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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하얀전쟁’ 우유 열국지 07

“우유에 커피 한 숟갈…”

유업체, 커피음료 시장서 황금알 발견 … 소비자 선호, 사업다각화, 시장성 3박자

  •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우유에 커피 한 숟갈…”

“우유에 커피 한 숟갈…”

대형 마트의 커피음료 매대. 용기가 컵에서 병, 캔, 팩 등으로 다양화 됐음을 알 수 있다.

유가공업체들이 너도나도 커피음료 시장에 ‘다 걸기’를 하고 있다. 원두커피에 우유를 첨가한 커피음료는 매일유업이 1997년 시판한 국내 최초의 컵커피 ‘카페라테’가 효시.

이후 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 시리즈를 쏟아내면서 커피음료 시장은 성장 일로에 있다. 2000년 중반 이후 잠깐 소강상태를 보이던 커피음료 시장은 지난해부터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카푸치노, 마키아토,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등 소비자 취향에 맞는 제품들이 속속 등장한 것.

유가공업체 라이벌인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슈거리스 카페라테 트리플’ ‘카페라테 에스프레소’ ‘프렌치카페-원두커피에 관한 4가지 진실’ 등 프리미엄 시리즈 제품을 연이어 내놓았고, 그동안 요구르트 사업에만 전념해온 빙그레도 지난 3월 원두커피 ‘아카페라’를 출시했다.

유가공업체들이 커피음료 시장에 기를 쓰고 매달리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커피음료의 매출 성장세가 눈부시기 때문이다. 다른 음료 시장이 죽을 쑤는 상황에서도 커피음료는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는 특히 그랬다. 차(茶)음료와 각종 기능성 음료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반면, 커피음료 시장은 요구르트와 함께 고성장을 지속했던 것.

인기 아이돌그룹 빅뱅을 광고모델로 내세운 매일유업의 카페라테는 올 상반기 전년 대비 35~40%의 매출 성장 효과를 거뒀다. 커피음료 시장의 전체 매출액은 4000억원대. 소비자의 변함없는 커피 선호와 유가공업체의 사업다각화 의지도 한몫했다. 좋은 품질의 커피라면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돈을 주고도 사먹는 풍토는 저출산과 분유 소비량 위축으로 한계 상황에 이른 유가공업체들의 구미를 자극했다.



여기에 커피음료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가 유가공업체들에게 보증수표 노릇을 했다. 더욱이 컵커피 일변도 시장이 서서히 변화 조짐을 보이는 점도 이들 업체의 커피음료 시장 진입을 수월하게 만들었다. 유가공업체의 한 관계자는 “소위 RTD(Ready to Drink·거리를 걸으면서 마실 수 있는) 커피음료의 경우 지금까지는 컵커피의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었지만 젊은 층에서는 컵, 캔, 병 제품의 구분이 무의미해졌다. 그래서 신제품 콘셉트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전했다.

이런 기세를 몰아 유가공업체들은 고급 원두커피 전문점에도 진출했다. 매일유업은 지난 7월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인 폴 바셋(Paul Bassett)을 영입해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 자리에 ‘커피 스테이션 폴 바셋’이라는 에스프레소 바를 열었다. 커피 빈을 직접 볶아 제공하는 커피전문점을 유가공업체가 아예 차린 것.

서울우유가 일본의 세계적 커피 브랜드 ‘도토루’와 손잡고 ‘서울우유 도토루 더 클래식’을 론칭한 것도 도토루의 명성을 빌려 커피숍 프랜차이즈에 진출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우유 측도 이런 시각을 부인하지 않는다. 한 유가공업체 임원의 말이다.

“젊은이들이 버젓이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속이 쓰리죠. 아메리카노 제품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커피에 우리 우유가 들어가는데 말입니다. 커피만 있으면 얼마든지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 욕심이 날 수밖에요. 가만히 팔짱 끼고 지켜볼 일이 아니잖아요?”



주간동아 2009.09.29 705호 (p40~40)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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