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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SURE | 채지형의 On the Road

‘꽃남’들이 먼저 다녀간 테마 호텔들

특별하게 즐기는 마카오 여행 1

  • 채지형 여행작가 www.traveldesigner.co.kr

‘꽃남’들이 먼저 다녀간 테마 호텔들

‘꽃남’들이 먼저 다녀간 테마 호텔들

베네시안 호텔.

마카오의 호텔은 ‘호텔’이 아니다. 미술관이자 테마파크이며 리조트이자 카지노다. 10년 전 처음 마카오를 여행했을 때만 해도 마카오의 호텔은 카지노를 즐긴 뒤 ‘잠자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다르다. 마카오의 호텔들은 ‘상전벽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바뀌었다. 심지어 호텔 때문에 지도도 다시 그려야 했다. ‘꿈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콜로안 섬과 타이파 섬 사이에는 물이 빠지고 땅이 들어섰다. 거대한 자본과 마카오 정부가 화려한 호텔들이 들어설 코타이 스트립(Cotai Strip)이라는 새로운 무대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테마파크, 베네시안 호텔

마카오 호텔 여행의 시작은 역시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배경으로 등장했던 베네시안 호텔. 호텔이라고만 설명하기에는 뭔가 허전하다. 이미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베네시안 호텔에 가본 적이 있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마카오를 찾았다. 그러나 일단 로비에서 ‘규모’에 압도당하기 시작했다. 마치 ‘꽃남’에서 로비에 선 잔디가 ‘호텔이야, 성당이야?’라고 어리둥절해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탈리아 우피치 박물관에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 프레스코화는 ‘베네시안 로비답다’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름에서 눈치챌 수 있듯 베네시안은 ‘물의 도시’인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콘셉트로 한 호텔이다. 호텔에는 베니스에 있는 리알토 다리와 베니스 종탑, 도제궁전을 본뜬 건축물들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의 2배 규모라는 것.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건물이라나.

베니스 테마파크인 만큼 베니스의 기념품을 살 수 있는 숍이 인기다. 베니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화려한 가면과 세레나데를 부르는 뱃사공 인형은 특별히 사랑받는 아이템이다. 특이한 상점을 하나 더 소개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익스피어리언스. 맨유 선수들이 직접 사인한 운동복 등이 전시된 전시장과 기념품을 살 수 있는 숍으로 구성돼 있어 맨유 팬이라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 3D로 등장하는 퍼거슨 감독을 만나는 것도 하나의 재미.



베네시안을 둘러볼 때 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베네시안 호텔에서 친구와 약속할 일이 생기면, 꼭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는 것. 너무 넓어서 여유 있게 약속을 잡는다고 해도 마지막에는 뜀박질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호텔 안에 지도가 있으니, 어디에 있는지 방향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 지도도 챙기자.

호텔 자체가 미술관, MGM

베네시안에서 놀라운 규모와 이국적인 분위기를 맛봤다면, 이번에는 예술작품을 볼 차례다. 바로 MGM 호텔(www.mgmgrandmacau. com).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초현실주의의 대표적인 예술가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달리니안 댄서(Dalinian Dancer)’가 눈길을 끈다. 역동적인 집시들의 춤, 플라멩코를 좋아하는 달리의 브론즈 작품이 호텔 로비를 한층 격상시킨다.

MGM의 로비를 화려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달리의 작품 위 천장에 펼쳐진 유리공예다.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벨라지오 호텔 천장에 수놓인 유리꽃을 기억하는지. MGM 로비 천장의 유리공예도 벨라지오의 유리꽃을 만들었던 세계 최고의 유리공예가 데일 치훌리(Dale Chihuly)의 작품이다. MGM에는 치훌리 갤러리도 있어 유리공예에 대한 그의 도전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이번에는 밖으로 나가볼까. 어디에서나 번쩍거리는 것이 눈에 띄는 MGM 호텔은 파도치는 바다의 모습을 하고 있다. MGM 호텔은 미국의 유명한 카지노 회사인 MGM 미라지와 마카오 카지노의 큰손 스탠리 호의 딸인 팬시 호가 소유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라스베이거스의 서양적인 매끈함과 동양적인 맛이 혼합된 느낌이다.

‘꽃남’들이 먼저 다녀간 테마 호텔들

1 MGM에는 세계 최고의 유리공예가 데일 치훌리 갤러리도 있다.
2 베네시안의 수로.
3 파도치는 모양의 MGM 외관.
4 MGM 로비의 달리 작품.
5 고풍스러운 록스 호텔.

‘포시즌’의 감각 크라운 호텔

마카오에 멋진 호텔이 많지만, 다음 마카오 여행 때 어디에서 묵겠느냐고 묻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크라운 호텔(www.crownmacau. com)을 말할 생각이다. 왜냐고? 뉴욕의 포시즌 호텔을 디자인한 피터 레미디오스의 작품이 바로 크라운 호텔이기 때문이다. 호텔 자체가 감각적이고, 객실도 다른 호텔과 구조부터 다르다.

침대에 누워서 눈앞의 탁 트인 마카오를 감상할 수 있게 했고 디지털 기기가 여기저기 있는 등 현대인에게 딱 알맞게 설계됐다. 아이팟 전용 충전기와 빌트인 LCD 텔레비전, 세련된 욕조 시스템은 크라운 호텔을 더욱 특별하게 해준다.

전망을 고려해 38층에 자리한 호텔 로비는 그 자체가 갤러리다. 호텔의 거대한 한쪽 벽면을 뒤덮은 회화, 호텔 구석구석에서 발견되는 작품은 호텔이 단지 잠자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크라운 호텔에서 한 번쯤 들러봐야 할 곳이 레스토랑이다. 이 호텔에 있는 프랑스식 레스토랑인 오로라는 마카오에서 손꼽히는 와인 셀러를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모든 식기를 에르메스로 사용하는 최고급 식당. 이국적인 실내 분위기와 세련된 야외 테라스가 여행의 기분을 한층 높인다.

고풍스러운 록스 호텔

티베트의 포탈라 궁, 모코로의 수크 등 전 세계 유명한 곳을 재현해놓은 피셔맨즈 워프. 이곳에 가면 부티크 호텔이라고 할 만한 록스 호텔(Rocks Hotel)이 있다. 마카오로 신혼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호텔을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다. 규모는 베네시안보다 훨씬 작지만,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다른 호텔과 비교할 수가 없다. 록스 호텔은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져 있는데, 객실 수도 72개뿐이라 조용하다.

자그마한 호텔의 중심에는 나선형 계단이 거대한 샹들리에를 감싸고, 방 안은 앤티크 가구로 아기자기하게 채워졌다. 테라스에 나가면 바다가 손에 잡힐 듯 펼쳐져 있다. 18세기 빅토리아 시대로 돌아간 듯한 록스 호텔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마카오에서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는 특별함이 있다.

마카오의 호텔은 보물창고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포시즌 호텔(www.fourseasons.com/ma cau)도 지난해 8월 베네시안 옆에 문을 열었다. 베네시안에서 숍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포시즌으로 들어가 있는 것을 발견하는데, 포시즌 역시 명성에 맞게 호텔 안에는 명품 쇼핑몰이 즐비하다. 수영장은 마치 캐리비안의 해변에 온 듯한 느낌이 들게 꾸며졌다. 수영장의 바닥 타일이 파란색이라, 빛을 받으면 반짝반짝 몽롱함까지 더해준다.

마카오의 호텔 여행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마카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2010년까지 코타이 스트립에만도 샹그릴라와 쉐라톤 등 최고급 호텔 12개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과연 다음 마카오 여행에는 어떤 재미가 반겨줄 것인지, 마카오 호텔을 생각하면 언제나 궁금증과 기대감이 솟아오른다.



주간동아 2009.04.21 682호 (p84~85)

채지형 여행작가 www.traveldesign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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