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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등장 미풍이냐, 돌풍이냐

4세대 통신 서비스 시대 개막…요금제와 망 구축 미진 일단은 ‘시큰둥’

LTE 등장 미풍이냐, 돌풍이냐

선명한 영상통화, 5배나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자랑하는 LTE(Long Term Evolution)를 통해 4세대(4G) 통신 서비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SK텔레콤은 9월 28일 LTE 스마트폰(이하 LTE폰) 전용 ‘LTE 요금제’와 새 요금제로 가입할 수 있는 ‘갤럭시 S2 LTE’를 공식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10월 10일 SK텔레콤보다 음성통화와 데이터 제공량을 늘린 요금제를 내놓았다. 이틀 뒤인 12일에는 첫 LTE 폰인 LG전자의 ‘옵티머스 LTE’ 판매를 시작했다. 7월부터 제공한 LTE 서비스는 USB 동글 타입으로, 제대로 된 4세대 통신 서비스였다고 하기에는 어려웠다.

손안의 HD 극장 시대

LTE는 3세대(3G)보다 앞선 서비스다. 무엇보다 빠르다. LTE는 다운로드 속도가 73.6Mbps로 3G(14.4 Mbps)보다 약 5.1배 빠르다. 이 속도면 1분에 4MB 음악 파일 138곡, 전자책(5MB) 110권, HD 게임(90MB) 6개를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500MB 단편극 정도는 1분 안에 가능하다. 게다가 LTE 통신 환경에서는 데이터 지연시간(Latency, 레이턴시)이 현재 대비 5분의 1로 줄어 제대로 된 영상통화도 즐길 수 있다.

이뿐 아니다. 3G보다 5배 이상 빠른 LTE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실시간 콘텐츠 스트리밍할 수 있다. 클라우드가 가능해진다는 이야기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저장된 콘텐츠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물론 실제에선 사용 환경에 따라 속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뮤직비디오 한 편을 끊김 없이 볼 수 없어 답답해하던 3G 이용자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미 3G 이용자들은 데이터 폭증을 경험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3G 통신망은 한계점을 보인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계속 늘다 보니 데이터 이용량도 증가할 수밖에 없고, 이것이 통신 품질 저하로 이어진다. 많은 사용자가 통화 중 끊김 현상까지 경험하는 마당에 4G로의 전환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숙제가 됐다. LTE는 데이터 폭증에 대한 대안인 셈이다.



게다가 새로 출시된 LTE폰은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당길 만하다. 손안의 극장 시대를 가능케 하는 LTE의 강점을 그대로 살렸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LTE폰 갤럭시 S2 LTE만 해도 화려한 디스플레이 성능을 자랑한다. 1.5GHz 듀얼코어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4.5인치 WVGA(800×480) 디스플레이를 갖췄으며, 1080p 풀HD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모바일 콘텐츠를 TV에서 볼 수 있는 ‘TV 아웃’ 기능도 있다.

이런 연유로 통신사들은 LTE 서비스 출시에 팔을 걷어붙였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LTE폰 라인업도 확충하고 있다. KT는 조만간 전용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서비스 출시 경쟁은 이미 불붙었다.

10월 17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LTE폰 가입자가 각각 하루 기준 1만 명, 4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경우 출시 초기에는 폰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확산에 애를 먹었지만, 갤럭시 S2 LTE와 HTC 레이더 4G, 옵티머스 LTE 등의 폰으로 라인업을 갖춘 이후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TE폰 출시가 10여 일 늦었던 LG유플러스도 17일에는 누적 가입자 1만 명, 당일 가입자 4000명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에 힘입어 주가도 연일 오르는 추세다.

LTE 등장 미풍이냐, 돌풍이냐

4세대 통신 서비스 시대가 개막함에 따라 이동통신회사별 마케팅도 가속화하고 있지만, 아직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아직은 낯선 속도와 요금

LTE 가입자가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바람을 일으킬 정도라고는 할 수 없다. 서비스 출시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다. 소비자의 반응이 미지근한 가장 큰 이유는 빨라진 속도에 맞는 킬러 서비스가 없다는 점이다. 킬러 서비스를 가로막는 요인은 요금 부담이다. 두 회사 모두 무제한 요금제를 없앴다. 1.3GB 영화를 5분도 안 돼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이 영화를 다운로드했다가는 요금 폭탄을 맞을 확률이 높다.

기존 3G 통신망에서는 이조차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요금 때문에 그 효용을 충분히 누릴 수 없는 서비스라면,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소비자는 체감할 수 없다. 있으나 마나 한 서비스다. SK텔레콤의 LTE 요금제는 월정액 3만4000원에 음성 120분과 데이터 350MB를 제공하는 ‘LTE34’, 5만2000원에 음성 250분과 데이터 1.2GB를 제공하는 ‘LTE52’, 10만 원에 음성 1050분과 데이터 10GB를 제공하는 ‘LTE100’ 등 7개 종류가 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보다 음성통화(최대 150분)와 데이터(최대 1GB) 제공량을 늘렸다. 예를 들어 월 3만4000원 요금제는 음성 160분, 문자 200건, 데이터 500MB를 제공한다.

무제한 요금제에 익숙해진 3G 이용자 편에선 대용량 데이터를 너무 쉽게 주고받을 수 있는 LTE가 오히려 큰 부담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이를 방지할 요금제를 만들었다곤 하지만 크게 매력적인 요소는 아니다.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MB당 과금이 싸지는 ‘계단식 할인’ 요금제를 도입했다. 기본 제공량에서 700MB를 초과해 사용했을 경우 64%, 그 이상부터 1.5GB까지는 77% 추가 할인율을 적용한다.

또한 두 회사는 월 9000원을 추가로 내면 저속 무선인터넷을 무제한 제공하는 안심 옵션 등을 서비스한다. 그러나 이러한 장치 역시 영화 몇 편 봤을 뿐인데 요금 폭탄을 맞았다는 소비자 피해를 막기엔 불충분하다.

LTE 요금 논란이 불거지면서 와이브로폰이 LTE폰의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LTE폰보다 속도가 느리지만 3G보다는 빠르고 상대적으로 요금제는 저렴하기 때문이다. KT 와이브로폰은 누적 판매량이 8만 대에 이른다. LTE의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2011년 10월 현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LTE 서비스는 서울 및 수도권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10월 중 6대 광역시까지 서비스 지역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전국망 구축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음성통화는 사실상 3G 통신망을 이용한다는 점도 LTE 확산을 막는 걸림돌이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3G 폭증 현상으로 통화 품질이 나빠지고 있지만 빠르다는 점만 강조해서는 LTE가 새로운 서비스로 주목받지 못한다”며 “3G와 4G를 나눌 만한 핵심 서비스가 등장해야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량 데이터를 고속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킬러 서비스라면, 당연히 이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요금제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주간동아 2011.10.24 809호 (p52~53)

  • 문보경 전자신문 부품산업부 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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