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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길에서 철학을 발견한다”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난, 길에서 철학을 발견한다”

“난, 길에서 철학을 발견한다”
“길과 도로는 여러 면에서 비교됩니다. 길 위에 인생, 삶, 철학이 있다면 도로 위에는 산업, 경쟁, 과학이 있습니다.”

(사)한국분권아카데미 안동규(53·한림대 교수) 원장은 자타공인 ‘길 예찬론자’다. 그의 지론에 따르면, 길은 걷는 사람에 의해 자연스럽게 생긴 것이지만, 도로는 차와 산업과 경제를 위해 만들어졌다. 그만큼 도로는 사업을 위해 바쁘고, 길은 소통과 관계 맺음을 위해 여유롭다.

한국분권아카데미는 2003년 3월에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 지방 분권과 지역개발을 위한 종합적인 연구 및 교육활동을 지원해왔다. 언뜻 길과는 무관한 듯하지만, 그는 결코 그렇지 않다며 손사래 친다.

“분권의 의미는 지역의 가치를 올리는 것입니다. 도시 사람들이 도로를 통해서 오면 일만 처리하고 가버립니다. 반면 길을 걸으면 그 지역을 이해하게 되고, 지역의 삶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지역발전과 길이 결코 다르지 않기에 길을 화두로 삼았습니다.”

그는 길을 통해 환경을 살리면서 경제까지 발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개발이 아닌 길의 발견과 복원을 통해서다. 길에는 다양한 사람이 함께 만드는 볼거리, 먹을거리, 이야깃거리, 놀 거리, 쉴 거리가 가득 담겨 있는 만큼 문화적 가치 또한 다채롭다.



“도로 중심의 자동차여행은 지역경제에 별 도움이 안 됩니다. 문화가 숨 쉬는 길을 관광객들이 걸어야 잠을 자고, 또 잠을 자야 돈을 쓸 것 아니겠습니까? 단순히 파헤치기식 개발이 아닌, 자연을 먼저 생각한다는 점에서 녹색성장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안 원장은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옮기기 위해 (사)우리땅걷기(이사장 신정일), (사)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와 손잡고 3월18일 ‘길포럼 발족식’을 가진다. 발족식에 앞서 지난 2월18일 사전회의를 갖는 등 준비에 한창이다.

“전국의 길쟁이들을 모아 1년에 한 번씩 포럼을 열 계획입니다. 그동안 바다, 산, 섬 중심의 길은 많았지만 강 중심의 길은 없었습니다. ‘동강 길 프로젝트’를 통해 강원도 평창, 영월 등에서 끊어진 길을 복원하려고 합니다.



주간동아 2010.03.02 725호 (p93~93)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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