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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최영미가 사랑하는 시

너는 내게 딱 맞아

너는 내게 딱 맞아

너는 내게 딱 맞아
너는 내게 딱 맞아

You fit into Me


-마거릿 애트우드

(Margaret Atwood, 1939~)



너는 내게 잘 맞아



눈에 걸린 낚시처럼

물고기를 낚는 갈고리

열린 눈.

You fit into me

like a hook into an eye

a fish hook

an open eye.

*귀엽다. 이것도 시인가, 의문이 들지 모른다. 권위를 들먹이고 싶진 않지만 영문학도들의 필수품인 ‘The Norton Anthology of Poetry’에 포함된 엄연한 작품이다. 시든 소설이든 어떤 형식이 따로 있지 않다. 짧은 시가 더 어렵고 번역하기도 까다롭다. 행을 가르지 않고 옆으로 펼치면,

You fit into me like a hook into an eye

직역하면 ‘너는 (내) 눈에 갈고리가 걸린 것처럼 내게 맞아’다. 요즘 젊은 애들의 유행어로 ‘넌 내게 딱이야’다. 당신은 나와 기막히게 어울려. 그래서 눈 뚜껑에 걸쇠가 걸린 것처럼 여자는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그런데 그냥 걸쇠가 아니라 고기를 낚는 걸쇠라서 문제다. 성적인 어휘를 구사하진 않지만 관능적인 암시가 숨어 있다.

[출전] A.W. Allison ed. The Norton Anthology of Poetry, W.W. Norton & Company, 1983, New York.




주간동아 641호 (p6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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