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11

2009.11.17

허스키 보이스? 성대질환 의심!

  • 입력2009-11-13 0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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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스키 보이스? 성대질환 의심!
    신종플루가 대유행이다. 신종플루의 주요 증상은 발열과 콧물, 재채기, 기침 등 호흡기 증상으로 일반적인 감기와 비슷하다. 반면 아무런 증상 없이 목감기처럼 목소리만 잠기고 허스키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목소리를 만드는 성대에 이상이 생긴 것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 살펴봐야 한다. 목소리는 폐의 호흡이 성대를 진동시키면서 만들어진다. 성대는 목 양쪽에 있는 2cm 내외의 작은 발성기관으로, 말을 할 때 성대가 서로 접촉해 진동하면서 소리를 만든다.

    보통 1초에 150~250회 진동하니 엄청나게 빠른 속도인 셈. 노래를 부르거나 고함칠 때는 1초에 수천 회 이상 초고속으로 진동하기도 한다. 이 성대에 굳은살이나 물혹 등이 생겨 진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거칠고 쉰 목소리가 나는데 이를 성대결절, 성대폴립이라고 한다.

    성대결절은 성대가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사용될 때 성대에 생기는 굳은살이다. 철봉을 많이 한 탓에 손바닥에 굳은살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다. 통증도 없고 음식물을 먹을 때 지장도 없으나, 지속적으로 쉰 목소리가 나며 높은 음을 낼 때 음성이 갈라진다. 또한 목이 건조한 느낌이 들고 잘 잠겨 말하는 것이 힘들어진다. 성대폴립은 갑자기 성대가 심하게 진동할 때, 성대 안쪽의 모세혈관이 파열해 물혹(폴립)이 생기는 목소리 질환이다.

    성대결절과 마찬가지로 쉰 목소리가 주요 증상이지만, 성대결절과는 달리 단 한 번 고함을 질렀다가 생길 수도 있다. 성대결절과 성대폴립 모두 조금만 말을 해도 목소리가 잘 잠기고 고음에서 갈라지는 등 이상을 느끼지만 특별한 통증이 없어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이때 목소리를 무리하게 사용하면 질환이 악화돼 치료기간이 늘어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성대결절 초기엔 잘못된 발성습관 교정과 성대를 부드럽게 해주는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다. 비수술 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약물에 대한 반응이 없을 땐 굳은살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성대폴립의 경우 물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는 드물다. 방치할수록 물혹이 커지며 쉰 목소리 증상이 심해진다.

    허스키 보이스? 성대질환 의심!

    <B>김형태</B><BR>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원장

    장기간 방치할 경우 호흡곤란을 불러올 정도로 커질 수도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목소리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이 원인인 만큼 목소리를 많이, 지속적으로 쓰는 직업이 발병 위험이 높다.

    △가수, 성악가, 뮤지컬 배우 등 노래를 많이 하는 사람 △아나운서, 교사, 강사, 텔레마케터, 영업직, 정치인, 종교인 등 대화나 연설을 많이 하는 사람 △배우 등 연기 때문에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거나 발성습관을 무리하게 바꿔야 하는 사람 △소리를 지르기 쉬운 학령기 어린이 등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노래방이나 스포츠 경기에서 지나치게 소리를 지르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누구나 주의해야 하는 질환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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