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99

2009.08.18

비만은 만병 부르는 괴물

  • 입력2009-08-13 1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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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은 만병 부르는 괴물
    지금 세계 각국은 비만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범국민적인 살빼기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학교에선 고열량의 패스트푸드를 줄줄이 퇴출하고 있다.

    이렇게 나라마다 정부 차원에서 비만을 관리하는 것은 그만큼 비만이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이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비만을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규정한 것만 봐도 그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비만은 그 자체로도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지만 각종 심혈관계 질환, 암, 당뇨, 우울증 등 만성질환을 동반하기에 더욱 위험하다. 통상적으로 비만이란 몸에 지방조직이 비정상적으로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 즉 에너지 섭취가 에너지 소비보다 많아서 남은 과잉 에너지가 지방조직에 체지방으로 쌓인 상태를 일컫는다.

    대한비만학회의 한국인 비만 진단 기준은 체중(kg)을 신장(meter)의 제곱으로 나눠 구하는 BMI(Body Mass Index·체질량지수)가 25kg/㎡ 이상인 경우다. 예를 들어 신장 160cm, 체중 70kg인 남자는 70/2.56=27.34이므로 비만에 속한다. 비만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과식, 운동 부족, 잘못된 식사법 등 주로 음식 및 운동량과 관계가 깊다.

    이 때문에 비만 관리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식이요법이다. 식사는 칼로리를 꼼꼼히 계산해 저열량 식단을 고수하되 모든 영양소가 고루 포함되게 해야 한다. 특히 한국인은 단백질군 식품과 채소의 섭취량이 부족한 편이므로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식이요법과 더불어 걷기, 수영, 산책, 자전거타기 같은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탄력 있는 몸매를 위한 무산소 근력운동도 병행하면 더욱 좋다. 비만이 중증 이상이거나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경우에는 비만 치료약물을 활용하기도 한다. 현재 시중의 비만 치료제는 포만감 항진제, 지방흡수 억제제, 향정신성 의약품 등이 있다. 포만감 항진제는 시부트라민 제제로 빠른 시간 내에 포만감을 갖게 해 평소보다 20% 적게 먹고도 배부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리덕틸’이 대표적이다. 지방흡수 억제제는 소장에서의 지방흡수를 억제해 지방의 30% 정도를 소화되지 않은 상태로 배설하게 하는 치료제로 지방 섭취량이 많은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향정신성 의약품은 강력한 식욕억제 효과가 있긴 하지만 복용 기간 등에 주의가 필요하다.

    비만은 만병 부르는 괴물

    <b>장재영</b><br> 대우병원 내과 과장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약물을 활용한다 해도 식이·운동요법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이 모두가 병행될 때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비만 치료를 결심한 사람 대부분이 그 목적을 미용에서 찾는다. 하지만 이제는 질병을 치료한다는 진지한 시각으로 비만 치료에 접근해야 한다. 건강을 위해 비만을 치료하면 아름다운 몸매는 덤으로 따라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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