선수권 우승자들이 출연자로 합류했다. 음악과 춤, 패션 등 상업적 요소를 두루 갖춰 일본 등 세계 17개국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4월26일~5월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 02-548-4480.



    사랑은 흘러간다

    헝가리에서 태어나 공산체제에서 ‘부르주아 작가’로 분류돼 전 세계를 떠돌며 망명생활을 하다 자살한 작가 산도르 마라이의 동명 장편소설을 무대에 올렸다. 박인서, 남명렬, 이항나 등 세 배우가 자신의 사랑을 독백으로 이어간다. 1막에서는 교양 있는 아내가 남편을 향한 사랑을 애처롭게 토로하고, 2막에서는 사회적 지위와 부를 버리고 하녀와의 사랑을 선택하는 남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3막에서는 거리낌 없는 사랑으로 세상과 맞선 하녀 유디트가 자신의 과거를 들려준다. 이렇게 세 사람은 연결되고, 관객들은 그들의 입장에서 사랑에 대한 세 가지 해석을 듣게 된다. 박정자와 윤석화를 잇는 배우라는 평을 듣는 박인서와 이항나의 연기 대결이 관심을 모으는 작품. 3월7일~4월30일, 소극장 산울림, 02-334-5915.

    바람 없는 풍경

    최연소 작가로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에 참여했던 문성식의 첫 번째 개인전. 작가는 정원 같은 일상적인 공간을 동화의 삽화처럼 ‘예쁘게’ 그리면서 어딘가에 치열한 생존경쟁과 폭력의 흔적을 남긴다. 관객들에게 ‘사람들 사이의 사소한 이해관계의 결과를 생각하게 하고 싶다’는 것이 작업의 의도. 3월17일까지, 키미아트, 02-394-6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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