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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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사이코패스’ 여죄 드러나

군포 여대생 납치 피살사건의 용의자 강모 씨

  •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입력2009-02-02 13: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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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몽의 ‘사이코패스’ 여죄 드러나
    전국을 살인의 악몽 속에 몰아넣은 군포 여대생 납치 피살사건의 용의자 강모(38·사진) 씨가 경찰에 검거돼 그 추악한 모습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경찰수사 결과, 강씨는 지난해 12월19일 경기 군포시 대야미동 군포보건소 앞 버스정류소에서 귀가 중인 21살 여대생 A씨를 납치해 성폭행을 시도하고 살해한 뒤 화성시 매송면 논두렁에 암매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뒤이어 지난해 11월 수원에서 실종된 40대 여성을 살해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처럼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강씨의 석연치 않은 가족사도 하나씩 드러나면서 추가 범행 가능성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5년 강씨의 장모와 네 번째 아내가 화재로 숨졌는데, 공교롭게도 현장에서 아들과 함께 빠져나와 목숨을 건진 강씨가 화재 닷새 전 혼인신고를 했으며 화재 직전 보험에 가입해 억대의 보험금을 타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

    화재 당시 경찰은 강씨에 대해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강씨가 10여 년 전에도 화재로 수천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미뤄 3년 전 역시 돈을 노리고 장모 집 방화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성장과정과 가정환경, 범행 방법 등을 살펴보면 강씨에게서도 유영철 등 과거 연쇄살인범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3남2녀 중 셋째로 일찍 부친을 여읜 강씨는 고등학교 때까지는 성실한 학생이었으나 이후 폭력적으로 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씨는 여성에 대해 강한 집착을 보였다고 한다. 소외감과 외로움 등으로부터 스스로를 위무하기 위해 비이성적인 성적 환상과 자극을 발달시키는 것은 사이코패스 진화 단계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유형이다. 이전의 연쇄살인범들은 물론, 지난해 안양 초등생들을 토막 살해한 정모 씨도 평소 가학적 성행위를 담은 동영상을 수집하는 등 변태 성욕에 집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네 번이나 결혼을 한 강씨는 최근까지도 음란 동영상을 다수 수집해왔던 것으로 경찰 수사를 통해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컴퓨터 분석 과정에서 음란 동영상이 수십 개 발견됐고, 범행 이후 컴퓨터를 포맷한 것으로 보아 공개하고 싶지 않은 또 다른 음란 동영상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더구나 강씨의 경우, 급박한 도주 상황에서도 여성 전용 마사지사로 취업까지 해 성적인 환상과 집착이 비정상적이었음을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

    강씨는 범행 후 치밀하게 자신과 모친의 차를 불태우고 여대생의 열 손가락을 가위로 자르더니, 검거 이후에도 “증거를 대면 자백하겠다”며 과거 연쇄살인범들이 수사 과정에서 드러낸 ‘당당함’을 모방하는 태도까지 보이고 있다. 그는 이미 ‘사이코패스’로 진화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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