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74

2009.02.24

아내 몸매는 남편 하기 나름?

  • 한지엽 한지엽비뇨기과 원장

    입력2009-02-19 13: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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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 몸매는 남편 하기 나름?
    요즘 주부들이 즐겨 보는 여성잡지에 ‘섹스 다이어트’ 관련 기사가 눈에 띈다. 어떤 기사는 심지어 섹스를 하는 이유로 체중 감량을 꼽는다. 과연 이게 사실일까?

    정상위의 섹스는 남자가 많이 움직이는 게 상례지만, 적극적인 여성들의 섹스는 상당한 운동효과가 있다. 격렬한 섹스를 하면 땀도 많이 나고 숨도 거칠어져 오르가슴을 맛본 다음에는 몸이 축 늘어지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섹스를 운동의 일종으로 인정하고, 거기에 소모되는 칼로리 연소만으로 감량효과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다. 파트너의 도움을 받아 1년 내내 애쓴다 해도 섹스를 통한 지방연소 효과는 3~4kg밖에 되지 않는다는 게 정설이다.

    그렇다고 섹스가 살 빼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섹스는 약간의 운동효과를 내는 데다 여성의 식욕에도 영향을 미치는 까닭이다. 여성이 섹스를 통해 쾌감을 느끼는 것은 뇌의 가장 깊숙한 곳인 시상하부 내측 핵이 자극에 반응하기 때문인데, 이곳은 배가 부르다는 신호를 감지하는 만복중추의 기능도 겸한다. 따라서 섹스로 만족한 여성은 배가 부르다고 느끼므로 격렬하게 섹스를 하고 난 뒤에도 배고프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반면 남편이 사랑해주지 않는 아내는 식사를 많이 해도 금방 배가 고파져 밤참을 먹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더욱이 섹스할 때는 상대에게 벗은 몸을 보여줄 수밖에 없으니 몸매 관리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신체적 효과 외에도 심리적 요인이 곁들여져 섹스가 여성의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남자들이여, 파트너의 몸매가 망가져가고 있다면 남편의 책임도 일정 부분 있다. 아름다운 아내의 몸매를 유지시키고 싶다면 남편들이 좀더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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