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74

2009.02.24

아시아 최하위! 이 죽일 스트레스, SEX

한국인 섹스 관심은 최고, 만족도는 최저

  •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입력2009-02-19 1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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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최하위! 이 죽일 스트레스, SEX
    최근 출간된 ‘조선의 섹슈얼리티’(가람기획)에 따르면 조선시대에 성(性)은 건강, 장수와 직결된 개념이었다. 당시 남성들의 연령대별 성관계 권장 주기는 20대는 3~4일에 한 번, 30대는 8~10일에 한 번, 40대는 16~30일에 한 번, 50대는 1~3개월에 한 번, 60대는 7개월에 한 번 또는 금욕이었다. 절제된 생활이 곧 건강한 삶이라고 강조하던 이 시대의 건강지침서 ‘수양총서’는 ‘눈병을 앓을 때 방사(사정)를 하면 혀가 두 치쯤 빠져나온 채 죽는다’ ‘음경이 위축됐는데 억지로 보양제를 먹고 양기를 도우면 신수가 고갈되고 오장이 건조되어 당뇨병이 오며, 얼굴이 검어지고 귀가 먹는다’는 가이드라인을 전했다.

    이러한 경고에도 인간의 욕망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 분위기 탓에 성을 아무 때나 자유롭게 즐기는 재미의 대상으로 여기기는 쉽지 않았으리라 짐작된다.

    현대 한국인의 성의식은 그로부터 얼마나 달라졌을까.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규모가 1999년 21억원대에서 2007년 770억원대로 급증했다는 사실만 봐도 성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가 감지된다. 그러나 한국인에게 섹스는 여전히 정복하기 쉽지 않은 에베레스트산 같은 존재다. 글로벌 제약회사 화이자가 2월12일 발표한 ‘아시아퍼시픽 13개국 성인 남녀의 성만족도 설문조사(Asia Pacific Sexual Health and Overall Wellness)’ 결과, 한국인의 성만족도는 조사 대상 13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12위를 기록했다. ‘섹스가 곧 스트레스’라는 볼멘 목소리도 들린다.

    아시아 13개국 중 12위 ‘불행한 삶’

    한국화이자의 이번 발표는 지난해 5~7월 한국 호주 중국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뉴질랜드 등 13개국의 25~74세 남녀 가운데 지난 1년간 한 차례 이상 성관계를 가진 3957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다. 이 결과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성만족도는 19%, 여성은 11%로 1위인 인도(남녀 성만족도는 각각 73%, 65%)의 4~6분의 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4%, 여성의 3%만이 5점 척도로 이뤄진 만족도 답변의 최상위 단계, ‘완전히 만족한다(completely satisfied)’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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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삶의 요소에서 성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한국 남성의 66%가 ‘중요하다’[‘필수적이다(absolutely essential)’(22%), ‘매우 중요하다(very important)’(44%)]고 답했다. 성생활이 부모 역할(69%)과 재정적 안정(74%)에 필적할 만큼 중요한 요소로 인식된다는 뜻으로, 조사 대상국 평균치(61%)를 웃돌았다. 한국 여성들은 남성의 절반 수준인 35%가 성생활이 ‘매우 중요하다’ ‘필수적이다’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13개국 여성 평균치는 4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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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화이자가 전 세계 27개국의 성인 1만25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더 나은 성생활을 위한 글로벌 조사(Global Better Sex Survey)’에서도 한국 남성의 9%, 여성의 7%만이 자신의 성생활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혀 세계 최하점을 기록했다. 성만족도가 가장 높은 국가인 멕시코에서는 무려 78%의 남성과 71%의 여성이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같은 해 제약회사 한국릴리가 발표한 부부생활 만족도 조사에서도 한국인의 초라한 성만족도 성적표가 공개됐다. 한국 프랑스 미국 일본의 부부 600쌍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배우자와의 성관계가 즐겁다’고 답한 한국인의 비율은 남성 24%, 여성 13.3%에 그쳐 전체 평균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월12일 조사 결과를 발표한 한국화이자 측은 “성생활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사람들 가운데 67~87%가 인생 전반에 대체적으로 만족한다고 대답했으며, 성생활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사람 중에서는 10~26%만이 만족한다고 답했다”며 “성생활과 행복감이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이 조사 결과대로라면 우리는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불행한’ 삶을 사는 셈이다. 어찌 된 일일까.

    파트너 배려는 낮고, ‘만족시켜야’ 강박관념 높아

    바이엘쉐링제약이 2005~06년 한국 대만 호주 캐나다 스웨덴 이탈리아 영국 독일 등에서 40대 이상 중년 남성 85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 관련 설문조사 결과는 한국 남성들의 성생활 패턴과 특수성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바이엘쉐링은 △성생활을 중시하고 △성관계에 있어 파트너의 만족도와 로맨틱함을 중시하며 △발기부전에 대해 적극적인 치료 의지를 보이는 40대 남성들을 이상적인 ‘바이탈 섹슈얼 맨’으로 규정한 뒤, 각 국가별로 얼마나 많은 남성들이 이에 해당하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한국은 26%만이 바이탈 섹슈얼의 특징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 아시아퍼시픽 지역 평균 46%, 전 세계 평균 43%에 크게 못 미쳤다.

    또 파트너에게 만족감을 주기 위한 배려 수준은 유럽 평균(96%)과 아시아 평균(91%)보다 떨어지는 87%를 기록해 비교 대상 국가 가운데 최하위였다. 또한 독일 남성의 60%가 성관계에 있어 파트너의 만족도가 가장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하는 반면, 한국 남성은 그 절반 수준인 30%만이 그렇다고 답해 남성 주도의 일방적 성생활 패턴을 짐작게 했다(표 참조).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한국 바이탈 섹슈얼의 성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스트레스(70%)로, 세계 평균(63%)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것. ‘파트너가 성적으로 불만족스러워할 것을 우려해 성욕이 저하된다’고 답한 비율은 52%에 달해 세계 평균(25%)의 2배를 넘어섰다. 바이엘쉐링은 분석 보고서를 통해 “파트너에 대한 배려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성관계 시 파트너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높게 나타난 것은 성에 대한 모순적 태도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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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7년 국내 최초로 ‘한국 남성 성의식 및 성 실태조사’를 발표한 이윤수 한국성과학연구소장(이윤수비뇨기과 원장)은 한국판 ‘킨제이 리포트’라고 불린 이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흥미로운 반응들을 목격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남의 이불 속 사정’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지 몰랐어요. 설문조사가 발표된 다음 날 부부간 성관계 평균 횟수 등의 조사 내용이 사실이냐고 확인하는 사람은 물론, 남들과 비교될 것을 두려워해 아내가 보지 못하도록 조사 내용이 보도된 신문을 갖다 버렸다고 항의하는 사람 등 온갖 전화가 빗발쳤죠.”

    이 원장은 “경쟁 문화에 익숙한 한국인들은 개인 영역인 성문제에서조차 남과 비교하고, 이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면 열등감에 시달린다”고 해석했다.

    최근 ‘여성, 섹슈얼리티, 국가’(책세상)를 펴낸 한양대 이성숙 교수(여성사 강의) 역시 “남성들은 상대적, 개인적 차이를 무시한 채 남보다 (섹스를) 더 잘 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려 섹스의 질(분위기 또는 파트너의 만족도)보다 횟수를 늘리는 데 집착하고, 여성은 이러한 남성의 태도에 불만을 가지면서 부부 모두 성생활에 실망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섹스는 곧 폭력?

    한편 계원디자인예술대 애니메이션학과 서동진 교수(문화평론가)는 프랑스에서 불어닥쳐 전 유럽, 미국에 영향을 미친 ‘68혁명’과 그 잔재들을 현대인의 성에 대한 불만족의 출발점으로 짚었다.

    “이때 성의 급격한 해방이 이뤄졌으며 방종한 섹스를 자유의 다른 이름으로 여기는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생겨났어요. 섹스에 대한 과도한 판타지를 불어넣고 섹스를 행복의 기준으로 강요하기 시작한 거죠.”

    서 교수는 “시간적 차이를 두고 한국에도 유입된 섹스의 ‘이상향’이 바로 이때 형성됐다”며 “성만족도가 개인의 행복과 직결되다 보니 만족을 향한 집착, 그에 따른 스트레스 역시 가중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환경에서 ‘섹스는 곧 폭력’이라며 ‘섹스 신드롬’의 지배하에 있는 서구 국가들에서도 이에 반기를 드는 움직임이 목격되기 시작한다”고 전했다. 몇 해 전 프랑스 작가 미셸 우엘벡이 발표한 장편소설 ‘소립자’가 대표적 사례. 우엘벡은 스와핑과 혼음 등으로 성해방을 좇은 ‘68세대’에 염증을 느끼면서 성적 쾌락만 추구하는 현 인류를 멸종시키고 표준화된 유전 정보의 세습을 통해 새로운 인류를 탄생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서구에서도 불어닥친 ‘섹스 이데올로기’에 한국인이 가장 큰 ‘희생양’이 된 이유는 뭘까. 이윤수 소장은 성에 대한 성숙도와 자기 만족감의 기준이 부족한 것을 이유로 꼽았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인 성담론이 펼쳐진 것은 불과 10~15년 사이의 일로 오랜 시간 사회화를 거쳐 성적 태도, 자아 정체성을 확립해온 서구와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

    “종합일간지, 공중파 TV를 통해 성상담 코너를 진행한 것도 1990년대 후반의 일이에요. 90년대 초반만 해도 성상담을 위해 병원 문을 두드리기 전, 낮술 한잔 걸치고 오는 환자들이 많을 정도로 성은 ‘음지’의 영역이었죠.”

    ‘섹슈얼리티와 위험 연구’(나남)의 저자인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병희 교수도 비슷한 의견이다. 그는 “성해방 운동이 40년 이상 서서히 진행된 서구와 달리, 우리는 이론적 고민의 바탕 없이 개방적인 성문화를 급작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면서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생겨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짧은 시간 안에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루면서 ‘하드웨어’(정신 또는 고정관념)와 ‘소프트웨어’(새로운 성문화 및 의식) 간 융합이 이뤄질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는 것.

    “결혼으로 맺어진 관계에 대해서는 오래전에 사라졌어야 할 가부장적인 전근대성을 들이대면서, 성 환경과 의식은 서구 못지않게 개방적인 경우가 많아 결혼생활을 통해서는 성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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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교수는 “그래서 아내에게는 ‘의무방어전’을, 외도 파트너에게는 ‘성적 판타지’를 실현하는 이중적 성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조 교수는 “같은 이유로 우리나라의 외도 문화와 음성적 성문화가 활개를 펴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우리나라 성인 남녀 1500~2000명을 대상으로 2002, 2003, 2005년에 걸쳐 세 차례 실시한 일반인의 성행동 조사 결과, 지난 1년간 배우자 또는 애인 등 고정적 파트너가 아닌 다른 사람과 성관계를 가진 외도 비율은 2005년 남성 45.1%, 여성 13.7%였다. 미혼 남성은 62.8%, 기혼 남성은 38.9%, 미혼 여성은 29.5%, 기혼 여성은 11.1%가 외도를 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유럽인의 외도 경험 비율은 한국인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한국성과학연구소가 조사한 기혼 남성의 외도율은 70%대에 달했다.

    결혼이라는 제도를 강요받고 있는 것 자체가 ‘불행의 씨앗’이라는 의견도 있다. ‘성역사와 문화’(동국대출판부)를 저술한 동국대 역사교육과 정태섭 교수는 “인간의 자연적 성문화와 결혼제도는 잘 맞지 않는다”며 “결혼이란 근대 사회질서를 위해 국가 권력이 개입해 ‘섹스 파트너’를 한정시킨 제도로, 일부 서구 학자들은 정혼제가 몇십 년 후 ‘멸종’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만족도가 낮은 이유는 ‘성적 불만족에 대한 대응방식이 경직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결혼제도에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서양인들은 극단적인 방법(이혼 등)을 좀더 쉽게 결심하는 데 비해 우리는 결혼제도의 틀 안에서 다른 대안을 찾으려다 보니 불만족도와 스트레스가 함께 높아지는 것입니다.”

    한편 이성숙 교수는 역사적으로 여성의 섹슈얼리티 문제에 국가가 개입한 사례가 많았던 점에 주목한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성적으로 정숙하고 순결한 여성이 떠받들어지는 정서가 고착화돼 있어 여성이 성적 욕망을 나타내는 것을 터부시한다”고 지적했다.

    섹스 자체에 흥미를 잃어 성만족도가 떨어지거나 섹스리스가 되는 커플이 늘어나는 것도 또 하나의 ‘트렌드’다. 섹스가 대뇌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연세대 의대 영상의학과 정태섭 교수는 “엘리트 계층에서 이런 집단이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생물학적 전성기라 할 수 있는 20대 초반에 삶의 기반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보니 섹스에 대한 재미를 스스로 터득할 시간을 놓치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결혼 후에도 섹스를 본능이나 재미가 아닌 기능으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삶의 경쟁에 섹스리스 늘어나

    부부행복클리닉 최강현 원장은 “성에 대한 불만족은 성인 대상의 성교육을 통해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며 한 50대 여성의 상담 사례를 들려줬다. 이 여성은 남편이 직업여성과 외도를 하고 귀가한 뒤, 자신을 억지로 깨워 성관계를 강요한다며 모멸감에 고통스러워했다.

    “부부 상담을 해보니 남편은 외도에 대한 죄책감을 아내에게도 똑같은 ‘선물’(섹스)을 줌으로써 갚으려고 했다는 거예요. 도덕성도 큰 문제지만 상대에 대한 배려, 매너가 0점이었던 셈이죠. 이런 극단적인 사례가 아니더라도 서로가 원하는 바가 뭔지, 어떻게 해야 만족시킬 수 있는지 모른다는 점이 부부갈등의 큰 원인이 되는 만큼 교육이 필요해요.”

    그는 “이제 우리나라도 케이블TV 등을 통해 실질적인 성상담을 벌일 수 있는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다”며 “하지만 여전히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기를 주저하는 문화가 한국 사회의 성적 성숙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위기에 처한 한국의 섹슈얼리티

    “한국인, 섹스 안전불감증 심각”


    아시아 최하위! 이 죽일 스트레스, SEX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병희 교수(사진)는 최근 ‘섹슈얼리티와 위험 연구’라는 책을 펴냈다. 그는 혼란과 일탈 상태에 빠진 한국 사회의 성, 그리고 동성애 같은 새로운 성 정체성, 에이즈(AIDS) 및 젠더(Gender)와 관련된 이슈들에 돋보기를 들이댔다.

    -한국 사회의 성에서 가장 큰 문제는.

    “과거에 비해 섹스 파트너의 수가 증가한 반면, 이에 대한 안전장치는 미흡하다는 점이다. 2005년 외도 경험 비율을 조사한 결과 기혼 남성의 33.9%가 유흥업소 종사자, 26.6%가 우연히 만난 사람을 외도 파트너로 지목했다. 그런데 이는 파트너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위험한 관계라 할 수 있다. 또 외도 파트너와의 마지막 성관계 시 콘돔 사용률은 남성 39%, 여성 36.1%로 나타났는데,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서구에서는 성매매가 한국보다 흔치 않을 뿐 아니라 성관계 시 거의 대부분 콘돔을 사용한다.”

    -한국만의 특수한 문제가 있다면.

    “역시 외도다. 한국형 외도를 다른 나라 연구자들에게 설명할 때 어떤 단어를 써야 할지 고민한다. ‘adultery(간통)’라고 하기엔 외도의 범위가 너무 넓기 때문이다. 요즘은 ‘중첩적 성(性) 네트워크’라는 표현을 쓴다.”

    -우리의 성문화가 달라지려면.

    “과거 미국에서도 절제(Abstemious), 정숙(Be faithful), 콘돔(Condom)을 슬로건으로 내건 ABC운동이 보건교육정책의 근간을 이룬 바 있다. 결혼할 때까지 초인적 힘을 발휘해서라도 무조건 참고 견디라는 이 정책이 성공했을 리 만무하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좀더 현실적인 측면에서 각 연령대에 맞는 성교육, 그에 따른 보건교육이 시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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