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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쑥쑥 전자담배 스마트 장착

매달 새로운 향 생산 등 7000가지 제품…흡연 습관 개선에 희망 주나

  • 문보경 전자신문 기자 okmun@etnews.com

매출 쑥쑥 전자담배 스마트 장착

전 세계가 담배와 전쟁 중이다. 정부 차원에서 각종 규제를 강화하고 담뱃값 인상도 서슴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9월 12일 보건복지부가 담뱃값 인상과 담뱃갑에 흡연 경고 그림 삽입 등의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며 수위를 높였다. 담뱃값 인상은 세수 확대를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이런 논쟁과는 별개로 많은 나라가 담배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담뱃값 인상과 각종 규제 강화로 인기를 끄는 제품이 바로 전자담배다. 전자담배는 니코틴 용액이나 담배 향이 있는 액체를 수증기로 만드는 장치다. 일반 담배처럼 입에 물고 흡입하면 전자칩이 이를 인식해 자동으로 카트리지에 있는 니코틴 또는 담배 향 액체를 수증기로 만드는 원리다. 전자담배는 배터리, 무화기, 카트리지로 구성돼 있고,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일반 담배 모양과 흡사한 미니(Mini)와 용액을 리필해 사용하는 개인 기화기(Personal Vaporizer)가 그것이다.

치솟는 인기로 한때 품절까지

웰스파고 증권에 따르면 2008년 2000만 달러 규모에 불과하던 전자담배 시장은 지난해 17억 달러까지 성장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전 세계 전자담배 시장 규모를 약 20억 달러(약 2조480억 원)로 추산했으며, 이 가운데 3분의 2를 미국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7년에는 전자담배 시장이 100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전자담배 사용량이 급격히 늘었다. 국내 니코틴 용액 판매량은 지난해 전년 대비 약 68% 늘어난 7220ℓ를 기록했다. 건강증진부담금 인상안 발표 이후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한때 전자담배 품귀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반대급부로 전 세계 궐련 시장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유럽에선 담뱃갑에서 브랜드 이름을 지우는 포장법이 등장하는 등 담배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화되면서 전자담배 인기가 높아가고 있는 것. 2047년에는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 판매량을 앞지를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전자담배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반 담배 제조회사도 줄이어 전자담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일본 재팬타바코는 영국 전자담배 제조회사 잔데라를 인수했고, 레이놀스 아메리칸은 지난해부터 전자담배 뷰즈(Vuse)를 생산 중이다. 세계 4위 담배 제조회사인 영국 임페리얼 토바코는 전자담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특허를 갖고 있는 홍콩 드래고나이트(Dragonite)를 사들였다.

제품도 다양해졌다. 매달 약 250가지 새로운 향이 나는 카트리지가 생산되고 바나나, 초콜릿 등 여러 향의 제품이 판매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전 세계에서 약 7000가지 제품이 판매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전자담배가 각광받는 이유는 금연이 힘든 사람에게 그나마 전자담배가 냄새가 덜 나고 유독물질이 적어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로울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전자담배를 이용하면서 장기적으로 담배를 줄여나가겠다고 생각하는 흡연자도 많다. 이 때문에 전자담배와 함께 흡연 습관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서비스나 기기도 더불어 각광받고 있다.

암 발생 등 유해성 논란도 여전

매출 쑥쑥 전자담배 스마트 장착

전자담배 인기가 급증함에 따라 다양한 전자담배가 등장하고 있다. 일반 담배와 형태가 유사한 전자담배(위)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흡연량을 조절할 수 있는 스모키오 전자담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연결해 흡연량을 조절해주는 전자담배 스모키오는 올해 초 판매를 시작해 흡연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스모키오 전자담배는 앱과 전자담배의 블루투스가 연결돼 니코틴량을 측정해준다. 이 밖에도 니코틴 흡입 횟수를 체크해주는 전자담배도 있다. 전자담배와는 별개로 흡연 횟수를 체크하고 관리해 금연을 돕는 모바일 앱도 나왔다. 이 앱은 음성 인식 기능을 활용해 사용자가 편리하게 흡연 횟수를 기록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인기가 높다고 성능이 입증된 건 아니다. 여전히 유해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고, 새로운 연구 결과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심지어 일반 담배와 똑같이 해롭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MSKCC) 제이피 오스트로프 교수팀은 9월 22일자 ‘캔서(Cancer)’ 온라인판에 전자담배 성능을 부정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종합암센터가 운영하는 금연 프로그램에 등록한 암환자 1074명을 대상으로 전자담배가 이들의 금연에 영향을 끼치는지 조사했다. 조사 결과 흡연 암환자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2013년 흡연 암환자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38.5%로, 10.6%였던 2012년과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전자담배를 사용한 암환자는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않은 암환자보다 니코틴에 의존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전자담배 비사용 환자에 비해 사용 환자의 금연 시도 횟수가 더 많았고, 악성종양이 발견된 경우도 더 많았다. 또 전자담배 사용 환자와 비사용 환자의 금연 성공률은 각각 44.4%와 43.1%로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오스트로프 교수팀은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환자가 사용하지 않는 환자보다 니코틴 의존도가 낮지 않고 때론 더 높았으며, 금연에 성공할 가능성도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않는 환자보다 낮았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자담배 연기에 니코틴과 니켈 등이 들어 있어 간접흡연 피해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국 정부도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뉴욕 주 등 미국 29개 주는 다음 달 전자담배의 TV 광고와 향 첨가를 금지하는 규제 확립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자국 국민의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담배 포장을 통일하는 안을 설명하면서 전자담배에 대한 엄격한 규제안도 함께 발표했다. 대중교통 시설과 학교를 포함한 공공장소는 물론 밀폐된 작업공간에서 전자담배를 이용할 수 없게 한다는 방침이다. 2016년 5월부터 전자담배 판매처를 제외하고 관련 광고를 전면 금지해 흡연율을 낮추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억7000만 달러를 들여 전자담배의 잠재적 위험요인을 연구하고 있다. 최종 연구 결과가 나오는 2018년에는 이를 바탕으로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를 마련할 계획이다.



주간동아 2014.10.06 957호 (p44~45)

문보경 전자신문 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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