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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설수 마케팅’ 덕 보는 ‘해리포터’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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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설수 마케팅’ 덕 보는 ‘해리포터’시리즈

‘해리포터’ 시리즈가 7월에 완결편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도들’을 출간할 예정이다. 아마존뿐만 아니라 국내 인터넷 서점들도 일찌감치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구설수 마케팅’ 덕 보는 ‘해리포터’시리즈
사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신간이 나올 때마다 비슷한 사건을 만들었다. 예약판매가 이뤄지고, 영국과 미국 언론은 힘을 합해 카운트다운을 해댄다. 삼엄한 경계 속에서 책이 인쇄된다는 뉴스가 전해진다. 그럼에도 평범한 꼬마가 신작 ‘해리포터’를 우연히 손에 넣는 해프닝이 벌어진다. ‘해리포터’(영어판)는 정각 0시에 판매를 시작하니 전날부터 책을 사려고 장사진을 친 어린이들의 모습이 뉴스에 등장한다. 최근에는 책이 판매되고 몇 시간 안에 스캔한 복사본이 온라인 공간에 떠돌아다닌다. 책이 좀 수그러들면 영화가 개봉된다(국내에서 ‘해리포터’ 시리즈 판매의 절반 이상은 영화가 개봉된 뒤 이뤄진다).

이런 걸 두고 토털 마케팅이라고 하나 본데, 국내는 비슷한 듯하지만 사정이 좀 다르다. ‘해리포터’가 출간될 때마다 잡음이 끊이지 않으니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것 아닌가 싶다.

7편의 예약판매에 관한 보도가 나간 뒤 바로 포털사이트 다음의 네티즌 토론방 아고라에서 ‘해리포터’의 국내 출판사인 문학수첩에 청원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1000명이 서명했다는 청원의 내용인즉, ‘해리포터’ 7편을 ‘한 권의 책으로 출판해달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독자들에게 가장 많이 항의받은 내용이 권수 늘리기다. 원서는 1권이지만 국내판은 여러 권이다. 2003년 출간된 5편은 5권, 2005년 출간된 6편은 4권이었고 전자는 4만2500원, 후자는 3만2000원이라는 거금을 들여야 전권을 살 수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오역에 관한 시비도 끊이지 않는다. 영문판으로 ‘해리포터’를 읽은 독자들이 많은지라 번역본을 읽다 이상한 부분을 지적하거나 항의하고 아예 개인 블로그까지 운영한다.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출간 때는 독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출판사 측에서 신청한 독자들에게만 뜯어붙이는 스티커를 보내는 전대미문의 ‘애프터서비스’까지 실시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로열티도 구설수다. 보통 외서의 경우 6~8%를 지불하지만 ‘해리포터’ 시리즈는 유독 로열티가 높다. 4편은 12%, 5편부터는 20%를 지급해 국부유출이라는 비난까지 들었다. 하지만 이런 파문에도 마법에라도 걸린 듯 판매부수가 갈수록 늘어간다. 4편의 초판이 40만 부, 5편과 6편은 각각 100만 부였다. 기록적인 숫자다.

그런데 국내에서만 2000만 부쯤 팔린 것으로 추정되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판매부수를 해당 출판사에 문의하면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신기한 일이다.



주간동아 580호 (p8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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