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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캐나다 비경 앞에 더위를 잊다

킹스턴에선 캐나다의 역사 한눈에 … 나이아가라 폭포는 다양하게 느껴보자

  • 허용선 여행 칼럼니스트 yshur77@hanmail.net

캐나다 비경 앞에 더위를 잊다

캐나다 비경 앞에 더위를 잊다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큰 주인 온타리오 주에는 수도인 오타와, 주도인 토론토 등 큰 도시가 많다. ‘살아 있는 캐나다 역사’라 불리는 킹스턴(Kingston)이란 이름난 역사도시도 자리한다.

킹스턴은 17세기 프랑스의 개척자에 의해 모피 교역지와 군사기지로 개발되기 시작했으며 후에 영불전쟁과 영미전쟁의 무대가 됐다. 큰 도시는 아니지만 캐나다 역사를 공부하는 데 아주 좋은 곳이며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 지어진 그림같이 아름다운 주택이 곳곳에 있다.

얼마 전 킹스턴을 갔을 때 시청 앞 여행자센터에 도착하니, 초창기 캐나다 사람의 복장을 한 흰 수염의 노신사가 갑자기 나타났다. 한 손으로 종을 울리면서 다른 손으론 두루마리 종이를 펼치고 빠른 영어로 뭐라 외쳤다.

처음에는 의아스럽기도 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신문이나 TV가 없던 오래전 손님이 킹스턴을 방문하면 환영의 뜻으로 뉴스를 전해주던 모습이라고 한다. 킹스턴의 상징인 시청사는 바로 옆에 있는데 1843년 세워진 웅장한 대리석 건축물이다. 마치 3개의 날개가 하나로 합쳐진 듯한 T자형 건물은 19세기 캐나다 건축 양식의 표본으로 꼽히며, 당시 유행하던 투스칸 스타일을 기초로 한 네오클래식 양식의 건축술을 잘 보여준다.

시청사 뒤로는 캐나다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재래시장이 있다. 200여 년 전부터 있었던 시장으로 늘 문을 여는 것은 아니고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토요일에 개장한다. 이곳은 1801년부터 농부들이 자신이 재배한 농산물을 가져다 팔면서 시작됐다. 점차 시장 주변으로 독특한 가게와 멋진 레스토랑이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킹스턴의 중심거리로 자리잡게 됐다. 특히 시청 뒤로 이어진 브록 스트리트는 19세기의 다운타운으로 회색빛 석회암 건물과 오랜 전통의 상점, 카페가 즐비해 여행자의 발길을 유혹한다.



타임머신을 타는 느낌 포트 헨리

여행자 안내센터 앞에서 출발하는 관광 트롤리를 타고 킹스턴의 역사적인 유적지와 매력적인 장소를 돌아보았다. 과거 킹스턴 역사를 생생하게 들려주는 포트 헨리 (Fort Henry)는 미국의 침략에 대비해 영국 군대가 만든 일종의 저지선이다.

정해진 시간에 당시 군복을 입은 병사들이 행진하거나 집총 연습을 하는 등 옛 모습을 재현한다. 내부는 19세기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군 장교들이 사용하던 개인 룸과 식당을 비롯해 제복, 총 등을 전시한 27개의 전시실을 돌아보노라면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되돌아간 듯하다. 캐나다 국가 사적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 포트 헨리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아름답다.

벨뷰 하우스는 캐나다의 초대 총리인 존 A. 맥도널드가 1848년부터 이듬해까지 살았던 집이다. 입구의 비지터스 센터에서는 맥도널드의 삶을 소개하는 비디오 자료를 보여준다. 이곳을 지나 정원을 따라가면 벨뷰 하우스가 나온다. 전통 의상을 입은 안내원이 맥도널드가 살던 시대의 가구, 건물 구조, 가족들의 삶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벨뷰 하우스는 1840년에 지어진 이탈리아 투스칸 양식의 건물이다. 초록색 발코니와 붉은 지붕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캐나다 비경 앞에 더위를 잊다

캐나다 온타리오호 주변의 주택들. 캐나다 킹스턴 시청. 포트 헨리(Fort Henry)의 옛 군복을 입은 병사들. 천섬과 섬에 지어진 호화 별장들(좌측부터 차례로).

바다와 어우러진 1800개의 섬

컨페더레이션 공원은 캐나다연방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1967년에 만든 공원이다. 1912년 운행됐던 증기기관차가 놓여 있고 공원 중앙에는 태평양과 대서양 사이에 놓인 캐나다를 상징하는 컨페더레이션 아치와 분수대가 있다. 부근에는 ‘천섬’ 여행을 떠나는 크루즈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이 자리한다. 사우전드 아일랜드 크루즈(1000 Islands Cruises)는 세인트루이스 강을 따라 크고 작은 1800여 개의 섬을 유람선을 타고 돌아보는 여행이다.

천섬은 킹스턴에서 빠뜨릴 수 없는 유명한 볼거리로 섬 크기도 다양하다. 작은 것부터 많은 주택이 들어선 큰 것까지 여러 가지다. 그중 절반 정도가 캐나다령이고 나머지는 미국령인데 섬마다 국기가 게양돼 있다. 백만장자의 호화 별장도 많은데 하트 섬 위에 있는 볼트성은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주인 볼트가 아내를 위해 1900년에 짓기 시작했으나 준공 직전 아내가 급작스레 사망하자 다시는 이곳을 찾지 않았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천둥소리를 내는 물 탄성 저절로

킹스턴 방문을 끝내고 자동차로 달려 나이아가라 폭포에 도착했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는 순간 ‘와’라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어마어마한 굉음을 내며 떨어지는 거대한 물줄기는 경이로움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 옛날 이곳에 살던 인디언들은 나이아가라 폭포를 ‘니아가르’ (천둥소리를 내는 물)라고 했다. 현재 사용되는 ‘나이아가라’라는 이름은 이러한 인디언의 말에서 시작된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나이아가라 폭포의 물 떨어지는 소리는 7만6000개의 트롬본을 동시에 불어대는 소리와 맞먹는다고 한다. 또한 한 시간에 떨어지는 물의 양은 서울시민이 이틀 동안 소비하는 수돗물의 양과 비슷할 정도라고 한다. 물의 낙차를 이용한 수력 발전량도 400만kw 이상인데, 이것은 텔레비전 4500만대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엄청난 전력이다.

지축을 흔드는 굉음과 함께 시원스럽게 떨어지는 폭포 주변에는 자욱한 물안개와 오색영롱한 무지개가 나타나 신비스러운 느낌을 더해준다. 5대호의 하나인 이리호에서 발원한 나이아가라 강이 온타리오 호수로 흘러가는 도중 60m의 절벽 아래로 떨어져 내리는 것이 나이아가라 폭포다. 나이아가라 강은 고트 섬을 경계로 2개의 물줄기로 나뉘는데 이 중 하나는 미국 폭포를 이루고, 다른 하나는 캐나다 폭포를 만든다.

미국 폭포는 낙차 56m, 폭 320m, 수량 매분 1400만ℓ이고 캐나다 폭포는 낙차 54m, 폭 675m, 수량 매분 1억5500만ℓ이다. 미국 쪽보다 캐나다 쪽 폭포가 훨씬 크고 매력이 있어 많은 사람이 캐나다로 와서 폭포의 아름다움을 감상한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4억3000만년 전 만들어진 암반에 강물이 유입되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처음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던 곳은 현 위치보다 10km 정도 떨어진 하류였다.

해마다 평균 150cm씩 폭포의 단애가 거대한 강물로 깎이면서 폭포의 위치가 후퇴하는 중이다. 이와 같은 침식활동으로 먼 훗날 캐나다와 미국의 2개 폭포가 하나가 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해마다 4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세계 최대의 폭포 중 하나인 이곳을 찾는다. 폭포를 즐기는 방법으로는 멀리서 바라보며 감상하는 것도 있고 배를 타고 폭포 가까이 가는 방법, 폭포 뒤쪽으로 가서 떨어지는 거대한 물줄기를 보는 것,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감상하는 방법 등이 있다.

캐나다의 시닉터널은 지하 38m 지점에 있는데 노란색 레인코트를 입고 폭포 뒤쪽으로 갈 수 있는 곳이다. 자욱한 물안개와 폭우처럼 떨어지는 물방울로 긴장감이 느껴지는 곳인데 사진 촬영은 쉽지 않다. 미국 폭포에선 바람의 동굴로 가면 폭포 뒤쪽을 감상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땅속으로 30m까지 내려가면 폭포의 위력이 잘 느껴지는 곳이 나타난다. 물보라에 몸이 흠뻑 젖으므로 레인코트를 잘 입어야 한다.

‘스패니시 에어로’라는 케이블카를 타면 공중에서 나이아가라의 웅장한 모습을 즐길 수 있다. 경비행기나 헬리콥터를 타도 역시 생동감 있는 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데, 한국과는 달리 탑승료가 저렴하고 사진 촬영도 할 수 있어 좋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려고 온 사람은 테이블록 하우스나 미놀타 타워 같은 지상 전망대를 즐겨 찾는다.

폭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폭포 뒤로 가기도 하고 ‘안개의 숙녀호’를 타기도 한다. ‘안개의 숙녀호’는 그야말로 스릴 만점인데, 엄청난 물줄기가 쏟아지는 나이아가라 폭포 바로 앞까지 작은 배로 접근하는 것이다. 마치 배가 물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장관과 하얗게 피어오르는 물안개 등을 보노라면 누구나 대자연의 경이로움에 놀라게 된다. 나이아가라 폭포가 지구촌의 대표적인 비경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주간동아 2009.08.18 699호 (p72~73)

허용선 여행 칼럼니스트 yshur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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